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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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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병원도 알려주지 않는 술 한 잔의 의학> 책 출간, 강보승 응급의학과 교수

“술에 대한 오해, 이제 그만 풉시다.” 

 

강보승 교수는 적당한 술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책을 출간했다. 체질에 맞지 않는데도 술을 마시는 한국인의 잘못된 술 문화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온 지난 3년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리. 염세권 사진. 김지원

“술에 대한 오해, 이제 그만 풉시다.” <학교도 병원도 알려주지 않는 술 한 잔의 의학> 책 출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강보승 응급의학과 교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 위하여

2015년 신경학 교수들이 세계적인 의학잡지 <뉴롤로지(Neurology)>에 한 연구를 발표했다.

<학교도 병원도 알려주지 않는 술 한 잔의 의학> 책 출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강보승 교수‘술을 적당히 마시면 뇌경색을 예방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연구는 ‘애주가들에게 희소식’ 등의 제목으로 미디어에 소개되며 이슈를 모았다. 이 소식을 접한 강보승 교수는 <뉴롤로지>에 해당 연구를 반박하는 메일을 보냈다. 한국인의 체질을 고려하지 못한 연구였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인체에 흡수되면 알데히드라는 성분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는 탄소사슬에 활성산소가 붙은 A급 발암물질이다. 이 알데히드를 분해할 수 있는 것이 ‘알코올 분해 2번 효소’이고, 한국인의 30%는 이 효소가 유전적으로 약하다. 그래서 이 효소가 약한 사람들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알데히드 수치가 높아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한두 잔 술에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술을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잘못된 연구는 곧 상식이 되었다. 환자들 중에는 효소가 약해서 얼굴이 붉어지는데도 건강을 위해 매일 한두 잔씩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었고, 술이 몸에 좋다고 오해하고 있는 의사들도 많았다. 강 교수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책을 출간하기로 결심했다.

응급실에서 일을 하면서 짬이 날 때마다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몇 번이나 포기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어딜 가나 있었고,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4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완성했다.

모두 함께 바꿔가야 할 음주 문화

“몇 년 전 50대 남성이 실신한 채로 응급실에 실려왔어요. 이 분도 알코올 분해 2번 효소가 약해서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체질이었는데, 부부싸움을 하다가 화가 나서 소주 한 병을 ‘원샷’했던 거예요. 알코올 분해 2번 효소가 약한 사람의 경우 알데히드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 기관지 경련이 일어나 숨을 쉬기 힘들어지고, 혈압이 떨어져 실신을 할 수도 있어요. 당시 의사와 간호사들도 이에 대해 잘 모르니 많이 놀라더라고요.”

강 교수는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가 많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술을 접하는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살이 되는 시점인데, 이때 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올바른 음주 문화를 가르쳐야 한다는 게 강 교수의 생각이다. 그러나 교육계나 보건계 어떤 곳에서도 20대에게 음주의 위험성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영화, 드라마에서는 술 마시는 장면이 다수 노출되고, 연예인들은 주량을 자랑한다. 이런 잘못된 음주 문화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바꿀 수 있다.

알코올에 대한 잘못된 상식 바로잡기에서 시작한 그의 연구는 이제 노화에 대한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 숙취와 노화의 교집합에 알데히드가 자리 잡고있기 때문이다. 일상 속 잘못된 의학상식들이 우리 삶을 침범하지 않도록, 시간을 쪼개 연구에 매진하는 강보승 교수. 그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우리 삶 아주 밀접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2020.03.12

관련의료진
응급의학과 - 강보승
태그

#음주 , #알데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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