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구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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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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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안과 의사, 그가 밝히는 길과 지도 - 강민호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강민호 교수

누군가 바지런히 걸은 곳은 길이 된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걷고, 뒤따라오는 이들을 살뜰히 안내하는 선배의 마음은 후배들에게 지도가 된다. 안과 의사 강민호가 걷는 길은 바람직한 지도가 되어 더 많은 이들의 눈을 환하게 밝혀줄 것이다.

글. 권찬미 사진. 김지원

“<능하신 손>이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환자의 눈을 들여다보며 수술하는 의사의 모습이 담긴 그림인데요. 대학 시절 한창 전공 선택을 고민할 때 이 그림을 보고 ‘현미경을 이용해 환자의 눈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그림에 매료된 강민호 교수는 ‘현미경을 이용해 수술하는 안과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마침 전공의 시절 만난 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안과 송병주 교수는 그의 눈에 들어온 하나의 길이었다. 그렇게 안과 의사의 길에 접어든 지 전공의와 펠로우 기간 포함 19년.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는 2011년부터 근무를 시작해 10년 차에 이른다.

어두운 눈을 밝히는 능한 손

안과는 진료과 특성상 드라마틱한 수술케이스가 많다. 그중에서 그가 기억하는 환자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만난 환자였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강민호 교수

“백내장 수술을 받은 70대 환자분이셨어요. 그런데 수술 후 각막 부종이 찾아와 수포성각막병증으로 각막 기증이 필요한 상황이었죠. 제가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 와서 처음으로 맡은 각막 이식 수술이었습니다.”

당시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각막이식수술을 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는 첫 각막 수술 사례이며, 환자에게는 남은 인생의 시력이 달린 의미 깊은 수술이었다.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나이가 많으셔서 걱정이 많았는데 환자분께서 건강한 시야를 회복하시고 참 좋아하셨어요. 이제는 여든이 넘으셨는데요. 아직도 6개월 주기로 꾸준히 내원하십니다. 내원하시어 건강하게 눈을 맞 출때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강 교수는 환자들에게 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의료 기술을 잘 전하는 좋은 의사다.

“의사라고 하면 타고나야 한다는 선입견이 많아요. 수술을 잘하려면 타고난 손 기술이 좋아야 한다는 편견도 있달까요. 하지만 저는 수술도 충분히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강민호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강민호 교수2018년 대한안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비디오상을 수상한 강민호 교수. 수상한 영상은 <초보자를 위한 백내장 수술에서 수술 현미경에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전공의들이 더 쉽게 수술을 배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제작했다.

일반적으로 학술자료로 사용되는 비디오는 눈과 수술 도구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으로는 수술을 훈련하기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기에 진료팀과 함께 의논해 손까지 나오는 영상 학술자료를 제작했다.

“안과 수술은 모두 현미경을 보면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수술 시 손의 움직임을 직접 보지 않은 상태로 손의 고유 감각을 믿고 움직이며 수술하죠. 이 단계에서 수술 경험이 많지 않은 전공의들이 좌절하기 쉬운데요. 전공의들이 학습을 통해서도 수술을 잘 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학술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 강민호 교수는 미국 볼티모어의 존스홉킨스대학에 1년여의 연수를 떠났다가 ‘원추 각막 질환’에 대한 연구 모델을 만들고 지난 3월 돌아왔다. 국내에서도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많이 발병하는 원추 각막 질환은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앞으로 제 목표는 원추 각막 질환에 대한 동물실험 모델을 2~3년 안에 잘 마무리 지어서 실제 수술적 성과를 내는 것,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운동학습 연구를 체계화해 더 좋은 학습적 자료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부지런히 연구하고 진료하며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능한 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외연을 넓히며 부지런히 완성 중인 그의 지도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의 앞길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2020.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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