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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지 않는 최소침습수술] 뇌질환, 흉터 없이 완치에 이르다

의학의 발전은 과거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치료를 현실로만들고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을 하나 꼽으라 면 ‘뇌혈관내수술’이 아닐까. 즉, 두개골을 열지 않고도 뇌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수술 말이다.

글. 정진환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외과

개두술 필요 없는 ‘뇌혈관조영술’

정진환‘뇌혈관내수술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뇌혈관조영술’을 알아야 한다. ‘혈관조영술’이란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하여 시행하는 혈관 검사의 일종이다. 사타구니 혹은 손목의 피부를 작게 절개하여 환자의 혈관(동맥)에 카테터(Catheter)라고 하는 2mm 내외의 가느다란 관을 넣는다. 여기에 조영제라는 방사선 검사 때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을 주입하여 엑스선을 통해 우리 몸의 혈관을 보는 검사이다.

뇌혈관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에는 CT를 이용한 혈관조영술(CTA), MR을 이용하는 혈관조영술(MRA) 등 다양한 혈관조영 방법이 있지만,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은 바로 조영제를 사용하는 혈관조영술(DSA)이다. ‘뇌혈관내수술법’은 이러한 ‘혈관조영술’을 이용하는 수술법이다.

혈관 이상이 있는 뇌 부위까지 카테터가 접근하여 혈관 속에서 각종 기구들을 이용하여 치료한다. 같은 말로 ‘뇌혈관내치료’라고도 하며, 이미 많은 병원에서 뇌혈관내치료의 안정성과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이것은 뇌혈관 질환의 획기적인 치료방법으로 인정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두개골의 개방 없이 보이지 않는 부위의 작은 피부 절개만으로도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최소침습수술 방법이기 때문이다.

‘뇌혈관내수술’이 가능한 질환

scr 2016-06-30 17.45.18그렇다면 ‘뇌혈관내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병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뇌동맥류, 급성 뇌경색, 뇌동정맥기형이나 뇌동정맥루와 같은 뇌혈관 기형 질환, 그리고 뇌나 목의 동맥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동맥경화성 협착이 그 대상이 된다.

질병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고 같은 질병이라도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되지만 뇌혈관내수술은 기본적으로 터진 혈관은 막고, 막힌 혈관은 뚫거나 넓히는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뇌출혈이 생기거나 출혈의 가능성이 큰 뇌동맥류에는 백금코일로 막아 출혈의 위험을 없애는 치료가 진행된다. 반면 혈전이나 색전과 같은 피떡으로 큰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는 급성뇌경색에는 약물로 혈전을 녹이거나 풍선 혹은 스텐트를 이용해 피떡을 제거, 피를 다시 통하게 한다.

뇌혈관의 동맥과 정맥 사이에 모세혈관이 없이 직접 연결돼는 뇌동 정맥기형이나, 뇌혈관의 동맥에서 정맥으로 바로 피가 흘러버리는 뇌 동정맥루와 같은 혈관 기형 질환들은 혈관을 막아주는 색전 물질과 같은 의료용 아교를 이용하고, 뇌나 목동맥의 동맥경화성 협착은 풍선과 스텐트를 사용해 좁아진 부위를 넓혀준다. 두개골을 개방하는 개두술을 시행해야 하는 뇌종양은 수술 시 많은 출혈이 예상되는데, 뇌수술 전에 뇌혈관내수술로 종양 혈관을 의료용 아교로 막으면 수술 시 출혈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경동맥 협착증의 ‘뇌혈관내수술’

뇌로 가는 혈액은 좌, 우의 경동맥 및 추골동맥 등 크게 4개의 동맥을 통해 공급된다. 이 중 경동맥에 동맥경화증과 석회화 현상이 잘 발생한다. 이러한 경동맥 협착증 역시 뇌혈관내수술을 통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경동맥 협착증은 마치 오래된 파이프에 찌꺼기가 끼여 지저분하고 좁아지는 것처럼, 경동맥 부위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칼슘 등이 침착되면서 발생한다. 이것은 뇌경색이나 반복적인 일시적 시력 소실, 어지럼증, 한쪽 팔·다리의 마비, 언어장애 등의 일과성 뇌 허혈 발작(일시적인 뇌 혈류 부전으로 발생했다가 다시 증상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신경 증상을 일으키게 한다.

경동맥 협착증은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으로 분리되는 지점에서 잘 생기며, 뇌경색의 예방을 위해서라도 치료가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약물 요법, 경동맥내막 절제술 및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이 있다. 이 중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이 뇌혈관 내 수술에 속하는 것으로, 부분 마취 하에 환자와 대화하면서 수술하는 것이 가능하다. 수술은 경동맥 협착증이 있는 부위에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펼쳐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뇌수술의 미래

하지만 ‘뇌혈관내수술’로 모든 뇌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는 없다. 뇌가 많이 부어오르는 뇌출혈이나 뇌경색 환자에서는 머리를 여는 수술인 개두술이 필수적이다. 지금도 시술 장비와 기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의료진 역시 훈련을 거듭하고 있으며, 본원 역시 뇌혈관내수술 인증의를 비롯한 신경외과 전문의들 이 다양한 연구와 함께 수술의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충분한 사전검토를 시행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한 뒤 집중치료가 뒤따른다면 뇌혈관 질환에서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뇌혈관 질환의 예방법

scr 2016-06-30 17.46.11뇌혈관 질환은 항상 예기치 않고 발생한다. 그러므로 평소에 건강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력 이 있는 경우는 40대 이전이라도 CT나 MRI를 이용한 혈관조영술을 시행하여 뇌혈관 질환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연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꾸준한 운동 역시 뇌혈관 질환 예방에 필수 요건이다.

뇌혈관내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뇌혈관내수술로 모든 뇌혈관 질환을 치료할 수는 없다. 수술 전에 혈관조영술이라는 검사를 통해 뇌혈관내수술이 가능한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시술 전 약물 복용이 필요한 때도 있으므로, 반드시 뇌혈관전문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의한 뒤 진행해야 한다.

SPECIAL THEME | 고통도, 흉터도 '최소'를 향하다 - ① 흔적을 남기지 않는 최소침습수술

2016.06.30

관련의료진
신경외과 - 정진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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