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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이 이상해요, 만성 콩팥병

인구의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증가와 함께 만성콩팥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만성콩팥병의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10-13% 정도인데 성인 8-10명 중 한 명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였고 계속해서 빠르게 진행 중이다.

만성콩팥병 발생으로 인한 질병악화 및 합병증으로 인한 조기사망 및 사망률의 증가, 사회적 비용 증가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만성콩팥병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찍 진단할 수 있다면 만성콩팥병의 원인이나 진행정도에 따라 그 진행을 막거나 늦추기 위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할 수 있으며, 또한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성콩팥병의 진단 기준, 병의 단계와 검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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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은 소변을 생성하여 우리 몸의 노폐물과 과다 수분을 제거하는 일 외에도 다양한 전해질을 조절하며, 약물이나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혈압 조절, 적혈구 생산 촉진, 튼튼한 뼈를 유지하기 위한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등 내분비 기능을 함께 갖고 있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이 손상을 받거나 위의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상황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만성질환이다. 콩팥병이 악화되면 혈압의 증가, 빈혈 및 뼈 질환의 발생, 불량한 영양상태와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투석 및 이식요법인 콩팥대체요법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성 콩팥병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및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만성 콩팥병은 그 원인과 관계없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콩팥손상이 있거나 사구체 여과율이 60 mL/min/1.73 m2 미만인 경우로 정의된다. 사구체 여과율이란 콩팥기능을 수치로 나타낸 것으로 성인에서 90 mL/ min/1.73 m2 이상이 정상에 해당하며 중등도 이상 감소한 경우 또한 만성 콩팥병에 해당한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관리에서 콩팥기능의 정도가 중요하므로 그 단계를 사구체 여과율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한다.

 

만성 콩팥병의 원인과 증상 및 징후

대부분은 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진행된 만성콩팥병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콩팥손상 여부에 대한 검사와 사구체 여과율을 추정하여 초기에 만성콩팥병을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콩팥병의 첫 징후는 단백뇨이다. 단백뇨가 많이 나오는 경우 거품뇨를 호소하지만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고 소변 정량 검사를 통해 쉽게 측정할 수 있다. 그 외에 비교적 초기 징후로는 (특히 야간에) 소변 횟수가 증가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이다. 비교적 늦게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밤에 다리에 쥐가 잘나거나 다리나 발목에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벌써 혈액검사 수치가 증가되어 있고 콩팥기능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피곤하거나 기운이 없는 경우 콩팥기능 감소에 합병되는 빈혈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를 하거나 식욕이 감소할 수 있고 피부 가려움증과 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콩팥병이 진행된 5기 환자에서 요독증상으로 보일 수 있다. 또한 당뇨병 환자에서 인슐린이나 경구 약물이 필요한 정도가 줄어들 때도 콩팥병의 진행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만성 콩팥병의 진단 및 합병증 발견을 위한 검사

만성 콩팥병은 다양한 원인과 병리 소견을 갖는 콩팥병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에서 만성 콩팥병의 여부는 2가지 간단한 검사인 단백뇨의 검출을 위한 소변검사와 사구체 여과율 추정을 위한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혈압을 측정하여 만성 콩팥병에서 흔히 동반되는 고혈압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콩팥손상을 알아보기 위한 대표적인 검사로는 소변에서 단백뇨를 검출하는 것이다. 정상인에서는 적은 양의 단백질만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지속적인 단백뇨는 콩팥손상을 의미한다. 단백뇨의 일부에 해당하는 알부민뇨는 당뇨병, 고혈압과 사구체질환 등 흔한 원인에 의한 만성 콩팥병에 대한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검사로 성인에서 선호된다. 요로감염, 운동, 발열 등에서 알부민뇨와 단백뇨의 일시적인 증가를 보일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단백뇨를 확진하기 위해서는 3개월 동안 3회 중 2회 이상의 단백뇨를 보여야 한다.

단백뇨 이외의 콩팥손상에 대한 검사로는 영상검사, 다른 소변 또는 혈액 검사, 콩팥 조직검사 등이 있다. 구조적 이상을 보이는 초음파 검사 소견(다낭신장, 물콩팥증, 작은 크기의 콩팥 등)과 콩팥손상에 해당하는 소변침사 소견, 세관 증후군을 시사하는 혈액 및 소변검사 소견도 콩팥손상에 해당된다.

사구체 여과율은 콩팥기능에 대한 가장 좋은 종합 지표이다. 사구체 여과율을 24시간 소변 검사로 측정하기도 하지만 사구체 여과율 공식을 통해 추정한 값을 만성 콩팥병의 진단을 위해서 주로 사용한다. 혈액검사인 혈청 크레아티닌 농도를 나이, 성별, 인종에 통합시켜 만들어진 공식을 사용한다. 임상진료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알고 있다면 진료 시 또는 인터넷에서 계산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콩팥병의 발생이나 진행 또는 합병증의 발견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검사가 부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라면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당화혈색소가 7% 미만) 정기검사가 필요하며, 알부민뇨 측정을 위해 1년에 한번 알부민뇨 정량 소변검사가 필수적이다. 만성 콩팥병의 뼈 형성장애를 확인하기 위해 칼슘, 인, 부갑상샘 호르몬의 측정이 필요하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한상웅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장내과 교수 

2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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