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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연구] 재수술을 부르는 척추수술 후유증 '접합부 후만증'

작성일
2026-10-07

'접합부 후만증', 흉추10번-골반각으로 막는다

연구자. 김현준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형외과

 

 



“성인 척추변형 교정술 후 T10-골반각(T10PA)을 기준으로 ‘적정 교정(matched correction)’을 이룬 환자

군은 골반경사 회복 부전과 근위부 접합부 후만증(PJK)을 모두 최소화했으며, 통증·기능·만족도 등 임상

결과에서도 가장 우수했다.”


국제 학술지 『European Spine Journal』 2026년 35권에 게재 논문 ‘T10-pelvic angle as a newly introduced sagittal

parameter: a validation study in terms of pelvic tilt restoration, proximal junctional kyphosis, and clinical outcomes

in adult spinal deformity surgery’ 중에서





고령화와 함께 늘어난 척추변형 수술, 그리고 남겨진 딜레마


고령의 할머니 하면 앞으로 굽은 ‘꼬부랑 허리’가 떠오르던 시절이 있었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극심한 변형은 줄었지만 인구 고령화와 함께 척추변형(Adult Spinal Deformity, ASD) 교정 수술을 받는 환자는 꾸준히 늘고있다. 수술의 목표는 굽은 허리를 펴 시상면 균형(sagittal balance)을 되찾아 반듯하게 걷는 자세를 회복시키고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는 오래 풀리지 않은 딜레마가 있었다. 척추와 골반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움직이는데, 척추를 충분히 펴지 않으면 골반이 뒤로 기울어진 채 남아 허리가 다시 굽어 보이고, 반대로 과도하게 펴면 고정 부위 바로 윗마디에 부담이 몰려 근위부 접합부 후만증(proximal junctionalkyphosis, PJK)이 발생해 재수술로 이어진다. 


‘너무 적게’와 ‘너무 많이’ 사이 중용의 미가 중요하지만, 얼마나 교정되었는지를 수술장에서 즉시 판단할 기준은 없었다.


 

기존 지표와 사각지대와 T10-골반각(T10PA)의 등장


지금까지는 골반입사각(pelvic incidence)을 기준으로 요추 전만(lumbar lordosis)의 적정 교정량을 계산하는 ‘PI-LL 공식’이 널리 쓰여왔다. 


그러나 이 지표는 실제 고정 범위인 흉추 하부에서 골반까지 이어지는 전체 정렬은 담아내지 못했다. 이 틈을 메우기 위해 최근 제안된 개념이 T10-골반각(T10PA)인데, 흉추10번 척추체 중심과 대퇴골두,천추 상단을 잇는 각도를 통해 고정 범위 전체의 정렬을 나타낸다. 수술 중 바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본 연구팀은 이 지표가 실제로 합병증과 임상 결과를 예측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본 연구의 의미: 교정에도 '적정선'이 있다


척추변형 교정술을 받은 213명을 대상으로, T10PA 값을 연령과 골반입사각에 따른 정상치와 비교해 과소교정군, 적정교정군(±3.5° 이내), 과교정군으로 나누고 2년간 추적했다. 

결과는 뚜렷했다. 골반경사 회복 부전은과소교정군에서 24.4%로 가장 흔했던 반면(적정교정군 13.3%, 과교정군 7.7%), 접합부 후만증은 정반대로 과교정군에서 73.0%로 가장 높았다(과

소교정군 42.3%, 적정교정군 50.0%). 두 합병증이 서로 반대 방향의 교정에서 나타나는 역설적 양상이 확인된 것이다.


임상 결과 역시 적정교정군이 앞섰다. 기능장애지수(ODI)는 38.3점으로 다른 두 군(44.4점, 44.7점)보다 낮았고, 5점 만점의 환자 만족도도 4.24점으로 나머지 두 군의 3점대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적정 범위를 넘어서는 과교정은 골반경사 회복에 추가 이득을 주지 못했다. '더 펼수록 좋다'는 통념과 달리, 일정 수준을 넘어선 교정은 이득 없이 합병증 위험만 키운 것이다.


그 결과,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환자의 45.1%에서 최초 압박률에 비해 최종 추시 시 압박률이 50% 이상 증가했다. 

나이, 성별, 골절 부위, 골밀도 정도, 체질량 지수, 수상 전 골다공증약 복용 여부, 추체 내 골절 위치, 골반 경사각은 골절의 압박률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최초 압박률이 30% 미만이었을 경우 최종 추시 시 50% 이상 압박률이 진행될 가능성이 컸다. 또한 시기에 따라 골절 1개월째에 압박률이 가장 많이 진행됐고, 압박률이 50% 이상 진행됐을 경우, 임상 증상도 좋지 못했다.


따라서 골다공증성 압박 골절의 최초 압박률이 30% 미만이면 추후 압박이 진행될 가능성이 더 크며, 수상 1개월째까지 세밀한 추시 관찰을 통해 압박 진행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실제 증례가 보여주는 것


심한 후만 변형으로 고정술을 받은 75세 여성의 경우, 수술 직후 T10PA는 10°로 교정되었으나 이는 해당 환자 기준으로 과교정에 해당했다. 6주 뒤 고정 부위 윗마디가 꺾이며 접합부 후만증이 발생했고, 재수술이 필요했다. 


주목할 점은 진행되는 동안에도 T10PA 수치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T10PA가 고정 범위 내부의 정렬만을 반영하기 때문으로, 접합부 후만증 진행과 관계없이 안정된 지표라는 것을 시사한다.



      임상적 의의와 향후 방향


본 연구는 T10PA가 골반경사 회복과 접합부 후만증이라는 상반된 두 합병증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지표임을 입증하고, 구체적인 목표 범위(±3.5°)를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본 연구팀의 목표는 적정 범위의 교정으로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여, 더 많은 환자가 지팡이 없이도 반듯한 허리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T10PA와 같은 정교한 정

렬 기준을 계속 다듬어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