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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병'으로 이슈가 된 정신건강질환들 - 프로포폴

우유주사의 검은 유혹 프로포폴

수면유도제의 중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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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주사 즉, 프로포롤은 수면마취제로 분류되는 약물이며 알약은 없고 주사제로만 유통된다. 의학적으로는 수술이나 시술, 인공호흡 하는 환자를 잠재우기위해 사용되는데, 다른 진정제에 비해 빨리 잠들고,빨리 깨며 가격도 저렴하여간단한 수술이나 내시경과 같은 시술 중 수면 유도를 위하여 많이 쓰인다. 가장흔한 부작용은 주사 맞는 자리의 통증이지만, 혈압저하나 무호흡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 계통의 약물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징, 즉 중독성이다.

왜 프로포폴이 중독성은 강한가?

최근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남용 사건으로 사회가 떠들썩 하다. 몇 년 전에는 팝의 제왕이라고 불러졌던 마이클 잭슨도 이 주사제 중독으로 사망했다. 다른 진정제에 비해 프로포폴이 중독성이 강한 이유는 첫째,병적 쾌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행복감, 자아도취감, 자신감등으로 나타나며, 쉽게 얘기해서 인생사의 모든 고통은 사라지고, 천국의 느낌을 맛보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쾌한 감각을 느낄 수도 있다.

둘째는 이 약물의 작용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이는 빨리 수면에서 깨어나고 뒤끝이 없기 때문에 장점이 되지만, 이렇게 작용기간이 짧은 약물은 중독성이 큰 위험성이 있다. 금방 약물이 빠져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물이 작용하지 않는시기와의 비교해서 그 느낌이 더 좋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약물이 금단 현상도 더 많이 일어난다.

셋째, 프로포폴은 환각이나 탈억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환각제를 복용했을 때의 경험이나 자신을 억누르던 것들을 제쳐버리고 마음대로 행동하는 등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점들이 매력적으로 지각될 수 있다.

넷째, 이 약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을 때 주로 사용된키워드를 살펴보면, 사회적 신분상승이나 개인의 욕구와 관련된 단어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남, 성형수술, 연예인 등이 그러하고, 피로회복제, 우유주사 등 또한 긍정적(?)인 연상이 되는 말이다. 이는 약물의 위험성은 최소화되고 사용욕구를 상승시키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

누구의 책임인가?

프로포폴의 중독 문제는 1차적으로 의사와 병원의 책임이다. 프로포폴은 현재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이것은 오용하거나 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 속한 의약품들은 병원에서 매우 엄격하게 관리를 하며, 항상 장부를 만들어서 파악하게끔 법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일부 도난이나 유통과정에서 불법으로 유출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의사의 처방 없이 이 약물을 사용할 수 없다.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의사가 프로포폴에 중독되어 남용되는 경우와 돈과 명예에 유혹되어 처방을 남발하는 경우, 무지에 의해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모두 의사가 문제라고 할 수있다.

사실 우리나라 의사들은 중독성이 있는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항불안제를 너무 쉽게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중독되어 수면제를 달라고 하는 환자만을 탓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처방을 시작했기 때문에 문제가 야기된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한국사회의 분위기도 지적하고 싶다. 어차피 인생은 고통과 어려움의 연속이고 즐거움과 쾌락은 일시적이다. 그러나 마치 조금만 어려움이 생겨도 트라우마 운운하면서 위로 받으려 하고, 고통은 느끼지 말아야 될 것으로 간주하는 사회적 인식도 문제를 키우는 면이 있다. 이것은 결국 개인이 힘들면 다른 사람의 권리를 해치건, 불법을 일삼건, 마약을하던 그것을 개인의 선택으로 간주하는 경향으로 이어진다.

약물중독, 그 해결책은?

김대호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모든 의약품은 부작용이 있으며 원칙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의사들도 의존성이 생길 수 있는 약물에 대해서는 철저히 원칙적으로 사용하고, 중독의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처방 받는 환자들은 지시대로 약물을 복용하고 지침을 따라야 한다. 똑똑한 환자라면 수면제(수면유도제 포함)나 진통제, 항불안제를 처방 받을 때 의사에게 약물의 부작용과 중독 가능성을 묻고, 얼마 동안 약을 먹어야 되는지 알아보기바란다. 약물은 의사의 처방대로 정확히 복용하여야 한다. 잠이 안 온다고 한 두 알 더 먹을 때 중독의 길은 열린다. 

마지막으로, 프로포롤은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수술이나 시술을 받을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의약품이지만, 동시에 미국 일부 주에서 범죄자를 사형할 때 다른 마취제와 함께 섞어 사용하는 ‘독극물’이라는 점을 알아두기 바란다. 물론 이때는 일반적인 사용량보다 휠씬 높은 치사용량을 사용하지만말이다.

글. 김대호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1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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