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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선생님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의사로 살아가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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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걱이는 무릎 건강 걱정하지 마세요! 양재혁 정형외과 교수

양재혁 교수는 다정다감한 주치의, 배울 것이 많은 스승, 좋은 사람으로 자신만의 길을 지치지 않고 걸어간다. 환자에게 한 번 더 설명하고, 한 번 더 찾아보는 의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매 순간 고집스럽게 실천하고 있다. 잔소리 많은 주치의의 손에서 환자들의 무릎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건강해지고 있다.

글. 윤진아 사진. 김재이

양재혁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진정한 의사의 자격

양재혁 교수의 원래 꿈은 하늘을 나는 파일럿이었다. 드넓은 하늘에서 병원 땅에 발붙이고 사는 의사로 항로를 수정한 건 중학교 2학년 때다.

“축구를 하다가 발목이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어요. 몇 차례에 걸친 수술이 진행됐을 정도로 꽤 큰 부상이었죠. 고통도 심했지만 공군 지원자격이 안 된다는 말 때문에 굉장히 좌절했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제 다리를 드레싱해주셨던 정형외과 선생님을 만나고 꿈의 궤도가 변경되었죠. 병실 곳곳을 쉴 새 없이 누비며 수많은 환자의 고통을 치유해주는 의사들이 멋있어 보였거든요. 희한하게도 의사 선생님이 만지기만 해도 깨끗이 낫는 듯한 기분마저 들더라고요(웃음).”

‘의사란 약자를 돌보는 사람’이라고 단언하는 그답게 의대 재학 시절엔 연합봉사 동아리에 가입해 주말마다 의료봉사를 나갔다.

“의료취약지역인 무의촌을 처음 방문했던 날, 어깨 관절이 탈구돼 자지러지게 울던 아이가 있었어요. 팔을 만지지도 못하게 고통을 호소했는데 어깨를 바로잡자 울음을 뚝 그치더군요. 신기함이 어려 있는 어리둥절한 아이의 눈빛을 보면서 의술의 시작은 환자의 고통을 마음으로 나누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언젠가는 국경없는의사회의 일원이 되어 분쟁이나 전염병, 자연재해 등으로 생존의 위협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아픈 이들을 대하는 모든 순간, 양재혁 교수는 무의촌에서 만난 소년의 눈빛을 떠올릴 터이다. 그리하여 환자분들이 돌아가는 길에는 자신의 진심을 한 번쯤 생각해줄 것으로 믿는다.

양재혁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환자의 완치를 향해 달리는 의사

인간은 무릎이 있어 걷고 달린다. 온종일 몸을 버티고 있는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로, 이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했던 일상이 불가능해진다. 환자들에게 다시 일어서고, 걷고, 설 수 있다는 희망을 안기기 위해 양재혁 교수는 쉬지 않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양재혁 교수는 무릎관절 관절염(인공관절, 절골술), 무릎관절 반월상 연골판, 십자인대 손상, 스포츠인대 손상, 연골세포 치료 분야 권위자로 정평이 나 있다.

“무릎은 엉덩이나 발목보다 불안정적인 관절이라서 환자가 많습니다. 대개 3차 병원 내에서 정형외과 의사들은 스포츠 손상, 인공관절 등 세부과목을 나누어 진료를 맡곤 하는데,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10대 성장기부터 노년기의 퇴행성 관절까지 환자의 일대기에 걸쳐 한 의사가 책임지고 진료할 수 있도록 발판이 마련돼 있어요.”

정형외과 슬관절센터 과장을 역임한 양재혁 교수는 현재 국민연금관리공단 장애심사 자문의사, 근로복지공단 산업재해 판정자문의사, 통계청 질병분류상담센터 전문위원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동아리도 발족, 올해부터는 마라톤도 재개했다. 의대 재학 시절 울트라마라톤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세계 30개국 542명의 울트라맨들을 제치고 100km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저력을 후배들에게도 전수할 계획이다. 의과대학 교수이자 대학병원 의사로서, 환자를 돌보는 것 이외에도 의학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말에 힘이 실렸다.

“연구도, 논문도, 마라톤도, 꾸준히 정진한 성과에 대한 희열을 맛보고 나니 이제는 습관처럼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지치고 힘들 때면 마라톤 풀코스 중 ‘마의 30km 지점’을 떠올립니다. 숨이 멎고 다리가 풀리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는 구간인데, 어떤 사람은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고, 또 어떤 사람은 그 고비를 극복하고 완주라는 희열에 도달하지요. 기실 42.195km를 달리면서 힘들기는 10km 지점이나 20km 지점이나 다를 게 없거든요. 참 신기한 게,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이 힘들다가도 결승선이 보이면 없던 힘도 솟아나요.”

무릎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퇴행성 관절염은 치매,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을 잇는 5대 노인성 질환 중 하나다. 초·중기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말기에 접어든 4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이식하는 데 부담을 느껴 수술을 거부하고 극심한 통증을 참아내는 환자가 많다. 그래서 양재혁 교수는 따로 시간과 공을 들여 환자에게 수술의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와 보호자가 안심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얼마 전에도 휠체어를 타고 내원하셨던 78세 어르신이 내비게이션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2주 만에 걸어서 퇴원하셨어요. 최고의 보람이죠. 실은 저희 할머니도 무릎이 불편해 늘 절뚝이며 걸으셨는데, 손자가 의사가 됐는데도 아직도 현대의술을 못 믿고 고집스럽게 수술을 거부하시더라고요. 환자에게 무한한 신뢰를 안기는 의사가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양재혁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형외과 교수

걷고 달리는 기쁨 선물할게요

양재혁 교수는 환자 삶의 질이 향상될 때까지 무릎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한다. 동시에, 아직 할 일이 많다고도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및 스포츠 손상 분야와 관련한 기초연구, 생체 역학, 3차원 이미징 기술, 연골세포 연구를 지속해온 양재혁 교수의 논문은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등 SCI급 해외 논문학회지를 비롯해 정형외과학회지, 스포츠의학회지, 슬관절학회지 및 골절학회지 등 국내 전문학회지에 게재돼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세계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치료학회’에서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존의 보존적 치료에 재생의학을 결합하여 자신의 무릎을 보존하는 ‘재생치료’ 연구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은 인공관절을 대체할 가장 가능성 있는 연구 중 하나입니다. 고령의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인공관절 대신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의술을 어서 개발해야죠. 모쪼록 끈기 있는 연구의 성과물들이 무릎 치료에 널리 적용되어, 100세 시대에 걷고 달리는 기쁨을 누리는 어르신이 늘길 바랍니다.”

2018.05.08

관련의료진
정형외과 - 양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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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 #무릎 , #인공관절 , #슬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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