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69 개의 게시물이 있습니다.
-
가족의 마음으로 ‘위기 속 두 생명’ 지킨다. 류기영 산부인과 교수
무섭게 출혈하던 산모가 건강한 모습으로 새 생명을 안고 퇴원할 때면 ‘이 맛에 의사 하지!’ 라는 생각에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진다고 말하는 의사. 산모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용한 의사’라는 소문도, 사실이다. 그 어떤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 류기영 교수의 남다른 집념 덕분에 지금 이 시각에도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새로운 에너지를 잉태하고 있다. 글. 윤진아 사진. 이승헌 태교신기(胎敎新記)로부터 비롯된 숭고한 운명 “내과계와 외과계 학문이 미묘하게 결합된 산부인과에 매력을 느껴 고민 없이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태교신기(胎敎新記)’의 저자인 사주당 이씨(師朱堂李氏)가 바로 저희 집안 할머니에요. 우리나라 최초의 태교서로 알려진 태교신기는 ‘자식의 기질과 병은 부모로부터 연유한다’는 것을 태교의 이치로 밝히기도 했죠. 생명의 탄생을 도우며 보람을 느낄 때마다 ‘정말로 조상님이 시키신 일인가?’라는 생각도 한다니까요.(웃음)” 조산, 고위험 임신 분야 명의로 꼽히는 류기영 교수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과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인턴 및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美 텍사스주립대학 연구과정, 관동의대 명지병원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을 거쳐 조기진통 및 조산, 고위험 임신, 태아 이상 진단 및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산과 전문의다. 1995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산부인과 전공의로 근무를 시작했으니, 어느덧 산부인과 의사가 된 지도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류 교수가 돌봐온 산모 중에는 사망한 환자가 단 한 명도 없다. 본인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해하지만, 류기영 교수의 행보를 지켜봐 온 사람들은 ‘남다른 열정이 낳은 정직한 결과’라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병원 특유의 경직된 분위기 속에선 산모와 아기가 행복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류기영 교수는 평소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실제로 류 교수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환자를 연구하고, 환자들의 사소한 증상에 귀 기울이는 사람이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 결과,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용한 의사’가 됐다. “2년 전쯤 심장이 정지된 채 응급실로 실려 온 환자가 있었어요. 35세의 고위험군 산모였는데,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상태 였지만 어떻게든 살려야겠다는 생각이었죠. 위험천만한 상태여서 응급실에 수술 세팅을 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수술했습니다. 다행히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현재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환자는 기적처럼 다시 살아났다. 엄마의 심장이 멎었던 터라 뱃속 아기는 안타깝게도 사망했지만, 사랑하는 큰딸과 남편 곁에서 소중한 엄마이자 아내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탄생의 순간이라는 게 시간을 정해놓고 이뤄지지 않는 만큼, 산부인과는 응급환자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곳입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온 지 한 달이 채 안 됐을 때, 과다출혈로 급히 전원 온 산모가 기억나는데요. 산후출혈은 산모 사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죠. 특히 35세 이상 고위험 임신부의 경우 위험이 2배 이상 높은데, 산모를 구하더라도 자궁을 적출하는 사례가 많아 산과 의사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케이스입니다. 당시 생사를 오가는 산모를 구하기 위해 산부인과 배종운 교수를 비롯해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각 과 의료진이 일사불란하게 맡은 역할을 수행한 덕분에, 며칠 뒤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어요. 그 산모를 우리 병원으로 보낸 개원의 원장님이 걱정된 나머지 몇 차례나 찾아와 환자 상태를 보고 가셨는데, 이후 위급상황이 생길 때마다 1순위로 우리 병원으로 전원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극복하려면 산모와 태아부터 잘 돌봐야죠! 류기영 교수가 태아의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검진과정은 정밀하고 신중하다. 진단에 따른 태아 치료도 신속하게 이뤄진다. 지난 6월에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대강당에서 ‘제1회 지역병원 대상 주산기 강좌’도 진행했다. 이날 강좌는 지역 내 산부인과 분만·신생아실 의료진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생아 소생술’을 주제로 응급상황에서 의료진의 발 빠른 대처를 이끌었다. 잠 잘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나날이지만, ‘사랑의 실천자’ 라는 사명이 더없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이건 제가 다른 병원에 있을 때의 사례인데, 몸무게 700g이 채 안 되는 조산아의 부모에게 ‘아기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카운슬링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신생아중환자실 의료진이 그 아기를 정말이지 온 힘을 다해, 헌신적으로 살린 거예요. 1년쯤 뒤에 부모가 아기를 데리고 찾아와 ‘많이 자랐죠?’라며 감사인사를 하는데, 새삼 생명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느꼈지요. 그 후로 저는 설령 500g도 안 되는 조산아일지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합니다. 며칠 전에도 855g 아기가 태어났는데, 아주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아기를 믿고 낳을 수 있는 시스템이 서포트해준 덕분이죠.”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이라는 완벽한 시스템과 김창렬 교수, 강하나 교수, 배종운 교수 등 출중한 의료진이 있어 든든하 다는 말에 힘이 실렸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은 임신 37주 미만의 미숙아나 출생체중 2.5kg 미만의 저체중아 등을 집중치료할 수 있는 신생아 전용 중환자실이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로 선정된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올해 1월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개소, 경기도 지역 미숙아 치료 및 신생아 의료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제는 요람 아닌 ‘자궁’에서! 류기영 교수는 사회복지 용어인 ‘요람에서 무덤까지’도 이제는 “산모의 자궁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인구절벽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다들 걱정하는데, 저출산은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사회문제입니다. 일하는 여성이 아이를 낳아 키우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출산만 장려하기에는 한계가 있지요. 그래서 더욱 낳는 아이를 건강하게 하고 유산을 방지하는 게 시급합니다. 경기도는 출생아 수와 산모 사망자가 많은 데 비해 병상과 전문의는 턱없이 부족해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는 집중 관리가 필요한데, 인프라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사례도 많고요. 분만 취약지에서 병원 간 연계 시스템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응급상황에 대처 할 인력과 인프라를 갖춘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임신에서 출산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산모와 태아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겠습니다.”
2017-09-01
-
폴 세잔,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화풍을 열다 - 당뇨병
폴 세잔은 후기 인상파 중 가장 뛰어난 인물로 꼽히며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작품은 20세기의 많은 미술가들과 미술운동들, 특히 입체파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잔은 인상주의에서 시작해 개성적 표현과 그림 자체의 완결성을 강조함으로써 결국 19세기의 틀에 박힌 모든 가치들을 부정했다. 강렬하면서도 차분한 세잔의 색채는 그의 생애와도 닮아있었다. 글. 유성훈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1892-1895 근대 회화의 아버지, 폴 세잔 폴 세잔은 1839년 1월 19일, 남프랑스에 있는 엑상프로방스(Aix-en-Province)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인 루이스 아우구스테 세잔의 바램에 따라 법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1861년 세잔은 미술에 몰두하기 위해 아버지가 원하는 법학도의 길을 포기하고 파리로 떠났고, 파리에서 인상파 화가 카미유 피사로를 만나 함께 풍경화를 그리면서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세잔의 초기 작품에 풍경화가 많은 이유다. 세잔은 모든 사물이 원기둥, 구, 그리고 원뿔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그리고 여러 방향에서 관찰한 각각의 사물을 한 화면에 그려 넣었다. 형태를 색채의 덩어리로 표현해서 반추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세잔은 고흐, 고갱과 더불어 ‘후기 인상주의 3인’으로 불리는데 그들은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그들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연의 순수한 빛과 색채를 너무나 소중하게 여긴 나머지 전통적인 회화의 명암, 원근, 구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세잔은 인상파가 중요시 하는 아름다운 색채와 빛을 받아들이면서도 형태와 공간을 살려내는 화풍을 이어갔다. 이런 면이 세잔을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부르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파블로 피카소는 세잔을 스승으로 삼아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뿐만 아니라 세잔의 새로운 시도들은 훗날 표현주의의 야수파 및 입체파 등 현대 회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세잔은 1891년 시력이 나빠진 것을 느낀 후 당뇨병 진단을 받았으며 당뇨 합병증으로 꽤 오랜 시간을 고생해야 했다. 그러던 중 1906년 어느 날, 폭우 속에서 작업을 하다가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투병 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을 정도로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을 불태웠던 세잔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좌 그림)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1892-1895 / (우 그림) 자드 부팡의 풀장, 1876 갈수록 높아지는 우리나라 당뇨병 유병률 100여 년 전 세잔을 고생하게 했던 당뇨병이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사회 경제적인 발전으로 과식을 하거나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당뇨병 인구가 늘어났다. 2016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 중 480만 명 정도가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의 30%는 아직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모르고 지낸다. 당뇨병은 혈당이 정상 이상으로 높아져 있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아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에 남아 소변으로 배출되는 병을 말한다. 즉, 인슐린 결핍이나 인슐린의 작용이 장애를 받는 인슐린 저항성의 결과로 발생한다. 혈당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다. 당뇨병이 있더라도 혈당이 너무 높거나 혹은 혈당이 너무 심하게 낮은 상태(저혈당)가 아니면 일상생활에 당장의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해서, 혈당 조절의 중요성을 가볍게 여기기가 쉽다. 하지만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눈, 콩팥, 발, 심장 등에 당뇨병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합병증이 생기고 나면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따른다. 따라서 당뇨병에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지연시킬 수 있도록 합병증의 예방 및 관리 방법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은 당뇨병 외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이 매우 중요한 위험 요인이므로 혈당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병증의 중요한 위험 요인인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증, 흡연 등에 대한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혈당조절과 더불어 담배를 끊고, 체중을 줄이며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만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2017-07-03
-
24시간 불 밝힌 권역응급의료센터 - 중증응급질환 치료에 강하다
응급실이라면 언제든, 어떤 정도의 환자이든 외상 환자를 만나는 일이 매우 흔하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본인에게 이와 같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각종 사고에 의해 외상 환자가 된다. 응급실로 내원하는 외상 환자는 단순 타박상이나 열상에서부터 골절, 척추 손상, 외상성 뇌출혈, 혈복강, 내부 장기 손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그 중증도의 차이도 다양하다. 대부분의 단순 타박상이나 열상 환자의 경우에는 간단한 응급처치 만으로도 응급실에서 바로 퇴원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골절 등의 외상이 동반되거나 그 이상의 중증 외상을 입은 환자들에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통합적인 응급처치와 잘 연계된 응급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글. 이윤재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국내의 건강보험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한해 약 12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외상으로 응급실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중증의 외상환자는 대략 절반에 달한다. 외상에 의한 사망 환자는 2만에서 3만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그리고 이중 ‘예방가능 사망‘ 환자는 2007년에 약 32.6%였으며, 이를 낮추기 위한 정부 노력과 의료진들의 사투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6년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총 환자 중 외상환자는 8,527명(22.8%)이며, 외상환자 중 971명(11.4%)이 입원치료가 필요하여 본원에 입원하였다. 한양대학교병원은 지난 1월 12일 정부로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후 권역센터를 방문하는 중증환자의 적절한 처치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권역센터에 24시간 상주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진료의 질을 높이고, 응급실에서의 타과 전문의 협진 시행 시스템을 도입하여 운영 중으로 중증외상환자 내원 시 전문의에 의한 신속한 응급처치와 진단, 그 후 추가 응급 처치 또는 응급 수술에 대한 연계를 시스템화하여 운영 중이다. 응급실로 내원하는 외상 환자의 손상부위별 통계 응급실을 찾는 외상 환자의 대부분을 차치하고 있는 손상은 찔림, 베임, 열상, 찰과상, 그리고 뇌진탕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골절의 경우에는 10세 미만과 60세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성인에 비해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소아의 특성과 거동이 불편하여 다치기 쉽고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서 골절 발생 가능성이 높은 특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응급실에서는 외상 환자의 손상의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가 시행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단순 방사선 촬영(X-ray)뿐만 아니라 압궤손상이나 다발성 외상, 중증 외상의 경우에는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간기능검사를 포함한 일반화학검사, 소변검사, 초음파, 각 부위의 전산화 단층 촬영(CT) 등의 여러 검사를 시행하여 환자 상태에 대한 통합적인 정보를 파악해 적절한 응급처치와 이후 치료 단계를 결정하게 된다. Special theme 글 보기 01 - 외과에서 치료하는 응급 외상 질환-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최동호 교수 02 - 신경외과 외상 치료, 시간이 곧 생명이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외과 정진환 교수 03 - 신속한 처치가 필요한 응급 정형외과 질환-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황규태 교수
2017-07-03
-
[중증응급질환 치료에 강하다] - 신경외과 외상 치료, 시간이 곧 생명이다
응급실로 내원하는 중증의 신경외과 환자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외부의 충격없이 증상이 발생하는 뇌졸중 환자와 외상, 즉 외부의 직접적인 충격으로 인해 두부나 척추의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전자를 자발성, 후자를 외상성 환자로 표현하며 이 글에서는 신경외과에서 다루는 응급 외상성 질환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글. 정진환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외과 두개골 골절 교통 사고나 추락사고, 구타 및 상해, 또는 운동시 두부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응급실에 내원하여 뇌 CT 또는 MRI를 촬영하게 된다. 이때 두개골 골절만 있는 경우는 대부분 수술을 하지 않는다. 단, 하루 이틀 정도는 집중 관찰을 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두개골 골절에 의해 뇌 안에 피가 고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피가 고이는 경우에는 출혈의 양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그러나 2~3일이 경과한 후에 다시 시행한 CT 또는 MRI 에서도 출혈의 소견이 없으면 대부분 후유증 없이 퇴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개골 골절이 방사선 검사상 함몰 골절(골절된 두개골편이 정상 두개골 아래로 내려 앉은 경우) 골절편이 뇌를 압박하여 향후 간질의 위험이 있으며, 압박받은 뇌가 이차적으로 부어올라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함몰된 골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사진 1) 두개골 골절이 두피 열창을 통해 외부와 통해져 있는 개방성 골절인 경우 뇌를 싸고 있는 경막이라는 구조가 파열되면서 골수염, 수막염, 혹은 뇌농양의 감염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때는 반드시 개방부위의 두개골을 다량의 수액으로 세척 및 창상 부위 봉합이 필요하며 골절된 두개골의 오염도가 심한 경우는 두개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함께 시행하게 된다. (사진 2) 뇌경막상 출혈 인체의 뇌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막은 3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바깥쪽의 막이 경막이다. 경막은 상당히 질기고 두껍기 때문에 경막의 위쪽, 즉 뇌와 직접 닿아있지 않는 경막상 출혈은 뇌의 직접적인 손상에 의한 경막하 출혈에 비해 예후가 좋은 편이다. 뇌경막상 출혈은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아 두개골과 뇌를 싸고있는 경막 사이에 피가 고이고, 선지와 같이 굳으면서 뇌를 압박하면서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진 3) 경막상 출혈 환자는 두통을 호소하는 가벼운 증상에서부터 출혈량과 위치에 따라 혼수 상태가 초래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막상 출혈은 내원 당시의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던 경우라도 혈종이 늦게 형성되거나, 출혈이 커져서 수술적 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흔하다. 수술은 두개골을 열고 혈종을 직접 제거해야 하며 출혈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경막하 출혈 뇌경막하 출혈이란 뇌를 싸고 있는 경막 아래쪽으로 피가 고인 것을 말하며 보통 급성 경막하 출혈, 만성 경막하 출혈로 구분한다. 급성 경막하 출혈은 외상성 뇌출혈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경우로 보통 사망률이 60%를 넘으며 설령 사망하지 않더라도 중증의 후유 장애를 남기는 아주 위험한 뇌출혈이다. 시간을 다투어 수술하여야 하며 혈종 제거 후에 출혈의 원인을 찾아 반드시 지혈을 해야 한다. 출혈 제거 후에도 뇌부종이 상당히 심하게 발생하므로 수술 시 두개골을 닫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수술 방법이다. 두개골을 제거하여도 이차적인 뇌부종으로 인해 사고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사진 4) 만성 경막하 출혈은 주로 노년층에서 관찰되며 알콜 중독, 간질 환자, 장기적으로 아스피린계열 약물 투여 환자, 치매 환자 등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경미한 두부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약 반수의 환자들은 자기가 언제 다쳤는지를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만성이란 말에서 드러나듯이 두부 외상 후 약 3주 내외 경과한 이후 진단될 수 있으며 서서히 편마비, 언어장애와 같은 증세가 발생되어 중풍으로 오인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사진 5). 고령의 환자에서 간혹 볼 수 있으며 급성 경막하 출혈과는 달리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고 그 구멍으로 출혈을 빼주는 천공 배액술 만으로 회복이 가능하나 재발의 빈도가 높다. 외상성 뇌지주막하 출혈 마지막으로 외상성 뇌지주막하 출혈은 두부 손상후 흔히 관찰되는 외상성 뇌출혈로 뇌를 싸는 막의 한 종류인 지주막 아래를 지나는 작은 혈관의 손상으로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으며,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초래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그러나 이 경우 두부 손상 후 관찰되는 외상성 지주막하 출혈과 뇌동맥류가 터져서 초래되는 비외상성 지주막하 출혈로 구분해 관찰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뇌 CT로 발생 원인을 구분할 수 있으며 동맥류가 터져서 발생한 비외상성 지주막하 출혈은 치명적인 재출혈 방지를 위하여 빠른 시간 내에 뇌동맥류 수술을 시행할 필요가 있지만 외상성 지주막하 출혈은 수술보다는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일부의 경우 뇌동맥류가 터질 때 의식을 잃고 넘어지면서 이차적으로 뇌손상을 당하여 마치 외상성 지주막하 출혈 양상으로 오인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출혈 양상이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반드시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해 뇌동맥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2017-07-03
-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두 분의 인술에 감사합니다 - 신장내과 한상웅, 외과 권준교 교수님께
환자의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두 분의 인술에 감사합니다 만성신부전으로 평생에 걸쳐 혈액투석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절망 앞에 섰던 최완호 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첫 혈액형 불일치 신장수술 성공 사례로 새 삶을 선물 받게 되었다. 이는 환자의 불안한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따뜻한 인술로 성공리에 수술을 집도해 낸 신장내과 한상웅 교수와 외과 권준교 교수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정리. 박채림 사진. 이승헌 한상웅, 권준교 교수님께 “늘 웃는 얼굴로 환자들의 질문에 세세하게 대답해준 의료진 분들 덕분에 안심하고 수술할 수 있었습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 심한 통증으로 처음 병원을 찾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퇴원입니다. 운수업에 종사하며 가족들의 든든한 가장으로 살아왔던 한평생. 만성신부전이란 이름도 낯선 병명 앞에서 막막했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생경한 병명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저는 온몸을 짓누르는 통증 앞에서 생계마저 놓아야 했지요. 사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진료기록지에 따라붙는 수많은 의료 용어보다는 오늘의 통증에 더 민감합니다. 오늘은 왜 아픈지, 내일은 좀 나아질지. 끊임없는 궁금증이 줄을 잇지요. 그리고 그때마다 두 교수님은 회진 시간이 아무리 길어질지언정 환자 한 명 한 명, 저희가 이해할 때까지 예후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제가 흔쾌히 신장이식을 선택한 것도 두 교수님 덕분입니다. 다행히 제 아내가 혈액형은 맞지 않지만 신장이식 조건에 부합한다고 했을 때, 두 교수님이라면 인생에 가장 큰 수술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 확신의 보답으로 오늘 이렇게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공여를 위해 아내까지 입원해 수술 준비를 하면서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혹시라도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잠시,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저희를 보살펴 주신 의료진들 덕분에 수술하는 날엔 오히려 웃을 수 있었습니다. 수술 준비하는 동안 출장 중에도 전화로 제 안부를 확인하셨다는 한상웅 교수님, 늘 웃는 얼굴로 안심시켜주셨던 권준교 교수님. 감사합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의료진들이 보여주셨던 따뜻한 의술을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최완호 드림 최완호 님께 “늘 웃는 얼굴로 환자들의 질문에 세세하게 대답해준 의료진 분들 덕분에 안심하고 수술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시는 모습을 뵐 수 있어 의사로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최완호 님 부부는 저희에게도 참 특별한 환자분입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첫 번째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만성신부전이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있거나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해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예순을 바라보는 고령이시기에 예후가 좋지 않아 신장투석보다는 신장이식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과거에는 혈액형이나 조직이 적절히 일치해야만 수술할 수 있었지만 이식 분야의 발달로 혈액형 불일치 환자에게도 신장이식 수술이 시행됐지요. 적당한 공여자를 모색하던 중 최완호 님과 부인께서 혈액형은 일치하지 않지만 신장이식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신장이식 수술은 많은 이들의 협조와 헌신이 필요합니다. 신장내과 외에도 마취과, 비뇨기과, 진단검사의학과와 수술 코디네이터, 간호팀까지 수많은 이들이 성공적인 수술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입원해계신 동안 저희의 지침을 잘 따라준 최완호 님 부부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길고 힘든 투병생활 중에도 의료진에게 보내주신 한결 같은 지지와 믿음이 있어, 막중한 책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리를 비롯한 인근 지역 만성신부전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최완호 님의 완쾌를 위해 같은 자리에서 힘이 되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상웅, 권준교 드림
2017-07-03
-
오늘의 건강강좌 - 입병의 진단과 치료
전문의 진료 통해 정확한 원인 파악해야 입은 다양한 외부 물질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이며, 먹고 말하는 등 삶에 있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따라서 입 안에는 다양한 원인에 의한 다양한 질환의 발생이 가능하며, 일단 입 안에 병이 생기면 아무리 작은 병이라도 큰 불편함을 초래하게 된다. 입 안에 생기는 질환 중에는 바이러스, 세균, 진균 등의 감염에 의해 생기는 질환은 물론 특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도 많다. 또한 악성 종양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 없이 단순한 혓바늘처럼 보이기도 해서 건강에 큰 위협이 되는 경우가 있다.이처럼 입병은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전문의에 의한 진찰이 필수적이다. 선천적인 질환에서부터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늘어나듯 노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질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 발생하게 되면 삶을 위협하게 되는 암까지 여러 질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이야말로 입병을 낫게 하는 가장 첫 걸음이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초기 진단과 함께 때로는 혈액검사나 조직검사도 필요하다. Point.1 입병의 원인과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구강암, 신속한 진단이 완치를 부른다 많은 환자들이 염려하는 구강암은 입 속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혀에서 발생하는 빈도가 가장 높다. 대부분의 암이 그러하듯이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다. 하지만 상당 부분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고통스러운 치료 과정을 겪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먹고 말하는데 큰 장애가 발생하고, 완치율도 떨어지게 된다.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흔한 원인인 술이나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다만 최근에는 음주나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도 구강암 발병률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쉽게 안심해서는 안 된다. 구강암은 다른 부위의 암과 달리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구강검진만으로도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조기검진 캠페인을 벌여 왔으며 최근 국내에서도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했다. 크게 불편하지 않은 작은 입병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찰을 권한다. 조기 발견을 위해 당신이 해야 하는 것은 단지 의사 앞에서 “아” 하는 것뿐이다. Point.2 구강암은 전문의 진찰만으로 충분히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지용배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 본 원고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 지난 3월 3일 진행한 건강강좌의 내용입니다.
2017-05-23
-
24시간 불 밝힌 권역응급의료센터 - 방심할 수 없는 소아청소년 응급질환
‘어린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Children are not small adult).’라는 말은 소아청소년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어른들이 책임지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응급 환자 중에서도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세심한 관찰과 진료를 통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전 세계적인 통계를 보면 소아청소년의 사망을 유발하는 중증응급질환에는 주산기 질환/기형/의도하지 않은 교통사고 손상/중독들도 흔히 발생하며, 아동학대로 인해서도 종종 내원하고 있다. 글. 오재훈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 124개의 응급실이 참여한 국가응급의료정보망 통계 자료를 이용한 논문을 살펴 보면 응급실에 내원하는 소아청소년 환아들의 주요 호소 증상은 열, 소화기 증상(구토, 복통), 기침, 두통 순이다. 특히, 타 연령 그룹에 비해 신생아, 영아(15.4%), 1~4 세 소아(42.3%)가 소아청소년 환자의 과반 수 이상을 차지하였으며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2배에 달했다. 1세 미만의 영아는 중환 비율(2.2%)이 가장 높았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소아의 연령별 주 증상 소아 환자들은 성인에 비해 의사표현을 잘 못하고, 질병과 손상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므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더욱 더 필요하다. 응급실에서는 소아청소년 응급질환을 감별하기 위하여 다양한 검사가 시행된다.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 간기능 검사를 포함한 일반화학검사, 소변검사, 흉부/복부 X-RAY, 복부 초음파, 복부 전산화단층촬영, 내시경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밝혀내게 된다. 한양대학교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 내에 4개의 병상, 1개의 일반격리실과 최신식 펜던트 시스템을 갖춘 23병상의 신생아 중환자실이 운영 중이다. 또한, 소아청소년 응급질환에 필요한 영상 검사(X-RAY, 전산화단층촬영, 초음파, 내시경)가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중증의 소아청소년 응급질환은 소아청소년과/외과/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 등 의료진이 긴밀한 다학제 접근을 통해 진단과 치료를 한다. 스페셜 테마 1. 신생아 응급질환, 철저한 관리로 막을 수 있다 -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창렬 교수 스페셜 테마 2. 소아에게 발생하는 소화기 응급질환 -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용주 교수 스페셜 테마 3. 응급수술이 필요한 소아외과 질환 - 한양대학교병원 소아외과 하태경 교수
2017-05-02
-
우울증·불안장애로 번질 수 있는 질환, 이명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의 이명 모든 소음이 차단되고 내 귀 속에서만 ‘삐---’하는 소리가 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것이다. 꽤 오랫동안 지속되기도, 금방 사라지기도 하는 이 정체 불명의 ‘소리’는 흔히 ‘이명’이라고 불리는데 그 원인과 치료법이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편집실 풋풋한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는 역도 선수 김복주(이성경)와 수영 선수 정준형(남주혁)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다. 다만 이 드라마가 여타 멜로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면 두 주인공이 운동 선수이며, 선수로서의 성장담이 함께 진행된다는 점이다. 극중 정준형은 수영 선수에게 치명적인 ‘스타트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은 수영이라는 종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 수영에서 스타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하지만 정준형은 출발선에만 서면 자꾸만 작아지고, 심지어 이명까지 겪게 되면서 큰 좌절에 빠진다. 다른 모든 소음을 차단하고 출발 신호음에만 집중해야 하는 수영 선수에게 이명이라니, 참으로 잔인하기도 하다. 온 정신을 집중해보려고 해도 나에게만 들리는 ‘삐---’ 소리 때문에 정준형은 결국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하기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명은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이명(Tinnitus)은 라틴어로 ‘울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이 환자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소리를 느끼는 증상이다. 이명은 매우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으로 외부 소음이 없는 방음실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95% 정도가 약한 이명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2009~2011)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약 30%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의 이명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이중 6~8%는 이명으로 인해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이명은 그 자체만으로도 짜증과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는 이명은 일상생활을 방해하며 스트레스 증가, 피로감 극대화, 집중력・기억력 장애, 급기야 우울증 및 불안 장애 등으로 증상이 번질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세심한 검사 필요해 주관적 이명과 객관적 이명 구분해야 이명은 크게 주관적 이명과 객관적 이명으로 분류된다. 전체 이명 환자의 90%를 차지하는 주관적 이명은 주로 매미 소리, 파도 소리 등으로 표현되며, 감각신경성 이명이라고 한다. 감각신경성 이명은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돌발성 난청, 이독성 약물의 사용, 메니에르씨 병 등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뇌종양, 청신경 종양 등 청각 신경 경로의 질환에 의해 유발된다.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히 있으며, 특히 심한 정신적・육체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객관적 이명은 귀 주변의 혈관, 근육, 이관 등에서 발생하는 소리이며, 검사자가 청진기를 이용해서 들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혈관 문제로 발생하는 이명은 ‘쉭쉭’, ‘욱욱’ 등으로 표현되며 맥박에 일치하는 박동성 이명이 특징적이다. 그 원인은 혈관이 늘어나 있거나 동맥과 정맥 사이의 비정상적인 통로가 형성되었거나, 혈관 주위 종양 등 구조적 문제에 의해 발생한다.그러나 정상적인 혈관 구조를 가지고 있어도 젊은 여성에서 빈혈, 심한 운동, 임신, 갑상선 기능 항진이 있을 때에도 정맥에 흐르는 피의 양이 증가해서 이명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근육의 문제로 생기는 이명은 구개근 경련(Palatal Myoclonus)과 중이근 경련(Middle Ear Myoclonus)으로 나뉘며, ‘딱딱딱’으로 표현된다. 턱관절 문제, 이관기능 장애 등에 의해서도 비슷한 소리가 나타날 수 있다. 적합한 검사와 치료법 선택이 중요 이명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찰을 받고 원인이 무엇인지, 이명의 상태가 어떤 정도인지,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이염, 외이도염 등에 의해서도 이명이 발생할 수 있어 고막, 외이도에 대한 검사는 반드시 필요하다. 감각신경성 이명은 난청과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다양한 청력검사를 시행하여 중추 및 말초 청각 경로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청신경 종양 등 중추성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MRI 촬영을 시행한다. 혈관 기원의 이명이 의심되는 경우 고혈압, 빈혈, 갑상선 기능항진증 등의 여부를 검사해야 하며, 혈관 조영 CT, MRI, 혈관 조영술로 진단 가능하다. 근육의 문제로 이명이 발생하는 경우는 근육 경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뇌병변을 확인하기 위해 영상 검사가 필요하다. 이명의 원인이 확실히 밝혀진 경우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혈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이명은 혈관을 묶어주거나, 동-정맥 통로를 막아주는 시술로 완치될 수 있다. 또한 근육의 문제로 발생하는 이명 역시 악물치료, 보톡스 주사, 중이근육 절제술로 비교적 쉽게 완치 가능하다. 전체 이명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감각신경성 이명은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난청이 발생한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청각세포나 신경의 영구적 기능저하에 의한 만성 이명은 약물치료로 완치하기 어려우며 이명에 의한 불쾌감, 불안 및 불면증 등을 감소시키는 보조적인 치료가 시행된다. 이명 재훈련 치료(Tinnitus Retraining Therapy)를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 알려진 방법으로 바이오 피드백, 전기자극 치료, 반복 경두개 자기자극술, 미주신경 자극요법 등이 있지만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이승환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Tip. 이명 재훈련 치료란? 만성 감각신경성 이명의 치료에 적용하는 치료법으로, 개별적 상담과 소리 치료로 구성된다. 개인 면담을 통해 이명의 발생 과정 등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환자가 이명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고 이명에 의한 환자의 심리적 반응 등을 분석하여 이명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동시에 이명으로 인한 반응의 습관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보청기나 소리발생기를 이용하여 소리 치료를 시행하며,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치료 기간이 소요된다.
2017-05-02
-
앙리 마티스, 대장암을 딛고 이뤄낸 미술적 성취
앙리 마티스가 주도한 야수파 운동은 20세기 회화를 뒤흔든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원색을 대담하게 사용하고 강렬한 표현을 중요시했던 마티스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작품 세계 확장에 대한 집념으로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글. 윤정아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외과 평범한 회사원, 색채의 마술사가 되다 앙리 에밀-브누아 마티스(Henri Emile-Benoit Matisse, 1869~1954)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며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대의 화가로 꼽힌다. 기존의 화가들은 빛의 영향을 받아 명암을 강조하거나 빛에 의한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여 그림을 그렸다면 마티스는 그들과 달리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빛에 의존하지 않은 색을 사용하여 ‘야수파(Fauvism)’라고 불리었다. 이러한 야수파 운동은 20세기 회화의 일대 혁명으로 여겨진다. 마티스는 1869년 프랑스 북부의 르 카토 캉브레지에서 태어났다. 상인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의 뒤를 잇기를 바랐고, 젊은 시절 한때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 21살 때 충수염을 앓고 합병증까지 겹쳐 1년 여간을 요양하며 보내게 된 마티스는 그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림에 홀렸다. 자제할 수가 없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일종의 파라다이스로 옮겨진 듯한 착각에 빠졌다. 뭔가가 나를 몰아갔다.” 회복된 후 직장으로 돌아간 마티스는 직장생활을 하며 틈틈이 그림을 그렸지만 만족감을 얻지 못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떠난 그는 1895년 국립미술학교 교수인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를 사사하며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1905년경부터는 이른바 ‘야수파’의 시기가 전개되었다. 원색의 대비, 단순화된 선을 바탕으로 점차 색을 강렬하게 사용하는 기법을 시도하던 그는 빨강과 초록, 주황과 파랑, 노랑과 보라의 강한 보색 대비와 활달하게 꿈틀거리는 듯한 붓 놀림을 사용하였다. 이처럼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색을 사용하며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 조각 분야에도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던 1941년, 마티스는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대장암 수술과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13년간 침대 신세를 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더 이상 이젤 앞에 앉을 수도, 붓을 쥘 수도 없었다. 하지만 마티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안락의자나 침대에 누운 채 가위로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콜라주 작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색종이 작품으로 사물의 본질적인 면을 표현하면서 그의 예술 세계는 더욱 풍부해졌다. 이때의 대표적인 작품이 20점의 작품을 모아 펴낸 재즈와 폴리네시아, 하늘 등이다. 긴 투병생활은 사람을 나약하고 비관적으로 만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시기 그의 작품은 오히려 밝고 평화로우며 따뜻한 색으로 가득 차있다.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던 마티스는 결국 1954년 니스에서 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였다. 조기 진단 시 완치율 높아지는 대장암 마티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가장 암이 자주 생기는 부위는 S상 결장과 직장이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산발성 대장암이 대부분이고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대장암은 전체의 10~30%를 차지한다. 대장암의 증상으로는 대변에 출혈이 있거나 배변 습관의 변화, 변비 혹은 설사, 변이 가늘어 지는 것, 변에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것, 하복부 통증 등이 있다. 최근 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대장암 발생이 빠른 추세로 증가하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는 2005년 6만 8240명에서 2015년 13만 3297명으로 10년새 2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원격 전이가 없는 1~3기 대장암의 치료는 수술을 통한 종양 및 주변 임파절 조직의 완전 제거이며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암 화학 요법 및 필요 시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여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대장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여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와 일상 생활로의 복귀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대장암은 조기에 진단될 경우에는 완치가 가능하므로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40세 이상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01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