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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치료로 극복하는 비만] 성인 비만 식이와 운동으로 실마리를 연다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는 성인 남자의 1/3, 여자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증가하고 있다. 심장병,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질환, 골관절염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며, 이들 질병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높이는 비만은 오늘날 ‘예방 가능한 사망’의 두 번째 원인으로 불리고 있다. 비만 역시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이 교육과 상담을 통해 지속해서 조절해야 하는 만성 질환인 것이다.

비만의 원인과 진단

비만의 원인으로는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이 일차적인 원인이라고 여겨지며 그 밖에도 유전, 환경, 문화, 사회·경제 및 개인의 행동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작용한다. 원인이 복합적이므로 치료하는데도 포괄적인 방법이 요구된다. 전문가와의 상담에서부터 교육, 식사요법, 운동요법 및 약물 요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가 진행된다. 특히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상담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비만을 일으키는 습관 등을 바꾸는데 아주 중요하다.

비만을 진단할 때는 체지방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도구인 체질량지수 BMI(Body Mass Index)를 사용한다. 이것은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국내에서는 과체중을 BMI 23~24.9kg/㎡, 비만을 BMI ≥25kg/㎡로 정의한다. 체질량지수 외에도 피부 주름 두께 측정, 생체전기저항 분석법 등이 체지방 측정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허리둘레를 측정하여 복부지방량을 평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본다.

비만의 치료에 앞서

환자가 원하더라도 의학적 혹은 정신적 상태가 체중 조절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일시적으로는 임신, 불안정한 정신 질환, 불안 정한 의학적 상태 등이 있고, 체중 감량으로 악화할 수 있는 건강문제인 담석증과 골다공증도 이에 해당한다. 식사장애인 거식증이나 말기 질환의 경우 체중 조절은 절대적인 금기 사항이다. 그 밖에도 2차성 비만을 유발하는 질병이나 약물복용 등에 대한 검사와 문진, 영양 상태와 운동능력 평가 등이 비만 치료에 앞서 시행된다.

비만의 치료에서 환자의 동기 부여가 치료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잘못된 지식이 비만 치료 실패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살을 빼려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고기는 안 먹고 운동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혹은 “운동을 하고 식사 조절로 살을 빼야 한다는 건 저도 압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대답들이 늘 옳은 것은 아니다.

가장 효과 높은 식이요법, 저칼로리 간식과 단백질 섭취

일반적으로 살 1g은 약 7kcal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살 1kg을 빼기 위해서는 7,000kcal의 운동을 하거나 음식물 섭취를 7,000kcal 만큼 줄여야 할 것이다. 매일 하루에 30분씩 조깅한다면, 약 300kcal가 소모되어 한 달에 약 1.2kg 정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 그렇지만 매일 먹던 식사량에서 500kcal를 줄여서 먹으면 한 달에 약 2kg의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비만 치료에서는 운동요법도 중요하지만, 식이요법이 더 쉽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먹는 것을 줄일 수는 없다. 평생 배고파야 한다면 이미 다이어트는 실패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배고픈 방법을 포기하는 순간 다시 체중은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배고프지 않고 체중을 줄일 수 있을까? 방법은 바로 음식의 종류를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면 케이크 한 조각과 귤 10개는 모두 300kcal 정도이다. 케이크 한 조각을 먹기보다 이를 귤로 바꿔서 매 끼니 사이에 3개씩 나누어 먹는다면, 배고픔도 못 느끼고 다음 끼니에 폭식도 예방할 수 있다. 즉 에너지 밀도가 낮은 음식을 이용하여 우리 몸이 배고플 틈을 주지 말며, 저칼로리를 자주 섭취하여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이 생리적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루 세끼를 감량하여 섭취하고, 끼니 사이사이에 간식을 충분히 먹는 방법이 오히려 효과적인 것이다.

간식으로는 방울토마토나 오이와 같은 채소와 우유, 달걀, 닭가슴살 등의 단백질 그리고 물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단백질 섭취는 체중 조절에 좋은 방법으로 지방을 제거한 단백질은 다이어트 시 근육이 감소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고, 포만감이 커서 음식을 적게 먹는 데 도움을 준다. 식사일기를 쓰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하루 한 페이지 작성만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다이어트 중에는 술을 끊는 것이 좋다. 소주 한 병에 약 660kcal, 맥주 500cc가 240kcal 정도로 칼로리가 높은 편이며, 또 취하면 절제하기 힘들어 다이어트 중인 신체 리듬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과 약물치료의 병행

황환식 교수운동은 다이어트에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운동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식욕이 좋아져서 적게 먹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평소에 하던 운동이라면 그대로 해도 되지만, 본격적인 운동은 어느 정도 식이요법에 적응한 후 약 한 달 정도 지나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따로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만보계 등을 이용하여 일상생활을 보다 활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좋은 운동 방법이 된다.

마지막 방법으로는 약물치료가 있다. 비만 치료에서 약물요법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의 병용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사용하는 약물은 식욕을 감소시키는 식욕억제제와 흡수를 억제하는 흡수억제제로 나눌 수 있다. 약물치료를 받으면 3~4개월간 약 5~10kg 정도의 체중이 감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1개월간 약물치료를 해도 체중이 2kg도 감소 되지 않는다면 약물에 대한 무반응 상태이므로 더는 복용할 필요가 없다. 약물로 단기간의 체중 감량 효과를 강조하기보다는, 환자 스스로 식사조절 및 운동의 지속을 통해 그 효과를 유지해 나가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글. 황환식 교수 한양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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