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69 개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
이비인후과 정진혁 교수와 환자 안승준 군의 편지
"이것이 의사의 다정입니다. " 한 사람의 다정함은 내 곁에 있는 누군가를 구원한다. 의사의 다정함은 자신을 찾는 환자들에게 향하기 마련이다. 매일 두 번 환자와 눈을 맞추며 살뜰히 살피는 의사의 다정함이 13세 환자 안승준 군에게 향하자, 소년의 삶이 더 건강하고 따뜻해졌다. 다정한 정진혁 교수님께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항상 저에게 익숙한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태어난 병원이자 주기적으로 방문하던 병원이기 때문이었어요. 어느 날 눈과 코 부위에 생긴 발진으로 답답해져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선 진료에서 생각보다 받아야 할 검사가 많았어요. 이전처럼 단순하게 약만 처방받으면 나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큰 병인 것 같았습니다. 그때 심각한 표정으로 제 얼굴을 살피시며 입원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시던 정진혁 교수님의 표정이 기억납니다. 놀라시던 아버지와 저를 다독이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걱정없이 입원 치료를 할 수 있었어요. 가볍게 방문했던 진료에서 갑작스러운 입원을 하게 되면서 놀라기도 했지만, 매일 두 번씩 제 병실을 찾아와 삼촌처럼 아빠처럼 친근하고 다정하게 눈맞춰 주시는 선생님 덕분에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부모님께서는 선생님의 빠른 조치 덕분에 제가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저의 상태를 잘 알고, 필요한 치료를 통해 깨끗하게 고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는 이전과 같은 붉은 발진도 답답함도 많이 좋아졌어요. 앞으로도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이 병원과 건강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안승준 드림 사랑스런 안승준 군에게 아빠 손을 잡고 내원했던 안승준 환자는 겉보기에 단순한 피부 발진처럼 보였지만, 심각한 질병적 기로에 놓여있었습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 주위 피부에 감염을 일으켜 자칫 코나 눈으로 흘러들어가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면, 최악의 경우 실명이나 생명의 지장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안과와 이비인후과의 협진을 통한 환자의 구체적인 상태 파악이 필요해 입원을 권유했었죠. 각종 검사에 악화 시 수술까지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었어요. 검사 결과 다행히 약물적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입원에 불안해하는 승준 군을 보니 마음이 많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승준 군이 안과로 전원한 후에도 퇴원할 때까지 내 환자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승준 군을 찾아갔습니다. 의사는 의술만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 마디, 안부 한 번 묻는 것까지의 총체적 경험으로 치료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비록 안과 질환에 대한 치료나 진단을 하진 않았지만, 매일 조금씩 얼굴을 비춰 승준 군이 좀 더 안심할 수 있고 병원에서 편안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제는 약물치료만으로 회복해 건강하게 퇴원한 승준 군의 모습을 보니 너무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평소 손을 잘 씻고 눈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여서 감염 질환을 예방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정진혁 드림
2020-05-15
-
모든 세대의 건강을 책임지다. - 제트세대 찬란한 청춘을 누리다
20대는 흔히 인생의 황금기로 비유된다. 가장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며 용기가 넘치는 청춘은엑스세대, 와이세대 등의 계보를 거쳐 오늘날 제트세대에까지 이르렀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은 한없이 건강할 것 같지만 이 시기에도건강을 위협하는 질환들은 있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 문제가 되거나 미처 예방하지 못한 질병이 커지기 때문. 제트세대에게 위협이 되는 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이를 어떻게 예방할수 있을지 살펴본다.
2020-05-14
-
슬기로운 안과 의사, 그가 밝히는 길과 지도 - 강민호 교수
누군가 바지런히 걸은 곳은 길이 된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걷고, 뒤따라오는 이들을 살뜰히 안내하는 선배의 마음은 후배들에게 지도가 된다. 안과 의사 강민호가 걷는 길은 바람직한 지도가 되어 더 많은 이들의 눈을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글. 권찬미 사진. 김지원 “능하신 손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환자의 눈을 들여다보며 수술하는 의사의 모습이 담긴 그림인데요. 대학 시절 한창 전공 선택을 고민할 때 이 그림을 보고 ‘현미경을 이용해 환자의 눈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그림에 매료된 강민호 교수는 ‘현미경을 이용해 수술하는 안과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마침 전공의 시절 만난 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안과 송병주 교수는 그의 눈에 들어온 하나의 길이었다. 그렇게 안과 의사의 길에 접어든 지 전공의와 펠로우 기간 포함 19년.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는 2011년부터 근무를 시작해 10년 차에 이른다. 어두운 눈을 밝히는 능한 손 안과는 진료과 특성상 드라마틱한 수술케이스가 많다. 그중에서 그가 기억하는 환자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만난 환자였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70대 환자분이셨어요. 그런데 수술 후 각막 부종이 찾아와 수포성각막병증으로 각막 기증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제가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와서 처음으로 맡은 각막 이식 수술이었습니다.” 당시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각막이식수술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는 첫 각막 수술 사례이며, 환자에게는 남은 인생의 시력이 달린 의미 깊은 수술이었다.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나이가 많으셔서 걱정이 많았는데 환자분께서 건강한 시야를 회복하시고 참 좋아하셨어요. 이제는 여든이 넘으셨는데요. 아직도 6개월 주기로 꾸준히 내원하십니다. 내원하시어 건강하게 눈을 맞 출때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강 교수는 환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의료 기술을 잘 전하는 좋은 의사다. “의사라고 하면 타고나야 한다는 선입견이 많아요. 수술을 잘하려면 타고난 손 기술이 좋아야 한다는 편견도 있달까요. 하지만 저는 수술도 충분히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 대한안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비디오상을 수상한 강민호 교수. 수상한 영상은 초보자를 위한 백내장 수술에서 수술 현미경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전공의들이 더 쉽게 수술을 배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제작했다. 일반적으로 학술자료로 사용되는 비디오는 눈과 수술 도구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으로는 수술을 훈련하기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기에 진료팀과 함께 의논해 손까지 나오는 영상 학술자료를 제작했다. “안과 수술은 모두 현미경을 보면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수술 시 손의 움직임을 직접 보지 않은 상태로 손의 고유 감각을 믿고 움직이며 수술하죠. 이 단계에서 수술 경험이 많지 않은 전공의들이 좌절하기 쉬운데요. 전공의들이 학습을 통해서도 수술을 잘 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학술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 강민호 교수는 미국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대학에 1년여의 연수를 떠났다가 ‘원추 각막 질환’에 대한 연구 모델을 만들고 지난 3월 돌아왔다. 국내에서도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많이 발병하는 원추 각막 질환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앞으로 제 목표는 원추 각막 질환에 대한 동물실험 모델을 2~3년 안에 잘 마무리 지어서 실제 수술적 성과를 내는 것,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운동학습 연구를 체계화해 더 좋은 학습적 자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부지런히 연구하고 진료하며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능한 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외연을 넓히며 부지런히 완성 중인 그의 지도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의 앞길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2020-05-14
-
미국 화가 조지 웨슬리 벨로우스와 복막염
미국 화가 조지 웨슬리 벨로우스는 20세기 미국 화가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지만 1825년 뉴욕시에서, 천공된 충수염을 치료하지 못하고 복막염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좀 더 오래 활동했다면 나이가 들면서 주제와 화풍이 변화해 더욱 다양하고 훌륭한 많은 작품을 남겼으리라 생각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글. 김한준 교수(한양대학교구리병원 외과) 전도유망한 미국 화가를 사망에 이르게 한 질병은? 화가 조지 웨슬리 벨로우스가 앓은 질환 ‘복막염’은 말 그대로 복막의 염증을 말한다. 매우 간단한 말처럼 들리지만 일반인에게 복막이란 무엇인가? 염증이 무엇인가? 하고 물어본다면 십중팔구는 정확하지 않은 답변을 듣게 된다. 복막은 복부에서 복강과 복부 장기들이 둘러싸는 가장 안쪽 벽이다. 이는 얇은 막과 같은 구조로 복부와 외부를 나누는 경계이다. 복막이 둘러싼 공간을 복강이라 하고 이 안에 복부 장기들이 위치한다. 복막에는 감각신경이 분포하여 통증을 느낀다. 한편, 염증은 인체가 여러 가지 자극(병균, 손상, 또는 화학물질) 등에 노출되면 이에 대응하여 인체의 면역세포, 혈관, 그리고 화학적 매개체 등이 관여하여 일어나는 반응이다. 쉽게 말하면 인체에 가해지는(외부에서 가해지는 자극이 아닐 수도 있다) 자극에 인체가 반응하는 정상적인(정상을 넘어선 과도한 반응일 수도 있다) 반응이라는 것이다. 염증은 열감, 붉어짐, 부종, 동통과 함께 기능의 이상을 그 특징으로 한다. 복막과 염증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복막염도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복강에 균을 포함한 어떠한 자극(위액, 담즙의 노출 등 균이 없는 화학적 자극을 포함)이 가해졌을 때 복막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이 복막염이다. 복강은 정상적으로는 균이 없는 공간이다. 복강 내의 장기 중 소장과 대장의 내부에는 균이 있을 수 있으나 장관 밖의 복강은 균이 전혀 없는 공간이다. 임상적으로 대부분의 복막염은 복강 내에 균이 노출 되었을 때 발생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복막에는 신경이 있으므로 복막염은 통증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충수염(흔히 맹장염으로 알고 있는)이나 게실염, 위장관 천공 등에서 균주를 포함한 깨끗하지 않은 물질들에 노출되면 매우 심한 복통을 느끼게 된다. 통증 과 함께 열이 나고 장관의 움직임이 저하되어 오심, 구토 등을 유발한다. 염증의 범위가 넓으면(범발성 복막염) 그에 비례하여 많은 염증 물질로 인해 전신 상태의 저하(이를 테면 패혈증) 등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패혈증은 말 그대로 피가 부패한다는 의미로 혈액 내에 병원체가 숙주의 면역체계를 이기고 번식하여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로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장기의 기능 부전에 빠져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충수염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의료시스템이 발달한 현대 국가에서는 쉽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병이 되었으나 수술하지 않을 경우에는 충수의 천공으로 복막염이 진행되고 예전에는 사망할 수 있었던 ‘위중한’ 질환이었다. 충수염 이외에도 담낭염, 위, 십이지장 궤양의 천공 등 소화관 내용물의 유출로 복강이 오염되면 복막염이 발생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역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 복막염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개복하여 복막염의 원인이 되는 상태를 교정하고 복강 내 오염을 세척하면 많은 경우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외과의로 일한 20여 년간 정말 많은 충수절제술을 했다. 현대의학에서는 비교적 ‘쉬운’ 질병인 충수절제술은 과거 1846년 이전에는 전신마취가 시행되지 않은 채 절개를 했기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를 꽉 잡고 있기 위해 수술에는 많은 조력자가 필요했다고 한다. 최근 대부분의 충수절제술은 마취를 하고 복강경을 이용해 작은 구멍을 내고 시행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이렇게 ‘쉬운’ 질병인 충수절제술에도 이렇게 많은 역사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다시 수십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우리의 후배들은 어떤 치료방법을 배우게 될까? 의학은, 외과는 아직도 발전 중이다.
2020-03-12
-
<학교도 병원도 알려주지 않는 술 한 잔의 의학> 책 출간, 강보승 응급의학과 교수
“술에 대한 오해, 이제 그만 풉시다.” 강보승 교수는 적당한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책을 출간했다. 체질에 맞지 않는데도 술을 마시는 한국인의 잘못된 술 문화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온 지난 3년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리. 염세권 사진. 김지원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 위하여 2015년 신경학 교수들이 세계적인 의학잡지 뉴롤로지(Neurology)에 한 연구를 발표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뇌경색을 예방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연구는 ‘애주가들에게 희소식’ 등의 제목으로 미디어에 소개되며 이슈를 모았다. 이 소식을 접한 강보승 교수는 뉴롤로지에 해당 연구를 반박하는 메일을 보냈다. 한국인의 체질을 고려하지 못한 연구였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인체에 흡수되면 알데히드라는 성분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는 탄소사슬에 활성산소가 붙은 A급 발암물질이다. 이 알데히드를 분해할 수 있는 것이 ‘알코올 분해 2번 효소’이고, 한국인의 30%는 이 효소가 유전적으로 약하다. 그래서 이 효소가 약한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알데히드 수치가 높아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한두 잔 술에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술을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잘못된 연구는 곧 상식이 되었다. 환자들 중에는 효소가 약해서 얼굴이 붉어지는데도 건강을 위해 매일 한두 잔씩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었고, 술이 몸에 좋다고 오해하고 있는 의사들도 많았다. 강 교수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책을 출간하기로 결심했다. 응급실에서 일을 하면서 짬이 날 때마다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몇 번이나 포기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있었고,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완성했다. 모두 함께 바꿔가야 할 음주 문화 “몇 년 전 50대 남성이 실신한 채로 응급실에 실려왔어요. 이 분도 알코올 분해 2번 효소가 약해서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이었는데, 부부싸움을 하다가 화가 나서 소주 한 병을 ‘원샷’했던 거예요. 알코올 분해 2번 효소가 약한 사람의 경우 알데히드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 기관지 경련이 일어나 숨을 쉬기 힘들어지고, 혈압이 떨어져 실신을 할 수도 있어요. 당시 의사와 간호사들도 이에 대해 잘 모르니 많이 놀라더라고요.” 강 교수는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술을 접하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되는 시점인데, 이때 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올바른 음주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는 게 강 교수의 생각이다. 그러나 교육계나 보건계 어떤 곳에서도 20대에게 음주의 위험성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영화, 드라마에서는 술 마시는 장면이 다수 노출되고, 연예인들은 주량을 자랑한다. 이런 잘못된 음주 문화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바꿀 수 있다. 알코올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잡기에서 시작한 그의 연구는 이제 노화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숙취와 노화의 교집합에 알데히드가 자리 잡고있기 때문이다. 일상 속 잘못된 의학상식들이 우리 삶을 침범하지 않도록, 시간을 쪼개 연구에 매진하는 강보승 교수. 그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우리 삶 아주 밀접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2020-03-12
-
[알파세대를 위한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다] 사춘기 성조숙증 바로 알기
성조숙증의 진단과 치료 글. 양승 교수(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청소년과의 역할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급・만성 질환의 치료, 예방 접종, 건강검진 등의 예방적 기능을 담당하였다면 이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웰빙의 시대적 흐름에 맞춘 진료가 요구되고 있다. 과거에는 관심도 없었던 저신장, 성조숙증, 비만이 이제는 중요한 질환이 되었다. 더구나 자녀에게 올인하는 부모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자녀들이 정상적으로 잘 자라는 지를 알기 위해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경우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중 성조숙증은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동안 4.4배나 발생률이 증가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성조숙증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나 가정에서 부모가 발견하기는 쉽지 않으며, 최근 성조숙증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더불어 미검증된 자료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의 홍수를 이루고 있다. 정상 성장과 사춘기 정상적인 성장이란 여러 가지로 표현될 수 있으나, 주로 신장과 체중의 증가를 의미하며 건강하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성장을 조절하는 인자로는 유전적 인자와 환경적 인자가 있는데, 유전적 인자가 약 70% 정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생 후 성장은 약 2~4세까지 출생 전의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그 이후에는 개개인 고유의 성장을 보이게 된다. 사춘기 이전에는 연간 5~7cm 정도로 꾸준하게 자라며,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약 2년간 연간 8~12cm의 급성장을 보이게 된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여아에서는 가슴이 발달하고 남아에서는 고환의 크기(4mL 이상)가 커지게 된다. 사춘기의 시작은 시상하부에서 성선자 극호르몬방출호르몬이 분비됨으로써 시작되며 뇌하수체에서 성선자극호르몬이 분비되게 되어 성선을 자극하면,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분비된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아이들의 사춘기 시작 연령은 여아 10세, 남아 11세 정도로 보고 있으며, 2차 성징이 이보다 빨리 나타나게 되는 경우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사춘기가 오게 되면 여아는 2차 성징과 더불어 급성장이 일어나며, 남아에서는 고환의 크기가 4mL가 된 이후 급성장은 약 1년 후에 일어난다. 성조숙증의 조기 진단과 정밀 검사 앞서 강조했듯 성조숙증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이 성조숙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초등학교 3학년이 되기 전에 가슴이 발달하는 등 급성장을 보이는 여아, 초등학교 4학년이 되기 전에 고환의 크기가 커지기 시작하여 초등학교 5학년 전에 급성장을 보이는 남아의 경우 사춘기가 빨리 왔다고 판단할 수 있다. 여아 성조숙증의 약 70~80% 정도에서는 특별한 원인이 없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남아의 성조숙증은 뇌병변 등의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가 50% 이상이므로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간단한 혈액검사와 손사진(X-선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정밀 검사를 통해 확진하고 추가적으로 뇌 MRI나 복부 초음파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 치료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를 4주 또는 3개월 간격으로 주사하게 된다. 치료의 목적은 사춘기 발달을 또래와 맞추고, 최종 성인키의 손실을 최소화하며, 정신사회적인 문제를 줄이는 것이다.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가 중추성 성조숙증의 치료에 사용된 지 약 30년이 지났다. 국내외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치료 중단 후 수개월 내에 정상 사춘기 발달을 보이며, 여아의 경우 약 14~16개월 후에 초경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시작하면 성호르몬이 억제되어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며, 성장 속도가 저하되고 골연령은 진행이 느려진다. 여아에서는 유방이 작아지고 남아에서는 고환의 크기 감소 및 공격적인 행동이 줄어든다.
2020-03-12
-
유아기 스마트 기기 사용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소아청소년과 문진화 교수 연구
연구자. 문진화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아기 스마트 기기의 사용은 미세운동 발달 및 언어 발달에 서로 다른 연관성을 보인다.”소아청소년 의학영역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Acta paediatrica』5월호에 게재된 논문 『Smart device usage in early childhood is differentially associated with fine motor and language development』중에서 유아의 스마트 기기 사용 확대에 따른 우려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함께 유아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 기술을 응용한 장비는 휴대전화나 태플릿 PC뿐만이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베이비 모니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90% 이상의 유아가 가정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과거에는 어린이들이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늘어서던 줄이 최근에는 가상현실(VR) 체험장에서 어린이들이 콘텐츠를 체험하기 위하여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 연령이 빨라짐에 따라 유아 및 어린이들의 스마트 기기 과의존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폰 과의존실태조사보고서(www.nia.or.kr)에따르면 3~9세 아동의 과의존 위험군은 20.7%에 이르며 다른 연령대에 비하여 가장 많은 비율로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용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아동 발달에 단순히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라고 결론 짓기는 어렵다. 스마트 기기는 TV, 비디오와 달리 상호 반응이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과 연결할 수 있으며, 다양한 어플을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등 기존의 미디어와는 다른 사용 특성을 보인다.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연구결과들은 유아의 과잉행동/부주의한 정도가 스마트폰 사용환경과 관련있음과 스마트폰 과몰입이 심할수록 정서조절과 주의 집중력, 친사회적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와이파이(WiFi)나 휴대전화 전자파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다. 반면 긍정적인 연구결과들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효과적인 학습을 하거나,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건강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자폐아의 적응을 돕는 여러 어플들도 개발되고 있다. 자녀의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한 부모의 관점 또한 다양하다. 스마트 기기의 사용으로 최신 기술을 이용한 학습과 경험을 하게 하는 긍정적이라는 반응과, 유아의 신체활동을 줄어들게 하고 스마트 기기 중독을 일으킬 수 있어 걱정스럽다라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과 유아의 발달 관계 분석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신경발달연구팀은 우리나라 유아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 현황과 여러 가지 발달 지표들과의 관련성에 대한 기초자료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유아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 현황, 자기조절 능력과의 관계, 2015년도 사용현황과 2017년 사용현황의 변화 등에 대한 연구들을 시행한 바 있다. 또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한 부모 중재를 시행하고 이에 대한 효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특히 스마트 기기의 사용과 여러 발달 지표들 간의 객관적인 연관성에 대해 밝힐 필요를 느끼고 계획한 연구로서, 만 3~5세의 유아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특성과 언어발달을 포함한 발달영역들과의 연관관계를 분석하여 보고하였다. 이번 연구는 2015년에서 2016년 까지 117명의 유아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구리 남양주 지역의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스마트 기기 사용현황과 이용수준에 대한 부모 설문지, 영역별 발달검사(대근육, 소근육, 언어, 인지, 사회정서, 자조), 수용 및 표현언어 검사를 시행하였다. 적절한 유아 스마트 기기 사용 교육 이루어져야 스마트 기기 사용관련 요인들은 유아의 발달영역 및 언어발달과 관련이 있었고, 소근육, 언어, 사회성 영역에서는 연령에 따라 서로 다른 연관성이 있음이 나타났다. 특히 만 3세 아동에서 스마트 기기를 더 장시간 사용할수록 표현 언어 발달점수가 유의미하게 낮은 반면, 스마트 기기를 더 자주 사용할수록 소근육 발달 점수(미세운동기술)는 유의미하게 더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만 5세가 되면서 소근육 발달점수와의 연관성은 줄어들어 일시적인 미세운동 발달 속도의 차이이며 영구적인 차이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성 기술의 발달은 적절한 스마트 기기의 사용패턴과 관련 있었다. 이번 연구의 결과는 적절한 유아 스마트 기기의 사용을 위한 부모-자녀 교육이 조기에 시작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절대적인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요약 만 3~5세의 유아에서 스마트 기기 사용관련 요인들과 발달영역 및 언어발달과의 연관성을 조사하였다. 스마트 기기 사용관련 요인들은 유아의 각 발달 영역 및 언어발달 기술과 서로 다른 연관관계가 있었다. 만 3세 아동에서 스마트 기기를 더 장시간 사용할수록 언어발달이 더 느렸고, 스마트 기기를 더 자주 사용할수록 미세운동기술 발달은 더 빨랐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2017R1D1A1B03034869)과 한양대학교(HY-2016)의 지원을 받아 시행되었다. Remarkable research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화 교수가 소아청소년 의학영역에서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Acta paediatrica』 5월호에 ‘유아들의 스마트 기기의 사용은 미세운동 발달과 언어 발달에 서로 다른 연관성을 보인다’라는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2015~6년 구리· 남양주 및 서울지역의 3~5세 유아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과 발달과의 관계를 분석한 것으로, 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유아기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발달에 단순히 좋거나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용시간, 사용빈도 또 적절한 사용태도의 유무에 따라 발달영역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현재 바람직한 스마트 기기 사용을 위한 부모중재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2020-01-22
-
침묵의 살인자 간암 불치병일까, 배우 김정태와 간암
개구진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며 충무로의 신스틸러로 주목받던 배우 김정태. 돌연 브라운관에서 사라진 그의 사연이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공개되었다. 배우 김수미에게 안겨 펑펑 우는 그의 낯선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한 차례 주목을 받았던 터. 1년간 그를 괴롭힌 병의 정체는 ‘간암’이었다. 정리. 편집실 감초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19년 차 배우 김정태의 근황이 밝혀져 화제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김정태가 그간의 암 투병 생활에 대해 고백한 것. 배우 김수미와 동반 출연해 투병 생활에 대한 근황을 밝힌 그는 “다행히 지난 1년간의 간암 항암치료를 끝내고 호전된 상태”라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가 돌연 간암 판정을 받은 2018년 10월, 일반적인 검진을 받던 그는 일반인의 간에 비해 30배 높은 간암 수치가 나왔다. 이후 출연 중이던 드라마 ‘황후의 품격’에서 하차해 치료에 전념해왔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그는 배우 김수미와 과거 영화 ‘헬머니’를 통해 모자 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방송을 통해 5년 만에 상봉한 두 배우는 실제 모자와 같은 케미를 빛냈다. 특히 배우 김정태가 김수미에게 안겨 우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김정태의 눈물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 간 건강이 좋지 않은 집안 내력으로 인해 그의 어머니 또한 배우 김정태가 무명배우 생활을 할 당시 간경화로 돌아가신 것. 배우로 승승장구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죄송함은 그의 가슴에 한으로 맺혔을 것이다. 그런 그가 1년간의 투병 생활을 끝내고 방송에 복귀하는 날 친엄마처럼 건강을 걱정해주며 안아주는 존재는 더욱 특별했을 터. 김수미의 포옹은 그의 고생을 위로하는 엄마의 포옹인 동시에 돌아온 배우 김정태를 향한 묵직한 응원이 되었을 것이다. 따뜻한 포옹 덕분일까, 무사히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그의 행보는 가볍다. 최근 가족과 함께 출연한 예능 ‘이사야사’ 속 그의 모습은 편안했다. 어려운 시절을 함께 해준 아내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충무로의 신스틸러로 주목받아온 배우 김정태, 1년의 공백을 이겨내고 복귀 한 만큼 타인을 위로하고 안아줄 수 있는 멋진 배우로 더욱 승승장구 하길 바란다. 침묵의 장기 ‘간’ 조기 진단과 정기적인 검사로 치료한다 안지현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화기내과 간암은 암이 발생하고 진행된 경우에도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고, 간암 말기가 되어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린다. 특히 간암은 사회경제활동이 활발한 40~50대에서 암 사망률 1위, 국내 암 발생률 6위, 암 사망률 2위로 주변에 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다. 간암의 종류 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은 모두 간암이라 총칭하지만, 크게 간 고유세포의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원발성 간암과 간 이외의 장기에서 시작하여 간으로 전이된 전이성 간암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간암은 간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간세포암종과 담관세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담관암종이 대표적이다. 원발성 간암의 약 90% 정도가 간세포암종이고, 일반적으로 간암이라 하면 주로 간세포암종을 일컫는다. 간암의 원인과 예방 간암(간세포암종)은 비교적 원인이 분명한 암 중 하나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은 우리나라 간암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로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간염 바이러스 외에도 음주,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지속되어 섬유성 변화를 초래함으로써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도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이다. 따라서 간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B형 간염 및 C형 간염에 대해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행하고,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음주, 지방간 등을 적극적으로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간암의 증상 및 감시 검사 간암은 암이 진행되어도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여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일부 환자에서는 피로감, 무기력함, 오른쪽 윗배의 불쾌감 등이 있을 수 있고, 진행된 경우에는 통증이나 피부/눈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만으로 간암을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간암의 조기 진단과 완치 치료를 위해서는 간암 고위험군(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변증)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간암의 치료 방법 간암의 치료는 수술적 절제, 간이식술, 고주파 열 치료,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 경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 치료, 표적 항암제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특히 간암 환자는 간암 이외에 간염, 간경변증이라는 기저 질환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으로, 치료를 시행하는 데 있어 간암 진행 정도와 함께 남아있는 간 기능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간암의 치료법을 결정할 때는 간 기능을 비롯한 환자의 임상적인 상태와 간암 병기를 고려하여 종양의 완전 제거를 목표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0-01-22
-
[셀피족(Selppy)을 위한 행복을 선물하다] 동안 시술로 더 젊게 사는 법, 필러의 종류와 주입 시 유의 사항
글. 이장현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성형외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발생하는 피부의 노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얼굴에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 두께가 얇아지고, 탄력성이 소실되며, 피하지방과 피부의 접착성이 감소된다. 또한 피부 아래의 피하지방, 안면근육, 안면골 조직의 위축성 변화에 의하여 피부의 늘어짐이 심화되면서 주름이 깊어지고 볼륨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깊은 주름과 소실된 볼륨을 개선하기 위해서 간편하게 시행되는 시술 중에 하나가 필러 주입술이다. 필러(Filler)란 ‘채워주는 물질’이라는 의미다. 즉, 움푹 패이거나 함몰된 부위 또는 깊은 주름에 인체의 피부 조직성분과 비슷한 필러를 주입하여 꺼진 부위를 보완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러시술이다. 안면부 주름 개선을 주목적으로 사용하던 필러가 현재는 안면부의 볼륨 증대를 위해서 사용되며 점차적으로 그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는 피부 개선과 같은 영역까지 사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그 성분도 1980년대에 콜라겐 필러가 출시된 이후 현재는 다양한 성분의 제품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필러의 사용 빈도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각각의 성분에 따른 필러의 특징, 장단점 등은 잘 알지 못하고 시술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간략하게 필러의 종류를 살펴보고 이에 따른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필러의 종류와 특징 필러의 종류를 분류할 때 필러가 인체 내에서 지속되는 시간에 따라 단기 필러(Short-term Filler), 장기 필러(Long-term Filler), 영구 필러(Permanent Filler)로 나눌 수 있다. 단기 필러는 콜라겐,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이고 장기 필러는 Calcium Hydroxylapatite, Poly-L-lactic Acid, Poly-Caprolactone 성분이 있다. 또한 영구 필러로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olymethylmetacrylate) 성분과 폴리아 크릴아미드(Polyacrylamide) 성분의 제품이 있다. 필러가 주입되었을 때 유지되는 기간은 시술 부위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으로 단기 필러는 6~9개월, 장기 필러는 12~18개월, 영구 필러는 단어 뜻 그대로 영원히 녹지 않는 필러이다. 필러가 오래 지속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영구 필러의 경우 일단 주입이 되면 영구적으로 남기 때문에 잘못 주입되거나 원하지 않은 모양으로 주입되었더라도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 하고 불만족스런 결과를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한다. 또한 별 문제없이 오랜 시일 동안 잘 유지되던 시술 부위가 어느 날 갑자기 염증이나 이물 반응 등이 나타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치명적인 단점을 고려해 영구 필러는 시술 전 신중해야 한다. 단기 필러와 장기 필러를 비교했을 때도 장기 필러가 1년 이상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입된 부위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경우 교정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므로 필러가 자연적으로 소실되기 까지 기다려야 한다. 단기 필러 중 히알루론산 성분의 필러는 히알루론산분해효소(Hyaluronidase)에 의해 필러를 녹일 수 있기 때문에 시술 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교정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단기 필러는 지속시간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이러한 필러들의 특징을 인지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오래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며 시술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으로 개인의 특성에 알맞은 필러를 선택하여 시술받아야 한다. 필러 주입술은 시술이 간단하고 회복이 빠르며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에 현재 보톡스시술과 함께 널리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혈관의 분포도가 높은 안면부의 해부학적 특성상 잘못 주입되면 혈관이 막혀 피부괴사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시술받는 필러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시술받는다면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다. 따라서 시술 전 필러의 특징을 이해하고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2020-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