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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혁신의 아이콘 췌장암으로 잠들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말이 우리 내면의 목소리를 삼키게 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일을 찾으세요.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2005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당시 스티브 잡스의 연설은 대학생들뿐 아니라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퍼스널 컴퓨터의 시작을 알린 애플 컴퓨터와 그래픽 분야의 혁신을 가져온 매킨토시, 누구나 갖고 싶은 ‘워너비 아이템’이 된 휴대용 MP3 아이팟, 쉬운 인터페이스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 받은 아이폰·아이패드까지....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욕구’를 만들어내며 혁신을 주도해왔다. 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잡스는 천재 성 이면에 한 인간으로서의 시련과 외로움, 고뇌를 함께 담아냈다. 누군가 에게는 반항아, 누군가 에게는 혁신가 영화는 2001년 스티브 잡스(애쉬튼 커쳐)가 아이팟을 세상에 내놓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한다. 주머니 속에 1,000곡의 음악을 담을 수 있다는 잡스의 말에 놀란 관중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손바닥 보다 작은 아이팟에 비친 자신감 넘치는 잡스의 눈빛에서 영화는 그의 과거로 돌아간다. 대학 교정을 맨발로 돌아다니는 잡스, 그는 이미 자퇴생이다. 자신에게 가치가 없는 과목들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는 점과 자신을 입양한 부모가 이를 위해 비싼 등록금을 낼필 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를 눈 여겨 본 교수와의 대화에서도 잡스는 세상의 기준을 순응하지 않는 특유의 반항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그는 듣고 싶은 수업을 몰래 청강 하면서 자신만의 공부를 해나간다. 특히 이 때 들었던 문자와 타이포그라피 수업은 훗날 아름다운 서체가 담긴 매킨토시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회에 나가서도 동료와 상사와의 불화로 마찰을 겪는 잡스. 그는 단순히 재미와 자신만의 필요로 모니터와 자판기를 만든 스티브 워즈니악을 만나 영감을 얻는다.잡스는 생각 한다. ‘어떻게 하면 가전제품처럼 쉬운 개인용 컴퓨터를만들 수 있을까’ 이후 반항아 잡스와 사회 부적응자 워즈니악이 만나 차고 안에서 만든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I’은 세상에 획기적인 혁신을 가져온다. 이후 후속작인 ‘애플 II’와 ‘매킨토시’가 잇달아 성공하면서 차고에서 설립된 애플은 주식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신생기업이 된다. 가슴과 영감을 따르는 용기, 세상을 변화시키다 잇따른 성공 속에서도 결코 만족하지 않는 잡스. 치열한 집중력 과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인해 주변 인물들은 점점 지쳐간다. 애플 초창기 동고동락했던 워즈니악마저 “넌 혼자만의 외로운 세 계에 빠져있다. 창고 속에서 우리가 함께 이야기하고 원하는 것을 재미있게 만들던 옛날이 좋았다”라는 말을 남기고 그를 떠난다. 설상가상으로 잡스가 전문적인 경영을 위해 직접 스카우트했던 존 스컬리(전 펩시콜라 사장)가 잡스를 해임하면서, 창업자로서 회사에서 쫓겨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 훗날 잡스는 애플에서 해고당한 일이 인생 최고의 사건이자 충격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서 타오르는 영감과 신념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넥스트와 픽사를 설립해 다시한번 혁신과 성공을 이끌게 된다. 영화는 애플로 복귀한 잡스가 특유의 자신감으로 회사를 일깨우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잡스가 췌장암으로 사망한지 올 해로 2년째이다. 그는 “사람들의 기대,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들은 죽음 앞 에서 무의미해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는다. 죽을 것이 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무언가 잃을게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 당신은 잃을 게 없으니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라고 말했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글. 김한준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외과 교수) 췌장암은 여러가지 암 중에서 가장 악명이 높은 암종 중의 하나이다. 완치를 위해서 시행하는 수술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그 예후가 가장 나쁜 암종 중 하나이다.그래서 많은 환자들이 췌장암이라고 하면 지레 치료를 포기하기도 하고 현대의학을 믿지 못하고 민간요법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췌장암이 무서운 것은 췌장의 해부 학적인 위치와 생리학적인 기능에서 기인한다. 해부학적으로 복강의 가장 뒤쪽, 많은 혈관과 신경, 임파관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에 위치하여 수술이 까다롭고 전이가 빠르다. 또한 췌장에서 분비하는 소화액은 수술 후 크고 작은 합병증을 일으켜 췌장 수술은 외과의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난제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의 합병증을 극복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고안되어 거의 대부분의 경우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수술 이외의 치료로는 완치를 기대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근치적 수술을 받은 환자도 20%정도의 환자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전 및 다학제적 합병치료가 많이 연구되어 생존률이 향상되고 있다. 췌장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한다. 하나는 소화액을 만들어 분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슐린 등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한다. 대부분의 췌장암은 소화액을 만들고 배출하는 조직에서 기원하지만 호르몬을 분비하는 조직에서도 암이 발생한다. 본문에 나오는 스티브 잡스의 경우가 후자의 경우로 전자보다 예후가 좋아서 내분비종양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이 성공적이었을 경우 25~90%의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도 최근 발간된 월터아이작슨이 쓴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읽어 보았다. 안타까운 것은 전기에 기술된 사실대로라면 처음 우연히 발견되었을 때 수술하였더라 면 예후가 훨씬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스티브 잡스는 처음 발견되었을 때 수술을 권하던 의료진의 치료방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채식, 침술, 약초요법, 민간요법 등에 매달렸으며 결국 수술받았으나 나중에는 간으로의 전이가 발생하여 간이식 수술까지 받은 후 진단 후 8년만에 운명을 달리하였다. 스티브 잡스처럼 명석한 사람도 자신의 전문분야 이외의 일에 대해서는 때로 옳지 않은 판단을 한다. 의료진의 말에 좀더 귀를 기울였다면 우리는 그가 만든 혁신적인 기기들을 10년 정도는 더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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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각자의 겨울바다 - 통영 바닷가 산책로
문득 겨울바다가 보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흔들리는 청춘들뿐만이 아니다. 세상사에 시달리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끔 숨통 트여줄 바다를 바라보면서 조용히 마음을 다독일 시간이 필요한 법. 혼자라도 좋고, 길동무와 함께해도 좋을 우리 모두의 겨울바다로 가보자. 잔잔한 겨울바다가 이웃한 길 쪽빛으로 반짝이는 잔잔한 겨울바다와 아늑한 항구를 품은 통영 바닷가 산책로는 곳곳에 작은 해수욕장과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절벽을 숨겨놓은 보물 같은 길이다. 경사가 없고, 탁트인 바다를 걷는 내내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동양의 나폴리라는 통영의 아름다움을 체감할 수 있다. 출발지는 도남동 마리나리조트이다. 리조트와 인접한 바다에는 돛을 단 작은 배들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두둥실 떠 있다. 통영에도 강구안이나 동피랑 길 등 많은 산책로가 있지만 이곳부터 반환 지점인 산양읍을 돌아오는 길을 일컬어 통영 사람들은 ‘삼칭이 해안로’ 혹은 ‘수륙 일운 해안도로’라고 부른다. 리조트 앞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통영이라는 여행지 안에서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겨울바다가 안내하는 고요한 힐링의 시간으로. 자연이 그린 풍경화 바다와 벗삼아 걷다 보면 갯바위에 나무들이 자란 모습을 볼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굽은 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자연이 오랜 세월 갈고 닦은 풍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먼바다에는 비진도와 매물도, 추도로 향하는 여객선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가까이 왔다가 유유히 멀어져 간다. 조금 더 가면 작은 모래사장이 나온다. 의자가 놓인 쉼터 위 계단에 올라서면 길과 바다를 한 눈에 넣고 감상할 수 있다. 길은 산기슭을 따라 이어지다가 먼 산모퉁 이를 돌아서면서 보이지 않는다. 산모퉁이를 돌아 발걸음을 옮기면 이 길에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 통영 공설 해수욕장이 나온다. 해안선이 약 550m 가량 이어지는데 잠시 앉아 쉬어가도 좋다. 소생의 힘을 주는 길 길은 그렇게 바다를 왼쪽에 두고 계속해서 이어진다. 바다로 길게 뻗은 작은 다리는 감섬돔이 많이 잡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등대낚시공원’이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 사람들을 더러 볼 수 있다.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갑자기 눈 앞에 우뚝 솟은 바위가 나타난다. 그 바위를 지나면 거대한 절벽과 동굴이 있는 광장이 나온다. 이번 걷기 여행의 반환점이다. 통영 바닷가 산책로는 내내 바다와 길이 연해 우리가 마음속에 그린 바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한 길이다.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 겨울, 앓던 시름은 모두 던져버리고, ‘다시 살아보자’는 소생의 힘을 길어 올려 줄 통영 바닷가 산책로로 떠나보자. 즐길거리 26년간 집필된 대하소설 토지의 친필본을 만날 수 있는 곳. 2010년 5월 5일 한국문학의 대문호 박경리 선생이 세상을 떠난지 2년이 지난 후 ‘박경리기념관’이 통영시 산양읍에 문을 열었다. 커다란 통유리를 통해 통영의 바다를 바라볼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이 기념관은 입구에서부터 작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고인의 대표작인 ‘토지’ 친필원고와 여권, 편지 등의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는 길이 1,975m로 관광용으로는 국내 최장의 길이를 자랑한다. 친환경적인 데크를 이용해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으며 보석 같은 섬들로 수놓아진 형언할 수 없는 쪽빛 바다의 장관도 느껴볼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왼쪽부터 거제대교를 시작으로 통영항이 한눈에 들어오고, 통영앞바다의 섬들을 파노라마처럼 둘러 볼 수 있다. 먼 뱃길, 김밥이 쉬지 않도록 밥과 반찬을 따로 싸 팔던 것에서 유래된 충무김밥은 과거 통영의 지명이었던 ‘충무’가 붙어 충무김밥이 됐다. 한 입 크기의 김밥에 새콤하게 익힌 무김치와 매콤한 오징어무침, 어묵볶음을 곁들여 먹는 것이 정석. 통영에서는 너도나도 ‘원조’라고 내걸었지만 사실 어딜 가나 다 맛있다.
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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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알코올 중독 - 영화 '플라이트'
'진실'을 선택한 남자 이야기'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섰을 때 자신의 치부를 당당하게 인정할 수 있는 이는 몇이나 될까. 갈등 없이 진실을 택하는 이를 주인공으로 선택했다면 올해 초 개봉한 영화 플라이트는 흥행에는 성공했을 지 몰라도 여운은 없는, 그저 그런 영웅담으로 끝났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때 모험 영화들을 연출했던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는 진실과 용기에 초점을 맞췄고, ‘영웅’ 역할에 익숙했던 배우 덴젤 워싱턴은 천재 비행기 조종사이자 알코올 중독자인 휘태커 역을 멋지게 소화함으로써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지는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냈다. 일생일대의 기회, 그 뒤에 숨은 불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행실력을 갖춘 민항기 조종사 휘태커(덴젤 워싱턴)는 애인과 불타는 밤을 보낸 후 숙취상태로 잠에서 깨어난다. 폭풍우가 몰아쳐 불안한 기상상태에서 만용인지 자신감인지 모를 탁월한 실력으로 비행기를 성공적으로 이륙시킨 후 승객들에게 박수를 받지만, 휘태커는 별 일 아니라는 듯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조종석에서 술을 마신 후 다시 잠에 빠져든다. 그러나 10여분 후…. 강한 난기류에 더해 기체 결함까지 발견되고 비행기가 점차 지상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극한 상황이 벌어진다. 하지만 모두가 불안해 하는 가운데 잠에서 깬 휘태커는 연속으로 기체를 뒤집는 배면비행을 펼치며 100% 사망 위기에서 95% 승객의 목숨을 살려낸다. 이후 휘태커가 병원에서 잠들어 있는 사이, 이 극적인 이야기는 순식간에 곳곳으로 퍼지고, 퍼진 이야기는 또 다시 확대 재생산 되며 휘태커를 일약 영웅의 반열에 올려 놓는다. 하지만 TV와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자신의 얼굴이 드러날수록, 휘태커는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다. 음주상태로 비행기를 조종한 것이 발각될 경우,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대중의 반응이었다. 그들이 기대했던 ‘영웅’이 실은 알코올 중독자이자 마약 복용자라는 사실을 밝혀진다면, 대중은 가차없이 잔인한 돌팔매질을 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결국 휘태커는 세상의 시선을 피해 도망을 다니지만, 이 모습마저 대중들은 ‘영웅의 겸손함’으로 받아들이고 덕분에 기자들은 더욱 끈질기게 그를 따라붙는다. ‘영웅’이 되기를 포기한 남자, 고쳐 살 수 있는 기회를 잡다 명성을 크게 얻을수록 추락 또한 처참하리라는 사실을 직감한 휘태커는 결국 어린 시절 살았던 농장으로 숨어든다. 그의 도피가 희망적이었던 이유는 조종간을 잡고도 놓지 못했던 술을 멀리하려는 노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쟁쟁한 비행기술을 자랑하는 다른 조종사들의 시뮬레이션 결과, ‘전원 사망’이라는 실험결과가 나와 천재적인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으며 휘태커는 ‘고쳐 살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갖게 된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다면 애초에 휘태커 같은 이가 왜 알코올 중독에 빠져들겠는가. 사고기에서 발견된 빈 술병, 음주 비행임을 의심할 만한 혈중 알코올 농도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무혐의’로 판명된다 하더라도 그 자신까지 속일 수 없었던 휘태커. 흔히 알코올 중독자가 금주 선언을 한 후 알코올에 패배하는 이유가 망각과 해방감이듯, 휘태커 역시 이 복잡한 현실을 잊기 위해 청문회 전날 다시 술을 찾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청문회에 참석한 그는 ‘거짓된 영웅’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찾는다. 비록 벼랑 끝에 몰려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라 하더라도, 청문회를 통해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하나의 진실을 스스로 폭로함으로써 고결한 영혼을 회복하고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적 관계까지 파괴하는 '알코올 중독' 알코올 중독은 몸이 망가지는데도 술을 계속해서 많이 마시는 병이다. 중독자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무척이나 다양하여 하늘의 별 만큼 많다. 이유라기보다는 핑계에 가깝기 때문에 그토록 다양하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이다. 알코올 중독은 몸을 망가트린다. 잘 알려진 바대로 간에 대한 해악은 말할 것도 없고 중추신경을 피폐화 한다. 알코올성 치매는 그 어떤 치매 보다도 빠르게 진행하여 뇌의 모든 기능을 다 망가뜨려 버린다. 환자의 상태는 끔직하리만치 황폐화되어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만성질환전문 병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알코올 중독이 더 무서운 이유는 ‘영혼’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에 중독되면 술이 유일한 삶의 목적이 되며 인간관계보다도 더 중요한 의미가 된다. 또한 거의 모든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신뢰의 문제에 직면한다. 술을 마시기 위해 사람들의 걱정 어린 충고를 부정하고 술을 쫓기 위해 수많은 거짓말을 시작한다. ‘매일 마시는 것은 아니다’, ‘그냥 소주 한잔 했을 뿐이다’, ‘다음날 멀쩡했고 일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등. 비난에 강하게 반항하며 문제를 축소하거나 숨기고, 부인하기 시작하며 이 모든 사실을 망각하기 위해 다시 알코올에 의존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 치료는 크게 중재(Intervention), 해독(detoxification), 그리고 재활(rehabilitation)의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중재는 회피하려는 마음을 해결하고 질병을 치료하지 않을 시 발생되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인지하게 하는 과정이다. 해독은 금주로 인한 금단현상을 완화시키고 심신을 회복시키는 단계이며, 재활은 금주에 대한 동기를 증가시키고 알코올이 없는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며 재발을 방지하는 단계이다. 글. 최준호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사진제공. CJ EM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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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싶은 길 - 강원도 춘천 청평사길
물길을 건너 가을을 만나다 한낮의 태양이 조금씩 수굿해지는 이즈음은 차분하게 마음을 다독이며 걷기에좋은 시간이다.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청평사길은 울창한 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있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유유히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좋은 장소다. 계곡과 나란하게 이어지는 길 춘천역에서 내려 소양댐까지 가는 버스를타면 아기자기한 소도시 춘천을 달린다.목적지는 청평사. 소양댐 버스종점이 청평사길의 출발지인 동시에 도착점이다. 청평사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소양댐 선착장으로 가면 드넓은 소양호를 볼 수 있다.드넓고 푸른 호수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갑갑했던 가슴은 뻥 뚫린다. 배는느리게 물을 가르며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한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물 위를 달리는기분은 청평사길 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다. 청평사길 초입은 식당거리다. 조용한 산길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할 수 있으나 내려오는 길에서 출출한 배를 채워줄 맛난 음식 또한 여행의 도락이 아니던가. 식당거리를 벗어나면서 길은 계곡과만난다. 여기부터 물길은 땅 길과 나란하게 이어져 여행자들의 동행이 되어준다.걷다가 힘이 들면 계곡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가을을 입은 산길을 걷다 보면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폭포에 다다른다. 작은 폭포 위에는 또 다른폭포가 있다. 위의 폭포가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 아래는 ‘쌍폭’으로불린다. 옛 문헌에는 이 둘을 일컬어 ‘형제폭포’, ‘이단폭포’ 등으로 불렀다고 한다.세차게 떨어지는 물줄기 아래에는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는 푸른 웅덩이가 있다. 웅덩이에 발을 담그고 눈을 감으면 폭포가가슴속까지 씻어주는 기분이다. 소담하고 아름다운 절, 청평사 폭포를 지나면 반환점인 청평사가 나온다. 고려시대의 절인 이곳은 광종 24년(973)에 영현선사가 창건하여 백암선원이라 이름하였다가 문종 22년(1068) 이의가춘주도 감찰사가 되어 이 절을 중건하고보현원이라 하였다. 후에 이자현이 중수하여 문수원이라 부르기도 했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회전문’은 보물164호로 지정됐다. 회전문으로 들어서기전 계단에 서서 두 그루의 큰 나무 사이로보이는 절의 모습이 소담하고 아름답다. 청평사길 코스는 소양댐 버스종점에서 청평사까지 왕복 5km정도로 이따금씩 쉬어가며 걸어도 족히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뱃길로 시작해 계곡으로 이어지는길은 그리 높지 않지만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걷는 이들에게 자연의 품으로 들어왔음을 실감하게 하는 곳이다.깊은 골짜기는 아니지만 숲이 울창하고,장대하진 않지만 폭포까지 볼 수 있는 청평사길은 누구나 쉽게 올라 발 담그고, 깊은 숲의 향기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친구같은 곳이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고 호젓하게 가을을 맞이하고 싶다면,강원도 춘천 청평사길을 걸어보자.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걷는다면 더없이 좋겠다. 강원도 춘천 청평사 -강원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 남춘천역에서 내려 소양댐까지 가는 12-1, 1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한다. 종점에서 출발해 청평사를 왕복하는 총 거리는5km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청평사를 향해 오르다 보면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가 있다. 높이 7m의 폭포로 이 폭포의 줄기에는 크고 작은 3개의 폭포가 있고, 당나라 공주와 뱀의 사랑이 담긴 전설이 전해진다. 중국 원나라 순제(順帝)는 상사뱀이 붙어 고생을 하던 공주가 청평사에 와서 공을 들이자 상사뱀이 떨어져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공주 탑을 지었다. 공주가 기거하던 굴은 공주굴, 목욕재계하던 곳은 공주탕이 되었다. 2002년 농림부로부터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물안마을은 민박과 주말농장, 야생화 단지, 두릅농장, 디딜방아, 토종동물농장, 낚시터, 계곡 자전거 하이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박한 인정과 농촌의 풍경 등 우리의 전형적인 고향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마을주민들이 정성으로 지은 깨끗하고 싱싱한 농산물은 물안마을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좋은 먹거리가 된다. 높이 123m, 길이 530m, 담수량 29억톤, 일일 발전량 20만kW로써 동양 최대의 사력댐으로 알려져 있다. 소양댐의 축조로 만들어진 소양호는 드넓은 위용에 걸맞게 ‘내륙의 바다’라 불려지고 있다.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고려시대 사찰인 청평사, 그리고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오봉산이 있어 하루 코스의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글. 편집실 사진제공. 청평사, 춘천시청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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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이 부르는 내외과 질환 1 - 위내시경을 권유하는 이유
당신의 위는 안녕하십니까? 여러 언론에서는 올해 추석이 최고의 해외여행 성수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귀성을 포기했던 많은 직장인들이 가족 및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고향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오랫동안 뵙지 못했던 가족 친지의 안부인사와 더불어 위내시경을 포함한 정기검진의 중요성과 위암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2009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위암은 2만 9727명에서 발생하여 전체 암 가운데 15.4%를 차지하였으며, 남성의 경우는 위암이 20.1%로 주요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조기 위암 환자 90% 이상, 5년 생존율을 높아져 지금까지 밝혀진 위암 발병 요인은 크게 세 범주로 분류하고 있다. 첫 번째가 환경요인(Environmental factors)이고, 두 번째가 개체요인(Host factors), 세 번째가 전구병변 요인(Antecedent conditions)으로 나누고 있다. 환경요인은 다시 식이요인과 비(非)식이요인으로 구분되는데, 식이요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개체요인은 주로 유전 요인이며, 전구병변 요인에는 만성 위축 위염, 장상피화생, 만성 헬리코박터파일로리(H.pylori) 감염증, 이전의 위공장 문합술 등이 요인이 되고 있다. 환경적 요인이 매우 강한 위암은 짠 음식을 먹는 한국 및 일본에서 매우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2009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위암은 2만 9727명에서 발생하여 전체 암 가운데 15.4%를 차지하였으며, 남성의 경우는 위암이 20.1%로 주요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하였다. 하지만 국가조기암검진사업을 통하여 조기 위암 진단률이 높아져 많은 병원들에서 과거에 비해 개선된 위암 사망률을 보고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보고에서도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가 포함된 전체 조기 위암 환자들에서 90% 이상의 높은 5년 생존율을 보고하였다. 복강경술 개발로 흉터는 작게, 회복기간은 짧게 조기 위암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외과 분야에서도 복강경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고 검증되고 있는 상황이다. 1994년 복강경보조위절제술이 조기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이후, 현재 많은 병원에서 조기 위암의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복강경 보조위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도의 수술술기가 요구되는 체내문합을 이용한 완전 복강경위절제술이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는 기존 복강경 위암 수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수술로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통증은 줄이고 흉터는 남기지 않으며 회복기간이 짧아 암의 완치는 물론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켜 조기 위암 치료의 궁극적인 해답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전복강경하위절제술, 환자 만족도 높아 현재 한양대학교병원 및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도 체내문 합술을 이용한 전복강경하위절제술을 적극 시행 중에 있다. 전복강경하위절제술은 개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장운동 회복이 매우 빠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특징들로 인하여 환자들의 입원기간이 줄었으며, 직장을 포함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매우 빨라지게 되었다. 한 대학병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위암의 증상 발현 전 정기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 10명중 9명이 조기 위암이라는 보고가 있다. 또한, 대한소화기학회에서는 만 40세 이상의 경우 매 2년마다의 조기검진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2년 간격의 검진이 진행성 위암의 발생 위험도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 및 친지와의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내시경을 받은 적이 없는 가족이 있다면 적극적인 위내시경 을 포함한 조기검진 권유와 조기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정보 공유를 하는 것이 색다른 추석 선물이 되지 않을까? 글. 김민규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외과 교수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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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내 운명 - 정진환 한양대구리병원 신경외과 교수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행동해야 한다는 간단한 방법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은 그만큼 절실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음 깊이 생각하는 것보다 한발 앞서 뛰는 게 쉬웠다는 정진환 교수.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라는 존재는 그 노력의 결실이었다. 정진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외과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건립에 힘이 된 남자 계획대로 살 수 없는 것도, 우연히 들어선 길목에서 새로운 무대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인생의 묘미이다. 생각지 않았던 길로 들어섰을 때 돌아서기보다 나아가는 것을 선택한 사람, 그가 바로 정진환 교수였다. 원하던 공대에서 낙방하고 재수를 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길이 의대였다. 그것은 미래를 다시 준비하는 1년을 걸고 한 아버지와의 약속이었다. 의대에 뜻이 없었지만, 지나고 보면 잘한 선택이었단다. ‘가려 하지 않았던 길’이 준 선물 같은 인생이 시작되었으니 말이다. “1986년 입학했는데 생각해보면 학교에 대한 애착도 강했고 참 열정적으로 살았어요. 동아리, 학생회, 학생자치활동은 물론 의과대학 학생회장도 했습니다. 당시 가장 절실했던 것이 ‘분원 건립’이었는데 수업 거부도 하고 시위도 하며 꽤 강하게 요구해서 분원 건립 확답을 받게 되었죠. 80년대는 시절이 그랬거든요. 선생님들도 힘을 보태주셨고, 모두 간절히 원했기에 지금의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 인생에 가장 뜻깊었던 일 중 하나에요.” 그의 다정한 웃음 뒤에 숨겨진 강렬한 카리스마가 상상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뜨거웠던 시간들을 회상하는 그의 눈빛을 보니 누구보다 투지를 불태웠으리라 짐작이 간다. 그가 힘들게 싸웠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매년 졸업하는 140여 명을 포용하기에는 당시 한양대학교병원은 포화상태였기에 레지던트 과정을 밟기 위해서는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 했다. 졸업생들이 모교에 남고 싶어도 남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은 분원인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을 짓는 일이라고 믿었던 정진환 교수. 분원은 병원에는 힘이자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터전, 모교생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둥지였기에 그는 아름다운 투쟁을 벌인 것이 분명하다. 아름다운 뇌에 빠지다 학생회장을 하며 큰 짐을 짊어지느라 공부에 뒷전일 것 같은 그였지만, 장학금도 타는 우등생이었다고 수줍게 고백한다. 공부가 재미있었고, 좋은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는 소망도 있었기에 열심히 했단다. 그가 신경외과, 그것도 뇌를 전공한 것은 운명 같은 끌림 때문이었다고 한다. “본과 1학년 해부학 실습시간에 해부용 사체에서 두개골을 절개하고 뇌를 꺼내는 수업이 있었어요. 처음 뇌와 맞닥뜨리게 되었는데 제일 먼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신기하다 못해 신비로웠어요. 맑고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다 이름 모를 생명체들을 만난 듯한 놀라운 느낌. 바로 그런 거였죠. 그때 느낀 강한 끌림이 아마 운명이었는지도 모르죠. 그 이후로 뇌를 만지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의 제가 존재하는 겁니다.” 운명처럼 뇌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고 신경외과에 들어왔지만, 어느 전공보다 악명 높기로 유명했다.정신력, 아니 바로 ‘깡’이 있어야 해낼 수 있는 게 신경외과라고. 레지던트 시절에는 보름쯤 밤새우는 것은 예사였고, 수술 방에서 쓰러졌다가 침대에서 깨어났던 적도 있었다. 이렇게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밀려드는 수술로 힘들었지만 그게 신경외과의 멋이자 힘이라고 말한다. 부자(父子)의 대장암 진단과 새로운 깨달음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먼저 달려나가는 그에게도 삶은 때때로 고난을 선물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병’이었다. 아버지의 대장암 수술을 지켜보기도 했고 의사가 된 후 자신이 대장암 수술을 받게 되면서 삶에 대한 그의 생각이 변했다고 한다. “제가 한창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누나가 급히 연락했는데 아버님이 대장암 진단을 받으셨고 간으로 전이되었다는 거에요. 사실 아버님이 진단을 받기 1년 전부터 집 근처 병원에 다니며 여러 가지 증상을 이야기했는데 변비약 처방만 받으셨던 거죠. 그때 의사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아프게 느꼈어요. 의사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실수하게 된다면 한 사람의 인생은 물론 가정이 망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최선을 다하는 의사가 되리라 다짐했죠.” 2006년에는 그가 대장암 초기 진단을 받게 된다. 2005년 검진을 받으려 결심했지만, 공교롭게 쓰나미로 구호가 필요했던 인도네시아에 의료지원을 가게 되면서 한해 뒤에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은 그에게 환자의 마음을 잘 알게 하는 기회를,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아내와는 6년 동안 캠퍼스 커플을 하다 1992년에 결혼했어요. 아내가 일주일 동안 휴가를 내고 제 대소변을 다 치워주는 거에요. 간병인을 쓸 법도 한데 곁을 지켜주는 게 너무 고마웠죠. 아프고 나면 철든다고 하잖아요.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에게 소홀하며 살았는데 제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았어요. 지금은 함께 하려고 많이 노력하죠.” 환자와 마음으로 교감하는 의사 의사의 첫째 목표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하지만 환자였으며, 환자의 가족이었던 정진환 교수에게는 그 이상의 애착이 있다. “얼마 전에 실려온 뇌출혈 환자가 있었어요. 50대 중반에 남자 환자였는데 간암이 폐암까지 전이된 분이셨어요. 그 정도면 보통 생이 1년 정도 남아 있는 건데, 1년 전쯤 진단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수술 후 의식이 좋아지셔서 돌아가시기 전 소원이 뭐냐고 여쭤보니 “죽더라도 가족이 있는 LA에서 죽고 싶다” 였어요. 친척 결혼식을 보러 잠깐 나왔다가 쓰러지셨거든요. 폐 상태도 안 좋아서 호흡도 잘 못하고, 심폐소생술(CPR)도 거부하는 분이셔서 불가능해 보였는데 꼭 집으로 보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수소문 끝에 대한항공과 협의해서 LA로 보내드렸죠. 13시간 비행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잘 도착했다고 사진과 메일도 보내주셔서 뿌듯했어요.” 환자가 가족도 없는 곳에서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쓸쓸하게 보낼 것이 마음에 걸려,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했을 그. 환자가 바라는 것은 이런 배려가 아닐까? 완쾌되어 병원을 나선 환자들이 편지를 보내고, 지금도 안부를 묻는 것은 그가 단지 주치의였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따뜻한’ 그의 마음을 먼저 알아채고 두고두고 전하고 싶은 고마움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런 그를 곁에서 지켜본 둘째 딸과 막내아들은 아빠처럼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사람을 살리는 일에 더해 ‘행복한’ 삶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것 아닐까? 시작도 그랬듯, 마지막도 그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꿈을 키우며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이곳을 위해 천천히 하고 싶은 일이 많은 덕분이다. 그리고 어느 날, 힘이 소진되었음을 느끼는 순간이 오면 더 많은 이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겠다는 소망을 전한다. 정진환 교수의 이러한 열정과 소망이 공허한 말로 들리지 않는 까닭은 ‘깡’과 ‘정’으로 점철되어온 그의 삶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글. 전진 / 사진. 정준택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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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선 순간, 나는 슈퍼스타 - 권혁천 계장
사람들로 북적대는 거리를 지나 주택들이 밀집한 골목으로 들어서면, ‘여기에이런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 법한 공연장 ‘인디 스타’가 나타난다. 두 개의문을 통과해 어둑한 지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예상치 못한 화려한 무대에놀라고, 록 스피릿을 뿜어대며 노래하는 권혁천 계장의 모습에 또 한 번놀라게 된다. 록밴드 ‘천지희락’을 이끄는 그는 기타를 연주하고 드럼을 칠줄 알며, 싱글 앨범 12개, 정규 앨범 1개를 발매한 작곡자이자 작사가이며보컬이다. 권혁천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인사총무팀계장 록만큼 즉흥적인 시작, 밴드 ‘천지희락(天地憙樂)’ 음악을 좋아하고 악기 하나 연주할 줄 아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꿈꿔보는 게 밴드 활동일 것이다. 하지만 머뭇거리는 동안 시간은 가고 이루지 못할 꿈으로 타협하게 되는 게 다반사. 마음만 있다면 못할 게 없다는 걸 재빨리 알아차린 권혁천 계장은 록밴드 ‘천지희락’을 결성하고 10년째 활동 중이다. “시작은 단순했어요. 10년 전, 지금 베이스를 맡은 친구와 기타를 치고 놀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밴드 만들어보자고 결의한 거죠.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친구가 전기기타를 구했고 저는 드럼을 샀죠. 독학으로 악기를 연습하고 작곡, 작사도 하며 멤버를 수소문했어요. 2년 동안 여러 명이 교체되고 현재 멤버가 8년 동안 함께 하고 있죠.” 맨처음 그의 포지션은 드러머였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어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며 드럼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지만, 그가 만든 음역 높은 노래를 소화해낼 사람을 찾지 못해 직접 보컬로 나서게 되었다. “록은 나를 뜨겁게 만들죠” 노래는 물론이고, 작곡과 작사 실력도 수준급인 권혁천 계장은 30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어 5년 전부터 디지털 음원으로 출시하고 있다. 앨범의 재킷도 직접 디자인할 정도로 재주가 많은 그다.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멜로디를 허밍으로 저장했다가 컴퓨터로 구체화 시켜요. 멤버들과 파일로 주고받으면서 반주도 입히고, 애드립도 추가하고 빼고 넣는 작업을 반복한 후 녹음을 하고 음원기획사로 보내 멜론, 엠넷 등 음악포털 사이트에 유통하고 있죠.” 모던록, 하드록, 록발라드, 펑크록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자유롭게 만든다.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녹음한 것에 비해 음질은 떨어질지 몰라도 노력과 열정만큼은 비교할 수 없을 터. 이렇게 태어난 곡으로 무대에 서면 세포가 요동치는 짜릿한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8년 전 초창기에는 디지털 음원을 발표하기 전이라 공연할 때마다 데모 CD를 돌렸어요. 어느 날 무대에 섰는데 관객 중에 한 무리가 저희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거에요. 알고 보니 저희의 공연을 자주 봤던 분들이 데모 CD를 구해 함께 듣고 가사를 외워오신 거였어요. 그때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올라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요. 정말 고마워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었어요.” 그는 무대에 설 때마다 관객의 반응, 멤버들의 컨디션, 공연 분위기를 살피며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 무대의 주인공이 느끼는 설렘과 비례한 긴장은 10년이 되어도 한결같다. 하지만, 공연이 시작되면 모든 것을 잊은 채 빠져들고 광분하게 된다고. 밴드 활동이 주는 뜨거운 선물이다. 멤버들과 꿈꾸는 즐거운 인생 모두 각자의 직업이 있어도 정기적으로 앨범을 내고 1년에 5~6번 하는 공연도 거르지 않는 ‘천지희락’은 예사롭지 않은 밴드가 분명하지만, 그들에게도 위기가 찾아오곤 했다. 진로를 고민하며 잠시 휴식한 멤버도 있었고, 권혁천 계장은 빈번한 연습과 공연 때문에 생긴 ‘성대 결절’로 수술하게 되어 한동안 밴드 활동을 할 수 없었다. 그때마다 멤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됐다고. “8년 동안 함께 하며 희로애락을 나누었어요. 사실 가족과 다름없죠. 신뢰와 믿음이 쌓여 단단해졌기 때문에, 공연할 때도 마음이 편해요. 제가 실수를 해도 다른 멤버들이 든든하게 받쳐주니 언제나 자신감이 생기죠.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멤버들은 제게 보물이에요.” 환갑이 넘고 칠순이 되어서도 함께 모여 연주를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할 거라는 권혁천 계장. 앞으로 싱글 앨범은 30집, 정규 앨범 5집까지는 발매할 계획이다. 그중에서 베스트 곡을 뽑아 설비가 좋은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싶은 꿈도 있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알아주는 것보다 그들의 생각과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단 한 명만 있어도 만족한다는 권혁천 계장.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값지고 소중하다는 그는 누가 뭐래도 슈퍼스타다! '천지희락'의 소중한 멤버들' 베이스 홍원우 : 8살부터 함께한 죽마고우이자 든든한 조력자 드럼 손세호 : 잘생긴 재간둥이이자 분위기 메이커 기타 임종하 : 화려한 연주 실력만큼 성격도 좋은 막내 글. 전진 사진. 김승주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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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진료소 - 한양대구리병원 '나눔 드림팀'
4월 27일 토요일 남양주 한강시민공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나눔 드림팀’이 지역축제 현장에 청진기를 들이댔다.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책상에 앉아 고민하는 대신,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의료진은 나부터, 지금부터 행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한강 걷기 페스티벌서 ‘한 수 위’ 의료봉사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지난 4월 27일 ‘제6회 한강 걷기 페스티벌’ 현장에서 대회 참가자 및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쳤다. 남양주시가 개최하는 이 대회는 매년 약 1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이날 총 4개의 무료진료소를 설치해 다양한 의료봉사를 실천했다. 남양주의 한 마을 이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촌로는 “좋은 일은 나눠야 쓰는 법인데, 평소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다고 하소연하던 어르신들 죄다 모시고 와야겠다”며 여기저기 전화 거느라 분주하다. 덕분에, 사이좋은 노부부도, 걷기대회에 참가한 어린 남매도 나란히 번호표를 받아들었다. 건강체험관은 총 3개의 테마로 구성됐다. 우리 가족 눈 건강이라는 주제로 소아·노년층 눈 질환 체험 및 검사, 안과 검진을 진행했는가 하면, 건강 100세 시대를 주제로 한 성인병 예방과 관리, 검진버스에서 기본검진 받아보기 등의 프로그램도 인기를 모았다. 나의 꿈, 우리 집 건강 지킴이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호응을 얻었다. 임정란 씨(45, 남양주시 평내동)의 아들 유겸이(5)는 오늘을 계기로 ‘의사선생님’의 꿈을 품었단다. 의사 체험에 참가해 주사를 잘 놓으면 모형 엉덩이에서 빨간 불이 들어오고 수료 스티커와 함께 선물을 제공하는데, 그 재미에 흠뻑 빠진 유겸이는 세 번이나 의사가운을 갈아입었다. 걷기대회에 참가했다가 들렀다는 신경순 씨(64, 남양주시 와부읍)는 “엑스레이부터 심전도 검사까지, 척척 해주는 검진버스를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아닌 게 아니라 첨단장비와 함께 7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해 웬만한 병원 부럽지 않은 규모다. 검진 도중 질환이 발견되면 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할 수 있게끔 처리해주는 것은 물론, 시간이 허락하면 든든한 ‘말벗’으로도 활약한다니 멀티플레이어가 아닐 수 없다. 세일러문 복장으로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은 수술실 주혜영, 김은정 간호사는 금쪽같은 휴일을 통째로 반납했다. “어떤 순간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명약이 되기도 하거든요. 저희는 이야기를 들어드린 게 전부였는데, 마음이 놓인다며 곁을 떠나질 않던 어르신이 잊히질 않아요. 아마도 그분은 누군가 고민을 들어주기만을 바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직접적인 봉사도 중요하지만 진심 어린 관심이 먼저라는 김은정 간호사의 눈빛이 맑게 빛난다. 단 몇 분의 시간도 헛되이 낭비하지 않기 위해 다시금 사명 실천을 서두르는 이들에게, 탄산수보다 청량한 강바람이 기다렸다는 듯 악수를 건넨다. 충전이다. 아름다운 욕심, 꼬리를 물고 “어르신, 오늘이라도 검사받으시길 참 잘하셨어요. 우선 약부터 드리고 신경과와 상의해서 앞으로 어떻게 하시는 게 좋을지 꼭 알려 드릴게요.”촌로의 투박한 손을 맞잡고 다정다감하게 말하는 안과 과장 조희윤 교수의 목소리가 싱그럽다. 조희윤 교수를 필두로 강민호 교수와 레지던트들도 시력검사부터 안과 예진, 진료 및 상담까지 일사천리로 해결해준다. 안구건조증과 같은 간단한 질환은 속 시원한 처방과 함께 약제과 협조하에 즉석에서 약까지 제공됐다. 바로 옆 진료소에선 이상호 씨(43, 남양주시 진접읍)의 말을 경청하는 산업의학과 권순찬 교수의 눈빛이 날카롭고도 따뜻하다. “앞길 창창한 가장인데 최근 몸 여기저기서 적신호가 감지된다고 해 다각도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기왕 봐 드리는 거 끝까지 치료해 드려야 하는데, 응급치료 수준이라 되려 죄송할 뿐입니다. 시골마을에서는 혈압이나 관절염 같은 흔하디흔한 질병은 아예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예요. 제때 병원에 못 가서 상태가 심각해진 환자도 많죠. 협소한 공간에 부족한 시설이지만 가능한 한 많은 도움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해 위암 수술 후 40년간 피운 담배도 끊었지만 좀처럼 불안이 가시지 않는다는 석성수 할아버지(64, 남양주시 덕소읍)는 의료진과 마주앉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된다고 했다. 경기 동북부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서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지역주민의 건강 지킴이가 되고자 다양한 재능기부를 실천해 오고 있다. 이날 김경헌 병원장은 주거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후원금 300만 원을 쾌척했다. 행사 한 달 전부터 교직원들로부터 기부 받은 아동도서도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줘 호응을 얻었다. 주변의 관심만큼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으니,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조금 특별한 나눔 행보는 앞으로도 더 활발해지는 모양이다. 글. 윤진아 사진. 김승주
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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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더 조심해야 하는 질환들 - 갑상선 질환
열 과다 발생 유발하는갑상선 질환 예쁜 여자들에게 갑상선 질환이 많은 이유 연예인에게 가장 흔한 병은 무엇일까? 누구든 쉽게 답할수 있다. 답은 공주병이다. 하지만 예쁘고 날씬한 연예인에게 가장 흔한 내과적 질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답은무엇일까? 그때부터 답은 다양해진다. “다이어트를 많이해서 위가 나쁠 것이다, 생활이 불규칙해서 불면증을가지고 살 것이다” 등 많은 답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내분비내과 의사인 필자로서는 갑상선 질환을 얘기하고싶다. 왜 예쁘고 날씬한 연예인에게 갑상선 질환이 많을까? 날씨가 더워 노출이 많은 여름철,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고 있는여성들에게는 흥미로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일단 갑상선이 뭔지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갑상선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만질 수 있는 호르몬 분비 장기이다. 쉽게 말해서 내분비내과에 방문한 환자를 의사의 손으로 만져보는 촉진 만으로 갑상선 질환을 진단할 수도 있다. 의사가 아니더라도 조심스럽게 목의 중앙을 만져보자. 남자라면 ‘아담의 사과’라고 하면 쉽게 이해가 가는 연골이 목 중앙에 툭 돌출되어있다. 그리고 그 아래를 보면 남자의 결혼 반지처럼 두툼한 연골이 있고, 또 약간, 그 아래를 만져보면 볼록이 나온 갑상선을 만질 수 있다. 눈 크고 예민한 여자,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은 약 15~20g 정도 무게의 아주 작은 호르몬 분비 장기지만 이곳에서 분비되는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에너지 조절에 매우 중요하다. 쉽게 말하면 갑상선 호르몬은 열 발생을 유발한다.너무 어렵게 이야기가 돌아왔다. 연예인 중에서도 자신의 병을 숨기다가 나중에 갑상선 질환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왜 갑상선질환은 사람을 ‘예쁘고 날씬하게’ 만들까?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과다한 호르몬에 의하여 열이 몸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결국 열 발생을 위해서 우리 몸의 구성 성분이 소비되어 체중이 감소한다. 게다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여러 종류 중, 가장 흔한 그레이브씨병의 경우는 안구가돌출된다. 쉽게 말하면 눈이 톡 튀어 나오기 때문에 눈이 커다랗게 보인다. 또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인 환자는 매우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결국 깡마르고, 눈이 크면서 다소 예민한 여자연예인들에게갑상선기능항진증이 많은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갑상선 암, 10년 후 재발 확률 10% 미만 다행히 이런 갑상선기능이상은 약물 치료로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종양이 생길 때이다. 목을 되도록 시원하게 들어 내놓고 다니는 여름에는 종종 앞에 앉은 친구가 갑상선 종양을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은 종종 목에 뭔가 사탕같이 동그란게 만져진다고 병원을 찾아오게 된다.이런 갑상선 종양 환자는 대학병원을 바로 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개인병원을 거쳐서 오게 된다. 진료실을 들어서는갑상선 종양 환자는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얼굴이 매우 어둡다. 이런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검사는 초음파 검사이다. 일단 초음파로, 만져지는 것이 실제로 종양이라는 것이 확인되면, 그 다음 가장 중요한 검사는 갑상선 흡인세포 검사이다.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종양에 삽입해서 음압을 걸어 세포를밖으로 꺼내는 방법이다. 물론 이 세포는 눈으로 구분을 할수 없고, 현미경으로 양성과 악성을 구분한다. 갑상선암은 아주 일부 종류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얌전한 암이다. 필자로서외래에서 항상 하는 말은, “암을 진단받았다고 우실 필요 없습니다”이다.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잘 치료하면 10년 후재발 확률은 10% 미만이다. 작은 절개 방법으로 회복기간 최소화 갑상선 암은 수술 방법의 많은 발전으로 작은 절개 방법으로회복기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수술 후 남아 있을지 모르는 작은 암세포들을 위하여 동위원소 치료를 하는 경우가대부분이다. 환자들은 갑상선 암만 제거하고 멀쩡한 갑상선은그냥 놔두기를 종종 원한다. 그러나 갑상선 암세포는 종양 덩이로 크게 보이지 않더라도 갑상선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의사들은 갑상선을 모두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이 방법은 수술 후 암이 재발하는 경우 매우 손 쉽게 진단할 수 있게 한다. 왜냐하면 정상 갑상선 조직이 남아 있으면 암의 재발을 쉽게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특히 젊은 여성에게 흔히 발견되지만, 종종 모르고 사는 경우도 있다. 유난히 예민하고, 먹어도 먹어도 살이 빠지고, 자꾸만 ‘예뻐지는것’ 같다면 내분비대사 내과 진료를 추천하고 싶다. 글. 이창범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2013-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