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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염으로 요절한 아방가르드 미술의 선도자, 조르주 피에르 쇠라

환절기가 되면 목감기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신인상주의의 창시자로서 20세기 회화의 새로운 장을 연 조르주 피에르 쇠라는 전람회를 준비하면서 얻은 편도염에 의한 합병증으로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게 된다. 짧은 인생속에서 색채에 대한 실험적 연구를 거듭했던 그의 시도와 삶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1884~1886)

색채의 인식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 화가

쇠라는 19세기 프랑스의 화가이자 신인상주의의 창시자이다. 그는 작은 색점들로 빛의 움직임을 묘사한 점묘법으로 유명하다. 그의 점묘법은 너무 작고 질서정연하여 작품을 감상할 때 아주 가까이서 보지 않고는 거의 식별되지 않으며, 단지 화면 전체가 빛으로 아른거리는 효과를 자아낸다. 그는 이 기법으로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1883~1884년),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1884~1886년)와 같은 대작을 남겼다. 이 작품들은 신인상주의의 시작과 함께 현대 예술의 방향을 바꾸고 19세기 회화의 상징이 되었다.

쇠라는 샹파뉴 출신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1871년 파리가 프랑스 정부에 반란을 일으키고 독자적인 혁명 정부를 세웠던 파리 코뮌 당시 그의 가족은 한동안 퐁텐블로에 내려갔으며 그때부터 쇠라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1878년 파리의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하여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제자인 앙리 레만의 반에 들어간다. 학교 도서관에서 쇠라는 미학의 장래 방향 및 선과 이미지의 관계를 다룬 욍베르 드 쉬페르빌이 쓴 『절대적인 미술 기호들에 관한 평론』(Essai sur les signes inconditionnels de l’art, 1827년)이라는 책을 통해 큰 영향을 받게 된다. 20세가 되어 브레스트 지역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바다와 해변, 배들을 그렸고, 그 다음해 파리로 돌아와 에드몽 프랑수아 아망장과 함께 작업실을 차린다. 친구가 된 이 두 사람은 저녁에 종종 함께 댄스 홀과 카바레에 들렀으며, 봄에는 여객선을 타고 그랑드 자트 섬에 가곤 했는데, 이 섬은 후에 쇠라 그림의 배경이 되었다.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1883~1884)

1884년 쇠라는 독립미술가협회 전시인 앙데팡당전에 〈아니에르에서의 물놀이〉를 출품했다. 이 시기에 그는 화학자 미쉘 외젠 셰브뢸을 만나 빛의 색채 범위에 관한 그의 이론을 실험하여 3원색인 빨강, 노랑, 파랑과 그것들의 보색들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연구했다. 그는 셰브뢸의 ‘색채의 동시 대비법칙(색채의 인식은 그 색채 근처의 색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을 수용하여, 컬러를 팔레트에서 섞는 대신, 캔버스 위에 순수한 원색의 점들을 찍어 대비시켰다. 색은 감상자의 눈에서 혼합되어 보여 지게 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과학자 같은 화가였다.

그무렵 그의 걸작인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위한 작은 습작들을 수없이 그렸다. 그가 남긴 습작들을 보면 인물의 배치와 관계, 전체적인 배경 및 풍경의 변경과 재설정 등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거듭한 걸 알 수 있다. 쇠라는 2×3m의 이 거대한 작품을 점묘법이라는 실험적인 방법으로 끈기 있게 완성해 나가는 노력을 보여 주었다.

쇠라는 1885년 그랑드 자트 섬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겨울을 보냈고 그해 여름은 노르망디의 그랑캉에서 지냈다. 그리고 1886년 5월 15일부터 6월 15일까지 열린 인상파 전시회에 완성된 대작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를 전시했다. 그의 기법을 뚜렷이 보여주는 이 그림은 당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당시 의 미술비평가들에 의해 격찬을 받게 된다.

쇠라는 1889년의 독립미술가전에 참가하여 풍경화들을 전시했으며, 이 무렵 폴 시냐크의 초상화를 그렸고, 1890년 〈샤위 춤〉을 이비인후과완성하여 브뤼셀에서 열린 ‘뱅’의 전람회에 보냈다. 그는 전람회 준비위원으로 작품들을 전시하고 거는 일에 무리하게 작업을 하다가 감기에 걸렸고 이후 편도선염으로 악화되어 전람회가 끝나기 전인 1891년의 부활절, 일요일에 32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환절기의 불청객 편도선염

글. 지용배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편도염은 환절기에 많이 발생한다. 편도선 표면에는 크립트라고 하는 많은 홈이 있으며 본래 여러 세균들이 살고 있는데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이러한 세균이 쉽게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더 떨어지면 염증의 진행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된다.

급성 편도염은 대개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인후통을 동반해 목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목 통증과 열이 심하다면 일반 감기가 아닌 ‘급성 편도염’일 수 있다. 편도염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감기약만 먹다보면 목에 고름이 고이는 등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급성 편도염은 합병증이 일어나지 않으면 대부분 수일간 지속된 후 좋아진다. 하지만 염증이 주위 조직으로 확대되면 편도 주변이나 목 부위에 고름이 생기는 편도 주위 농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드물게는 멀리 떨어진 장기에도 염증을 일으켜 세균성 심내막염이나 급성화농성관절염, 급성신염, 패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평소 적절한 휴식, 구강 위생 및 건강 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또한 목의 통증이 심하다면 감기약만 먹을 것이 아니라 편도염 여부를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2018.11.06

관련의료진
이비인후과 - 지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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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염 , #환절기 , #인후통 , #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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