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안녕하세요 선생님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의사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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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한 사람, 한승훈 교수

[재활의학과 한승훈 교수]

진료와 치료가 냉철한 판단에 근거한 합리적인 결정이라면, 희망을 주고 가능성의 길을 보여주는 건 따뜻한 마음에 근거한

근사한 마법일 것이다. 병원을 오가는 내내 이왕이면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것 또한 자신이 할 일이며 하고 싶은 일이라는 한승훈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를 만났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싶어 선택한 의사 

천천히, 오래 간다. 한승훈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를 보면 한결 같은 사람의 이미지가 겹쳐진다. 휴머니스트인 그는 몽상가이면서 현실주의자다. 자유로운 영혼, 냉철한 의사, 꿈꾸는 활동가의 면모를 순간순간 넘나든다. 호탕하게 웃다가도 금방 자세를 고쳐 앉고 눈을 반짝이는 그 앞에서 자꾸만 몸을 기울이게 된다.

“어릴 때부터 사람을 돌보고 사회에 봉사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의사였고요.” 

한 교수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다. 학창시절부터 카톨릭의 희생, 봉사 정신을 실천하고자 카톨릭 봉사 활동을 했다. 사랑 실천의 연장으로 의사가 되기를 꿈꾼 그에게 의대 진학은 숙명의 선택이었다.

“왜 재활의학과를 전공했냐고요? 거기에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어요.” 그의 가족 중에는 장애인이 있었다. 늘 함께 생활하며 장애인이 겪는 고충을 그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다. “가족을 비롯해 장애인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서 재활의학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한번 전공을 결정한 후 번복은 없었다. 고민도 없었다. 요즘에야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하여 재활의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전문의의 몸값도 이전보다 높아진 상태지만, 그가 의대를 다닐 때만 해도 재활의학과는 인기학과가 아니었다.

“인기의 유무를 떠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요. 그 누군가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라고 생각한 거지요.”

 

                     

밝은 미소로 환자의 기운 북돋우는 ‘미스터 스마일’ 

그렇게 재활의학을 전공했고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석사와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전공 전임의 트레이닝까지 마치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행복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과의 인연이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17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지난 2005년이다.

“그 해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재활의학과를 개설하신 이상건 교수님이 지병으로 별세하셨어요. 제 스승이셨지요. 고인의 뒤를 이어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부임하게 됐습니다.” 재활의학과는 질병과 손상에 의해 신체적, 정신적 및 사회적 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기능을 최대한 향상시키기 위해진단, 평가 및 치료를 시행하는 과다. 근골격계병변이나 척추, 관절 등에 통증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주를 이루지만, 발달장애 및 노화, 암으로 인해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의 연령, 질환, 운동성에 따라 세심히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다. 한 교수는 밥을 먹거나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오로지 환자만 생각했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미스터 스마일’ 덕분에 재활의학과는 조금씩 활기를 더해갔다. 그가 웃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재활의학과는 진료 과목의 특수성 때문에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을 수도 있는 과입니다. 그렇게 되면 환자가 병원에 대해 느끼는 장벽은 더욱 높아질 거고요. 그 장벽을 최대한 낮추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환자들도 가능성을 바라보며 재활에 전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소아재활, 삼킴장애, 스포츠의학 등 집요한 연구를 통해 얻는 에너지 

도전과 보람은 하나로 맞닿아 있다. 어려움에 도전한 끝에 보람도 나온다. 성인재활과 달리 소아재활은 어려운 분야다. 밀도 있는 관찰과 단계적 변화가 수반되는 치료를 요한다.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분야 중 하나가 소아재활이다. “아이들은 성장과 발달 단계를 거쳐요. 성장은 다시 신체적 성장과 정신적 성장, 지적인 성장, 언어적 성장으로 나뉘고요. 이 모든 걸 고려해서 치료시기와 방법을 결정해야 하고, 계속 치료과정을 팔로업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지만 소아환자가 호전되는 걸 볼 때는 보람도 커요. 직업의 존재 이유를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희망에 무감각한 절망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희망을 믿는 자만이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 한다. 그는 ‘희망’을 만드는 연구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연구야말로 미래의 재활의학의 길을 개척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뇌출혈에 따른 삼킴장애의 특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어요. 성과가 좋아 『디스페지아(Dysphagia)』라고 하는 관련 분야 최고의 저널에도 실렸어요. 그래서 뿌듯했지요. 앞으로도 삼킴장애에 대해서는 꾸준히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고, 작년에 국가 연구비를 수주한 장애인 스포츠 연구도 진행해나갈 계획입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재미있는 일들’이 그에게는 삶의 활력소다. 퇴근 후, 그리고 주말에 짬내서 즐기는 산책이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듣는 음악처럼 그에게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에너지와 리듬을 부여해준다.

 

    

환자를 보면서 행복하고 동료들과 일하면서 행복해요. 앞으로도 모두 행복하게 함께 했으면 
하고요.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진료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지요.                                

 앞으로의 인생 계획은 ‘계속 행복한 의사로 사는 것’ 

그는 행복한 의사다. 이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도에 점수를 매길 수 있다면 100점 만점에 최소 80점 이상은 줄 수 있다고. 바람도 담백하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랬듯, 행복한 사람으로 사는 것이고 행복한 의사로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그가 느끼는 일상의 감정들만큼이나 깊고 편안하다. “환자를 보면서 행복하고 동료들과 일하면서 행복해요. 앞으로도 모두 행복하게 함께 했으면 하고요.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진료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지요.” 그의 달력은 대학강의와 진료업무 외에, 구리시와 남양주시 장애인복지관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서 하는 활동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이 구리, 남양주 등 경기 동북부 지역쪽 재활치료의 거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과를 경기 동북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재활의학적 치료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그의 꿈은 변하지 않았다. 더 많은 사람에게 활기 넘치는 삶을 돌려주고 싶다는 꿈만큼은 오늘도 그의 가슴에서 무럭무럭 성장중이다.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한승훈 교수의 마지막 말이 뿌리 깊은 나무처럼 느껴졌다.

글. 임지영 사진.안용길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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