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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의 살인자, 증상 없이 찾아오는 고혈압
예방과 관리, 올라가는 삶의 질 - 5월 19일 ‘세계 고혈압의 날’ 글.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심장내과김현진교수 고혈압은 혈관 안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혈압이 높아도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많은사람이 자신의 혈압 상태를 모른 채 지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 또는 ‘침묵의 질환’이라 불린다. 고혈압은 단순히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심장, 뇌, 콩팥, 눈 등의 장기를 서서히 손상시키는 질환이므로 반드시 조기 발견과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은 다양하고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주요 장기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심장에 부담을 주는 심근경색과 심부전,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만성신장병, 시력을 위협하는 망막병증 등이 있다. 이처럼 고혈압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며,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는 회복이 어렵고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예방과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압, 얼마나 흔할까요? 고혈압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흔한 만성질환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 면 20세 이상 성인의 약 30%, 즉 약 1,300만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이 중 남성은 약 720만 명, 여성은 약 580만 명이며, 65세 이상 고 령층만 해도 580만 명에 달한다. 고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며,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점차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자신이 고혈압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고혈압은 모든 연령층에서 관리가 필요한 건강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 고혈압의 위험성과 합병증 고혈압은 다양하고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혈압이 높아지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이로 인해 주요 장기에 부담이 가해지면서 문제가 생긴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 심장에 부담을 주는 심근경색과 심부전,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만성신장병, 시력을 위협하는 망막병증 등이 있다. 이처럼 고혈압은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며,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는 회복이 어렵고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예방과 조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혈압, 어떻게 진단하나요? 고혈압은 혈압 측정을 통해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병원에서 혈압계를 이용하거나, 가정에서 자동 혈압계를 사용해 측정해도 된다. 단, 한 번 측정해서 높게 나왔다고 바로 고혈압으로 진단하지는 않으며, 여러 날에 걸쳐 반복 측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판단한다. 또한 병원에 오면 긴장으로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고혈압’과 병원에서는 정상이지만 일상생활 중 혈압이 높은 ‘가면고혈압’도 존재한다. 이 경우에는 가정혈압 측정이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ABPM)이 보다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평소 집에서 꾸준히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한국인의 고혈압 관리 현황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유병자는 약 1,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본인이 고혈압임을 인지하는 비율은 77%,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74%, 혈압이 적절히 조절되는 비율은 59% 수준이다. 과거에 비해 인지율과 치료율은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환자가 혈압 조절에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 연령대의 고혈압 유병자는 약 89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그중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36만 명, 지속적으로 치료받는 사람은 13만 명에 불과하다. 인지율은 36%, 치료율은 35%, 조절률은 33%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조기에 고혈압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공공 보건의 노력이 절실하다 고혈압, 어떻게 관리하나요? 고혈압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통해 관리한다. 혈압이 경계선이거나 전 단계 고혈압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만으 로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반면 고혈압이 지속되거나 고 위험군이라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으로는 첫째,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소금 섭취량은 6g 이하가 적정하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 다.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주 3~5회 이 상 실시한다. 셋째,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떨어지므로 적정 체중 유 지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금연, 절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상태에 따라 1제 혹은 2제 이상의 병합요법으로 이뤄지며, 대표적으로 안지오텐신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이뇨제, 베타차 단제 등이 사용된다. 약은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스스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혈압이 조절되었다고 방심 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혈압과 약물 효과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한 혈압을 위한 습관 고혈압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매일 같은 시간에 혈압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 음식 선택 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 가공식품이나 외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꾸준한 운동과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는 취미 활동, 충분한 수면도 혈압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유전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지금 내 혈압은 괜찮을까?" 고혈압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그로 인한 합병증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지금 내 혈압이 어떤 지 한 번쯤 확인해 보자.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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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삶과 함께 자라는 의사, 소아청소년과 문진화 교수
[소아청소년과 문진화교수] 소아청소년과 진료는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일을 넘어, 아이의 삶 전체를 함께 그려나가는 여정이다. 문진화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그 여정의 동반자로서, 진료실 안팎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연구하며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아이의 작은 몸짓 하나에도 귀 기울이고, 부모의 눈빛에도 깊이 공감하는 그는 연구자이자 교육자, 그리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조력자다. 문진화 교수의 진료 철학과 연구 여정,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자라나는 의사로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진료실의 따뜻한 분위기, 섬세한 관찰력, 가족을 향한 공감은 모두 문진화 교수의 다정함을 나타낸다. 그래서 문 교수의 진료실에는단지 질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닌,아이의 삶을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는 동반자가 있다. 치료를 넘어 미래의 삶까지 생각하는 진료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된다는 것은 병을 치료하는 역할을 넘어, 아이의 미래의 삶까지 바라보는 시선을 갖는 일이다. 문진화 교수는 전공의 생활을 막 시작하던 시절, 고년차 선 배로부터 ‘앞으로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 은 적이 있었다. 그 때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병원 밖에서 도 밝게 웃고 자라나는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막연한 이미지였으나 아이들이 건강하고 풍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그러나 문 교수가 수련을 받을 당시에는 주로 질병의 치료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발달 분야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시 여겨지던 시기였고, 임상지식을 배우다 보니 어느새 바쁜 전공의 생활이 지나갔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인턴과 전공의 수련을 마친 후 전문의로서의 진료를 시작하면서 감기, 장염과 같은 흔한 질환들 외에도 발달 문제가 있는 환자들을 더 자주 접하게 되었다. 마침 전국적으로 건강보험공단의 영유아 검진이 막 시행되던 시기여서 모든 영유아들이 정기적인 발달 선별 검사를 시행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영유아 검진의 시행으로 언어, 운동, 사회성 등의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조기 발견 확히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경발달과 뇌질환에 대 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문 교수는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서 소아신경학 전임의 과정을 더 공부하고, 다양한 소아신경 분야의 환자들에 대한 경험과 최신 지식을 쌓은 후 모교로 부임하게 되었다. 임상 현장에서 마주한 아이들은 뇌전증, 뇌염, 두통, 발달지연, 신경유전성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었다. 급성기 치료를 잘 마친 이후 심각한 증상은 호전되었으나 집중력 이나 행동 문제, 또래관계에 어려움이 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학습이나 적응에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고 때로는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문제로 남을 수도 있다. 문 교수는 이 지점에 서 ‘치료 이후의 삶’을 함께 고민하는 진료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발달 문제가 있는 경우 중재적 개입은 가급적 빨리 하는 것이 낫다. 이는 성인과 달리 치료 시점과 개입 방식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소아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문 교수는 이를 ‘신경 가소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아이들의 뇌신경계는 일생의 어느 때보다도 변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바른 진단과 개입이 이뤄져야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가족 전체를 마주하다 문진화 교수의 진료는 언제나 ‘아이’ 중심이지만, 동시에 그 가족 전체와 함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말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나 느린 아동은 스스로 증상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부모가 의사를 믿고 충분히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의 비언어적 소통도 중요한 진단의 단서다. 아이가 장난감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방식은 어떤지, 진료실 입장부터 퇴실까지 전 과정이 하나의 거대한 관찰 무대가 된다. 때로는 아이보다 낮은 위치에서 눈을 맞추고, 나이에 맞는 언어와 몸짓으로 대화 하며, 장난감 하나를 통해서도 발달 단계를 짚어낸다. 그 모든 과정이 단순히 아이를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모든 것을 포착하기 위한 진료의 일부이다. 문 교수는 진료 공간의 환경 또한 진료의 연장선으로 본다. 이러한 생각은 소아청소년과 구성원, 병원 관계자들과의 논의를 통하여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공간의 리모델링 시에도 반영되었다. 아이들의 불안을 낮추고 부모가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대기 공간을 따뜻한 색감으로 꾸미고, 동선을 고려하여 배치하였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홍보팀의 협조로 캐릭터를 개발해 소아청소년과 외래 환경 조성에 사용하기도 했다. 문 교수의 이러한 노력은 진료실 안의 시간뿐 아닌, 병원 문을 들어선 순간부터 아이와 가족이 겪는 전체적인 경험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힘든 의료수가 환경에서 한정된 자원으로 환자의 진료경험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은 함께 하고 돕는 사람들의 힘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복잡한 예약 일정을 잡아주고 친절히 안내해 주는 외래 팀, 모든 과정이 성인보다 힘든 아이들을 돌보는 간호팀과 소아 검사팀의 협력이 치료를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의 미소를 만든다. 문 교수는 외래 리모델링 후 가장 먼저 기뻐해 준 환자이송원님, 비 오는 밤 진료가 늦게 끝나 귀가할 때 우산을 내밀어준 주차요원분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병원 밖에서 이어지는 탐구와 세계를 무대로 한 연구 활동 문 교수는 2023년 9월부터1년간 일본 도쿄대 의대 부속병원에서 틱·뚜렛 장애 아동의 인지행동치료를 연수하고, 중앙대 컴퓨터공학과와는 뇌파 기반 언어발달 예측 AI 연구를 진행하며 임상과 학문을 연계한 다학제 연구를 수행해왔다. 틱 장애와 같은 신경발달장애에 대해 일본 사회가 한국보다 더 수용적이라는 점을 체감한 문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한·일 간 부모 태도 차이에 대한 공동 연구도 지속할 계획이다. 일본 연수 중에는 진료 시스템과 약물 제형의 다양성, 한방과 양방의 병행 처방, 장기적 환자 관계 유지 등 인상 깊은 경험도 함께했다. 또한 문 교수는 본교 출신 차종호 전문의와 함께 청소년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정신건강, 자살 위험성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으며, 이는 유아기의 디지털 미디어 과사용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 연구의 연장선이다.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부모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워크북이 개발되어 현재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 치료에 활용 중이다. 문 교수가 진료 중 자주 만나는 질환인 소아 뇌전증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 국가연구과제를 통해 정상 소아와 환자군을 대상으로 대뇌 연결망과 인지발달을 비교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종합 인지검사, 뇌파, 뇌자도(MEG)를 포함한 국내 최초의 소아청소년 대상 다학제 연구로, 환자의 인지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로 이어지도록 기여할 예정이다. 문진화 교수는 ‘완벽한 전문가’라기보다는, ‘아이와 부모가 신뢰하고 기댈 수 있는 존재’ 이기를 바란다. 그는 진료 중에도 끊임없이 생각한다. “이 아이가 오늘 이 진료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아이가 장난감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눈을 맞추고 미소를 짓는 찰나, 그 모든 순간이 의학적 판단의 출발점이자 인간적인 만남의 기록이다. 그는 아이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곁을 지키는 사람 이고 싶다고 말한다. 진료실의 따뜻한 분위기, 섬세한 관찰력, 가족을 향한 공감은 모두 그 다정한 진심의 표현이다. 진료실에서 시작된 동행, 아이의 삶을 함께 걷다 더 나아가 그는 소아청소년과 교수로서 진료를 넘어 교육, 제도, 연구, 문화 전반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며, 의료와 사회가 더 깊이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문 교수의 진료실에는 단지 질병을 고치려는 의사만이 아닌, 아이의 삶을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있다. 앞으로도 그는 변화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아이들과 함께 자라날 것이다. 그는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의료 환경과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오늘도 진료실과 연구실을 넘나들며 ‘함께 자라는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글. 박신영사진. 안용길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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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살린다"는 생각 하나로, 내과계 중환자실과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선 교수
[호흡기내과 박태선교수] 죽음의 문턱을 밟은 환자들이 급성기 처치를 마치고 오게 되는 곳, 중환자실.생과 사가 나뉘는 이곳은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반드시 살린다”는 생각 하나로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내과계 중환자실과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선 교수를 만났다. 병실이 떠들썩해지면 박태선 교수의 머릿속은 고요해진다. 생과 사의 경계선, 중환자실 안에서는 오직 이성에 의한 판단만이 필요하다. 눈앞에 어떤 상황이 펼쳐져 있더라도 당황하거나 흥분하는 일은 금물이다. 오직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작은 변화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내는 그의 얼굴엔 일상의 고단함이 묻어 있었다. 웬만한 경력직 의사들도 버티기 힘들다는 중환자실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기질이 한몫했다. "의사들 중에 몇 명 있어요. 스스로 원하지 않는 상태를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이요. 음료수병도 오와 열을 맞춰 정렬해야 하고, 물건이 어질러져 있는 꼴은 절대 못 보죠. 저희들끼리는 ‘옵세하다’고 하는데, 강박적이라는 의미의 obsessive에서 따온 말이에요. 환자를 살리는 게 제 바람이지와 끝장을 봐야 하는 집착이 강한 거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살리기 위한 방법만을 생각해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유일한 내과계 중환자실 전담전문의인 박태선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책임진다. 막중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생과 사를 결정짓는 의료 최전선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킨다는 자부심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원동력이다. “죽을 고비까지 갔던 환자가 안정기에 들어서 일반병실로 올라가고, 건강을 회복해 멀쩡히 걸어오는 모습을 보면 참 좋죠. 이따금 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고된 중환자실 생활을 버틸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저에게 온 환자들은 되도록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언제나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지키는 첨단 의료기술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올해로 3년째, 일반병동 환자를 대상으로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병동에 있는 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해 앞으로 상태가 악화될 조짐이 있는 경우, 선제적 조치를 취해 건강의 악화를 막는 것. 신속대응팀의 팀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박태선 교수는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의무기록 분석 알고리즘에 대한 연구를 강화, 더욱 정확한 예측을 가능케 하는 것이 앞으로 그의 목표다. “병원 안은 예상치 못한 일 투성이에요. 특별한 문제 없이 호전될 것 같았던 환자에게 갑자기 심정지나 패혈증이 발생하기도 하죠. 뒤늦게 처치를 해도 한번 악화된 환자를 이전으로 되돌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희 병원은 중환자 진료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과 간호사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자 상태의 추이에 관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AI가 특정 환자 상태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을 때 미리 알림을 줍니다. 그러면 저희는 해당 환자를 예의주시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할수 있죠. 2019년 신속대응팀 운영을 시작한 뒤로 중환자실 전환율과 사망률 모두 낮아졌다는 측면에서 볼 때, 충분히 앞으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그는 패혈증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오기 때문이다. 미생물이 혈액으로 침범하여 체내 각종 장기가 감염되는 패혈증은 단 며칠 내에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증상이다. 항생제 처방이 주된 치료법이었던 과거에 비해 환자들의 항생제 내성이 높아져 치료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패혈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간이에요. 세균 감염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적절한 때에 처치하지 못한 경우,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문제는 혈액이나 소변에 있는 균을 배양하여 검출해 내는 검사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거예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환자의 상태를 보고 의사의 경험에 의지하여 원인을 판단해야 하는 거죠. 이러한 과정에서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체계화된 패혈중환자실은 의사 혼자 잘한다고 해서 돌아가는 곳이 아니에요. 환자가 들어오는 순간, 간호사, 간호조무사, 약사, 엑스레이 기사 등 수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제 역할을 해주어야 환자를 살려낼 수 있지요.모두 한마음으로⌒⌒인터뷰 공간 너머 분주한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그는 내과계 중환자실 식구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며 말을 맺었다. “중환자실은 의사 혼자 잘한다고 해서 돌아가는 곳이 아니에요. 환자가 들어오는 순간, 간호사, 간호조무사, 약사, 엑스레이 기사 등 수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제 역할을 해주어야 환자를 살려낼 수 있지요. 특히 24시간 환자 상태를 돌보는 간호사분들의 역량은 중환자실의 수준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때문에 간호 인력의 교육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서로의 합이 가장 중요한 만큼 중환자실 식구들 간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간 함께 해온 중환자실 식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이따금 우리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전원을 요청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을 통해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환자실이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최고의 합으로 경기도민의 건강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이 되겠습니다.” 6증의 진단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중환자실은 의사 혼자 잘한다고 해서 돌아가는 곳이 아니에요. 환자가 들어오는 순간, 간호사, 간호조무사, 약사, 엑스레이 기사 등 수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제 역할을 해주어야 환자를 살려낼 수 있지요. 모두 한마음으로 인터뷰 공간 너머 분주한 중환자실 간호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그는 내과계 중환자실 식구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며 말을 맺었다. “중환자실은 의사 혼자 잘한다고 해서 돌아가는 곳이 아니에요. 환자가 들어오는 순간, 간호사, 간호조무사, 약사, 엑스레이 기사 등 수많은 사람들이 빠르게 제 역할을 해주어야 환자를 살려낼 수 있지요. 특히 24시간 환자 상태를 돌보는 간호사분들의 역량은 중환자실의 수준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때문에 간호 인력의 교육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서로의 합이 가장 중요한 만큼 중환자실 식구들 간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간 함께 해온 중환자실 식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이따금 우리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전원을 요청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을 통해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환자실이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최고의 합으로 경기도민의 건강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이 되겠습니다.” 글. 최소희사진.안용길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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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혈액검사로 치매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열고 미래의 상태까지 예측해보는 연구 -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과 권혁성 교수
미래의학 프론티어 - 새로운 길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⑫-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권혁성교수 권혁성 교수는 주로 뇌졸중, 치매,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를 진료하고 이러한 질환과 연관되어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치매의 경우 증상이 거의 없는 아주 초기이거나 혹은 너무 많이 진행이 된 경우 종류나 원인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게 된 권혁성 교수는 환자가 조금 더 편하게, 조금 더 쉽게 치매 검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혈액검사를 통한 치매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열고 이를 증명하는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환자의 편의성과 검사의 정확성을 높여가는 이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권혁성 교수를 통해 미래의학의 새로운 길이 또 하나 개척되고 있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는 신경과에서 치매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연구를 하는지, 어떻게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는 지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처음 신경과 전문의가 되고 나서 초기에는 주로 뇌졸중 환자를 진료하고 관련된 연구를 해왔습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 지와 뇌졸중과의 연관성이나 뇌졸중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약을 연구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점차 치매 환자 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진료도 함께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 으로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짚어보겠 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매는 일정 이상의 기억력이나 인지능 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한 상태를 치매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병명이 아닙니다. 치매가 생기는 원인 중에 가장 흔한 퇴행성 원인이 바로 알츠하이머병입니다. 알츠하이머 병 때문에 치매가 생겼으면 정확한 진단명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입니다. 반대로 지금은 기억력이 멀쩡한 상태이고 아무런 증상 이 없는데 핵의학검사나 뇌척수액검사를 했더니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머리에 꽉 차 있다면 이 환자는 알츠하이머병은 있지만 아직 치매는 아닌 상태인 것입니다. 알츠하이머병의 기전 중 한 가지는 아밀로이드 물질이 뇌에 쌓이는 것입니다. 아밀로이드 물질이 점점 쌓여 서 수년 정도 있다가 뇌가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작아지게 되고 또 수년 후에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면 알츠하이머병애 의한 치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병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보통 20~30% 정도는 죽을 때까지 치매를 겪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치매 환자 진료를 시작하면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뇌졸중의 경우 영상 검사 몇 가지로 진단이 명확해지는데 치매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주 초기 이거나 혹은 너무 많이 진행된 경우 치매의 종류나 원인을 파악하는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비용이 제법 드는 뇌 MRI나 핵의학검사를 포함해 많은 검사를 하면 진단에 도움 이 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검사를 모두 받기에는 어려운 경우 가 많습니다. 이에 조금 더 치매 검사에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 이 있는지 연구를 해보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환자가 비교적 쉽게 접 할 수 있는 혈액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하고 향후 치매로 진행하게 될 가능성 등을 평 가할수 방법을 연구한 것입니다. Q. 이러한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3개의 논문을 순차적으로 발표하 셨습니다. 첫 번째 논문인 '인지 단계 전환의 예측인자로서 혈청 신경 필라멘트 경쇄 수준(Serum neurofilament light chain level as a predictor of cognitive stage transition)'은 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 치료(Alzheimer's Research Therapy)』 2022년 1월 온라인판 소개되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뇌가 조금씩 작아지고 뇌신경도 손상을 받게 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기전 중 한 가지인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뇌에 쌓이게 되고, 이에 따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혈액 내에서 인산 화타우(p-tau)라고 하는 물질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혈액검사 에서 이 인산화타우를 검사해 뇌 안에 아밀로이드가 얼마나 쌓이 고 있는지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뇌신경이 손상을 받게 되 면 신경 필라멘트(Neurofilament light chain, NFL)라고 하는 물질 이 혈액에서 증가하게 됩니다. 이 신경 필라멘트를 혈액 내에서 검 사하게 되면 뇌손상이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혈액 내에서 인산화타우와 신경 필라멘트가 높게 측정이 되면 향후 인지 능력이 떨어질지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신경 필라멘트가 높은 환자에서 향후 3년 이내 인지 단계가 전환 될 가능성을 보여준 즉 정상에서 경도인지장애 또는 경도인지장애 에서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을 예측한 논문이 학술지 Alzheimer's Research Therapy)』에 발표되었습니다. 또한 혈액 내 인산화타 우와 뇌영상검사 소견을 가지고 3년 이내에 인지 단계가 전환될 가 능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한 내용의 논문 '인산화타우181, 센 틸로이드, 그리고 다른 마커들을 이용한 인지단계 전환 예측 연구 (Predicting cognitive stage transition using p-tau181, Centiloid, and other measures)'가 학술지 『알츠하이머 치매(Alzheimer's Dementia)』 2023년 10월호(19호) 소개되었으며 이러한 혈액 검사 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유무를 예측하는데 높은 정확도를 보여준 논 문혈장p-taul81 및 기타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를 사용한 아밀로이 PET Predicting amyloid PET positivity using plasma p-taul81 and other blood-based biomarkers)'이 학술지 알츠하 이머 치매 진단, 평가 질병 모니터링(Alzheimer's Dementia: Diagnosis, Assessment Disease Monitoring)』 2023년 10~12월호 (15호)에 수록되었습니다. Q. 이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궁금해집니다. 이 논문을 발표 하기까지의 연구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습니다. 우선 이 연구는 저 혼자가 아닌 서울아산병원 이재홍 교수님, 인하대 병원 최성혜 교수님, 그리고 본원인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고성호 교 수님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대학병원 교수님들이 함께 또는 각각 자료를 구축해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병원에 내원한 환자의 동의를 구한 후 MRI와 핵의학검사를 포함한 뇌 영상 자료, 혈액검사 데이터, 신경인지기능검사 결과, 의학적 병력 등 수많은 데이터를 모았습니 다. 이 혈액 내에서 인산화타우, 신경 필라멘트를 검사하고 알츠하이 머병유무와 미래에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잘 예측하 는지 분석했습니다. 또한 혈액검사 결과 뇌 영상 소견, 현재의 인지상 태 등을 조합해 현재의 상태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으며 어떤 모델이 가장 높은 예측도를 보이는지 확인했습니다. 예 를 들어 3년 이내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을 예측하 는데 있어서는 혈액 내 인산화타우 농도, 치매 관련 유전자인 APOE 검사 결과, 핵의학검사 결과, 신경인지기능 검사 중 이름 대기 검사 점수를 조합했을 때 95% 이상의 높은 정확도를 보였습니다. Q. 계속해서 나아가는 교수님의 도전 정신으로 2021년 5월 22일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하셨습니 다. 젊은 연구자상은 40세 이하 대한뇌졸중학회 회원 중 지난 1년간 주 저자로 참여한 국제 학술지 논문의 피인용지수(Impact Factor)의 합 을 통해 1인에게 수여된다고 하는데요, 뇌졸중에 대한 어떤 논문을 쓰 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젊은 연구자상' 수상은 본격적으로 치매 관련 연구를 시행하기 전에 뇌졸중 분야의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인정받아 운이 좋게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뇌졸중과 관련된 여러 연구들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뇌 MRI에서 보인 뇌경색 병변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 찰했습니다. 일부는 없어지기도 하고 그냥 하얀 병변으로 남아 있기 도 하고 내부로 공동을 형성하며 형태가 변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 해 뇌경색 발생 이후 인지 상태가 뇌경색 재발과 같은 환자의 예 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조사해 발표했습니다. 또한 GV1001이라는 약물이 허혈 뇌병변을 유발한 동물 실험에서 보호 효과를 보이는 것 을 증명하고 나아가 이 약물과 연관된 임상 시험에도 함께 했습니다. 이 밖에 혈압약인 텔미사르탄이 허혈성 손상을 일으킨 신경 세포의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음도 보여주었습니다. 혈압의 변동성 및 맥박 이 뇌경색 환자의 예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 무증상 뇌경색 이 후 어떤 혈액 바이오마커들이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 젊은 뇌경색 환자의 특성을 분석하고 나아가 스트레스나 수면 등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이 뇌경색의 발생 및 이후 심리적 측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Q. 이러한 많은 연구를 하면서도 대한신경과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대 한치매학회, 대한신경초음파학회, 대한고혈압학회에서 간사 또는 위원 으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가 중요한 이유 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치매 분야에 있어 2025년부터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이제 알츠하이머병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목적의 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약은 경도인지장애가 있으면서 알츠하이머병, 아밀로이 드가 뇌에 많이 쌓여 있는 사람이 대상이 됩니다. 이 아밀로이드의 침 착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핵의학검사 또는 뇌척수액검사가 시행 되어야 하는데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들고 검사 진행 과정도 힘든 부 분이 있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연구가 사용화 된다면 비용 절감뿐 만 아니라 훨씬 편하게 이 새로운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환자 를 가려낼 수 있게 됩니다. 더 나아가 이런 치매 관련 치료제를 받으면 서 나 자신이 얼마나 좋아지고 또 미래에 나빠질 가능성을 얼마나 줄 이고 있는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Q. 앞으로 교수님의 연구가 더욱 궁금해 집니다. 또 어떤 연구에 관심이 있는지, 계획하고 있는 연구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에 따라 이 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혈액 바이오마커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분석해 보고 싶습니다. 정확도 및 편리성이 높은 혈액검사법 및 모델을 개발하고 실제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혈액 검사를 어떻게 조합했을 때 가장 높은 효율성을 얻을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관련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을 진행 중에 있으며 어떤 혈액 바이오마커, 즉 어떤 새로운 물질을 검출하게 되면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는지 다양한 인산화타우를 비 교 분석하는 연구 논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의 확보가 중요합니다. 본원 뿐 아니라 많은 교수님들 과 연계해 계속해서 데이터를 모아갈 예정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만 의 고유한 검사법을 개발해보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가 운동 및 식이요법을 열심히 하고 체중 및 체지방을 분석해서 평 가를 하는 것처럼 치매 역시 간단한 혈액검사 방법을 통해 평가하고자 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시대를 열어 보길 기대한다는 권혁성 교수. 이러한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더 좋은 의료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삶 을 살아갈수 있길 바라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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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및 의사소통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사람 - 이비인후과 정원정 언어치료사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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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은하의 화려한 귀환을 막은 질병은?
가수 이은하와 쿠싱증후군 1973년 이라는 곡으로 데뷔해 , , , 등의 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 이은하. 70년대 말 번화가에서는 이은하의 노래가 나오지 않는 곳이 없었다고 할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다. 1961년생으로 올해 나이 61세인 그녀가 최근 여러 방송에 나와 쿠싱증후군의 완치 소식과 함께 그간의 투병 생활을 회고했다.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데뷔 해 쉼 없이 살아온 그녀는 화 려한 이력만큼, 굴곡진 인생 사로도 유명하다. 유명한 아 코디언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5살부터 음악을 접 했으며 아버지로부터 직접 가 르침을 받기도 했다. 1990년대 초반, 아버지가 빚 보증을 잘못 서 20억 원에 달 하는 빚이 생겼으며, 밤무대 까지 뛰며 아버지의 빚 20억 을 모두 갚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2015년에 다시 아버 지로 인해 생긴 사채 빚이 50 억 원에 달하게 되었으며, 파 산 선고를 받아 면책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가수 활동을 무리하게 하면 서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 척추전방전위증, 디스크 협 착 등의 병을 얻게 되었다. 바쁜 스케줄 상 수술 일정을 잡기 어려 워,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통해 생활을 이어가던 중, 부신피질의호르몬 중 코르티솔의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쿠싱증후군으 로 6개월만에 체중이 30kg이 나 늘어나는 부작용을 겪었다. 최근 방송에 나와 각고의 노력 끝에 16kg 감량에 성공했으며, 15kg를 더 빼려고 다이어트 중 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녀가 앓았던 ‘쿠싱증후군’이 란 어떤 병일까? 얼굴에 집중 적으로 살이 붙어 달덩이처럼 둥글게 되는 문 페이스(moon face), 배에 지방이 축적돼 몸 은 뚱뚱해지지만 팔다리는 가 늘어지는 중심성 비만, 목 뒤의 비정상적인 지방 축적, 혈당 상 승, 골다공증, 생리 불순 등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몸에 잔털이 많이 나는 다모증과 배에 자주색 선조가 있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우울 증이나 과민성 등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정신 병 증세까지 보이게 된다. 쿠싱증후군(Cushing’s syndrome)은 만성적으로 혈중에 글루 코코르티코이드 농도가 과다해지면서 발생하는 내분비 장애이 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당대사와 지질대사, 단백질대사에 중요 한 역할을 수행하며, 면역기능, 순환기능, 신기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조절 기능을 지니며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기저치의 10 배까지도 분비가 증량되어 생명의 유지와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면역체계의 조절작용 측면에서 글루코코티코이드는 면역반응과 염증성 변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서양 의학에서는 이러한 글루코코티코이드를 합성하여 여러 질환의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하고 훌륭 한 글루코코티코이드가 만성적으로 과도화 해지면 여러 가지 부 작용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이상 증후가 발생한 환자를 쿠싱증후 군이라고 한다. 쿠싱증후군의 증상 및 원인 쿠싱증후군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증후/증상은 체중 증가, 보름달 모양의 얼굴(moon face), 고혈압, 복부의 붉은색 줄무늬 형성, 쉽 게 멍이 드는 증상(1cm 이상 크기의 반상출혈이 3개 이상), 근력 약화, 다모증, 혈당 이상, 안면 홍조, 골다공증 등이 있다. 쿠싱증후군을 분류하는데 있어 먼저 만성적 글루코코르티코이 드 과잉의 원인이 내인성인지 외인성(의인성) 인지로 나눈다. 외 인성 쿠싱증후군은 내인성 쿠싱증후군에 비해 훨씬 많게 관찰 이 되며 주원인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스테로이드 약제의 장 기 과다 복용에 따른 ‘약물 부작용’이 원인이다. 반면에 내인성 쿠싱증후군은 다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drenocorticotropic hormone, ACTH) 의존성과 ACTH 비의존성 쿠싱증후군으로 구분한다. 이는 ACTH 과분비가 원인인지 여부에 따라 구분하고 검사로는 혈장 ACTH 수치가 정상 이하로 억제되는지 여부에 따 라 구별할 수 있다. 쿠싱증후군의 치료 쿠싱증후군의 치료는 쿠싱증후군의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외 인성 쿠싱증후군의 경우에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약물 사용 조 절(감량 또는 중단)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반면에 뇌 하수체 종양에 의한 쿠싱증후군은 뇌하수체 미세 수술이 일차 치료이나 실패하는 경우 방사선 치료 혹은 수술(stereotactic radiosurgery)을 사용하거나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부신 선종으로 인한 쿠싱증후군은 일측 부신절제술로 100% 완치율 을 보인다. 치료 후 관리도 필수적인데 쿠싱증후군 치료 후에는 혈중 코티 솔 감소에 의한 면역 반동(immune rebound)으로 자가면역질환 이 60%까지 높은 빈도로 보고되는데, 이 중 갑상선 자가면역질 환이 가장 흔하다. 이에 치료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쿠싱증후군 환자에서는 수술 후 잔여 뇌하수체의 ACTH 분비능이 억제되어 있거나 반대측 부신 기능이 위축 되어 있어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글루코코티코이드의 보충을 필요로 한다. 뇌하수체-부신 축의 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6개월~2년 정 도이다. 수술 후 부신기능부전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며 과도한 보충이 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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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ife 건강하게 살기Ⅱ - 친환경만이 살아남는다 이제는 必환경 시대!
각종 일회용품으로 인한 쓰레기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현대. 코로나19 확산 이 후 엄청난 양의 마스크와 방호복 등의 의료폐기물과 크게 늘어난 배달 음식 이용으로 포장 용기까지 하루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한 환경 문제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미 우리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친환경은 ‘하면 좋은’ 정도의 선택지 개념 이었지만, 이제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필(必)환경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환경성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또한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필환경 시대, 환경오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과 이에 대한 치료법을 알아본다.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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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life 건강하게 살기 - Life for fun 더 재미있게, 더 건강하게
롤러코스터를 타듯 자신의 삶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회 문화의 흐름에 재빨리 합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이색적인 변주를 즐기는 현상이다. 반짝하고 지나가 는 짧은 유행에 우르르 몰려가 참여하고, 유행이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음 유행을 찾 아 떠나는 모습이 놀이기구를 갈아타는 행태와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95년 이후 출생한 Z세대가 이끌고 있는 이 문화는 앞으로 우리 사회 전반의 양상이 될 것 이다. 이에 의료계에서도 현대의 ‘빠른 생애사 전략’에 따라 진료법도 진화하고 있다. 내원 횟 수를 최소화하여 환자의 편의를 높이고, 최소침습수술을 통해 수술 안전성을 극대화한다. 한 양대학교의료원이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법, 건강 관리법을 소개한다.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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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의 선율에 사랑을 담아 연주하는 의사 -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
tvN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를 보면 밴드활동에 진심인 의사 5명이 등장한다. 한양대학교의료원엔 밴드는 아니지만 오케스트라, 클래식 음악에 진심인 의사가 있다. 이들은 바이올린 선율에 사랑을 담아 환자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치유해준다. 의사이면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음악을 통해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료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어본다 치유의 음악을 선보이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엔 키론(Chiron)이라는 오케스트라 동호회가 있다. 키론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등장하는 음악과 의술에 조예가 싶은 신이면서, 교육의 신이기도 하다. 의과대학 내 오케스트라에 이보다 더 알맞은 이름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키론’이라는 이름을 붙인 장본인이자, 회장단으로 활동했던 한양대학교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와 어린 시절부터 ‘의대생이 되면 오케스트라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는 한양대학교국제병원 종합검진센터 문원 교수는 현재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Korean Doctors Orchestra)소속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는 전국의 병원과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이 모여 2020년 창단했다. 소속 단원 모두 각 의과대학에서 대학생 시절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고,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다.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는 창단하자마자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으로 모든 활동 및 연습이 중단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하지만 긴 기다림 끝에 2022년 여름에 첫 연습을 시작으로 그해 11월 27일 창단 연주회를 개최했다. 오재원 교수는 “2020년부터 음악하는 전국의 의사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다들 음악에 목말랐던 것 같다”면서 “처음 창단할 때는 서로의 실력을 모르니까 얼떨결에 악장을 맡게 됐다. 악장의 역할이 엄청 중요한데 너무 대충한 것 같다”라며 웃어보였다. 오 교수와 함께 퍼스트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문원 교수 역시 “다시 오케스트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설렜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국에 있는 의사·치과의사가 함께 하는 단체이다 보니 모이기 쉽지 않고, 함께 모여 연습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지만 음악이 주는 즐거움이 힘들고 어려운 걸 이겨내게 한다”라며 단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나타냈다.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문화 예술 활동 일반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 연주를 사랑하는 의사와 치과의사 70여 명으로 이루어진 오케스트라이다. 연령층도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고 진료 분야도 서로 다르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아동·청소년의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문화격차 해소를 돕기 위해 연주한다는 따듯한 뜻은 단원 모두가 같다. 그래서 단순히 클래식 음악만을 연주하고 즐긴다기보다는 재능기부, 또는 앙상블 연주회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의사로서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최상의 연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의 70여 명의 단원들이 한날한시 한자리에 모이기란 쉽지 않을 터. 하지만 시간이 맞는 단원들이 모여 앙상블 연주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연 2~4회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했고, 2023년에는 장안동 ‘성북 행복한 홈스쿨’과 일원동 ‘비전학교’에서 작은 음악회를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해 개최했다. 오 교수는 “2024년에는 더 많은 지역의 아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라 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재능 있는 저소득층 음대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그들이 저소득층 아이들을 레슨하면서 아이들이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이렇게 악기를 접한 아이들이 또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스스로 악기를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환우를 위한 음악산책’을 통한 소통 단순히 의학적인 지식만 가지고 하는 치료는 지양해야 한다는 오재원 교수. 그는 “제대로 전인적인 진료를 위해서는 의학지식 외에도 반드시 예술이나 문학, 운동 등 다른 취미가 병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취미라는 것이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재미와 의미가 함께 공존해야 합니다. 이런 취미 활동을 통해 다른 분야의 삶을 알게 되면서 이것이 전인적 진료에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오 교수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 2003년부터 매달 마지막 금요일 ‘환우를 위한 음악산책’ 콘서트도 재능기부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진료실에서 의학적인 이야기만 하다가 음악을 통해서 환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아서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잠깐 멈추었지만 2024년부터 다시 재개해 환자들과 음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소통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원 교수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권유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바이올린 연주가 좋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의대생이 되면 오케스트라 동아리 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고, 그 꿈을 이룬 셈이죠. 물론 하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바이올린을 할 때 즐거웠어요. 즐거우니까 계속하게 됐고, 이 즐거움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이올린 연주라는 취미가 없었다면 삶이 굉장히 무료했을 것 같아요.” 사진. 제1회 코리안 닥터스 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 가장 행복한 일, 남을 위한 봉사 음악을 통해 취약계층, 환우들을 위해 봉사하는 오재원 교수와 문원 교수. 이들은 2024년 8월 월드 닥터스 오케스트라(World Doctors Orchestra) 연주에도 함께할 예정이라고 한다. 월드 닥터스 오케스트라는 전세계 의사들의 오케스트라 모임으로 매년 세계를 돌며 연주회를 개최한다. 진료만으로도 바쁜 데 어떻게 이렇게 오케스트라와 음악에 진심인 걸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과 소통이 필요한데요. 그 소통의 방법으로 음악을 선택한 거죠. 오케스트라야 말로 소통의 진수를 보여주는 활동이고요.” 문 교수는 “키론 활동을 하다가 현업이 바빠서 음악과 멀어지는 동료, 선후배 의사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함께 음악하는 동료 의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음악이 있어 지칠 때 위로를 얻고,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 같다는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은 오늘도 따듯한 마음을 담아 치유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오재원 교수 바로가기] [종합검진센터 문원 교수 바로가기]
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