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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영화 <올레>의 간암

영화 속 질병, 공감의 매개체가 되다

질병은 때론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 속에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 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지난 여름 개봉한 영화 <올레>는 주인공에 게 ‘간암’이라는 설정을 부여하며 청·장년 남성들의 공감을 이끌 어냈다. 국내에서 만성 간질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3~4배 더 많 이 발생하고 있다. 음주와 회식이 많은 청·장년의 고충을 캐릭터 에 투영한 것이다.

글. 백미희

 

미디어 속 주치의 - 간암 영화 <올레>는 세 명의 ‘청춘 아재’들이 제주도에서 벌이는 예측 불가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세 주인공은 대학 선배 부친의 부고 소식에 제주도에 모이게 된다. 39살 동갑내기 주인공들의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뼈 빠지게 몸 바친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권고받은 대기업 과장과 13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시생, 겉은 멀쩡하지만 아파서 방송을 그만두게 된 케이블 뉴스 아나운서까지. 이렇듯 세 명의 캐릭터들이 가진 고충과 사연은 저 멀리 동떨어진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 더욱 공감되고 설득력을 가진다.

특히 배우 오만석이 연기한 ‘은동’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화목한 가정을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스펙’을 지녔다. 하지만 성실히 삶을 살아온 대가로 간암에 걸리게 되었고 회사를 그만두고 치료를 위한 이민을 준비하게 된다.

여기서 ‘간암’은 사회에서 한창 활약하고 있는 청·장년층의 공감 포인트를 높이는 요소로서 배치되어 있다. 극 중에서 은동이 아들과 통화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심한 병에 걸렸지만, 통화하던 아내가 아들을 바꿔주자 은동은 아무렇지 않게 다정한 모습으로 통화를 이어나간다. 이외에도 친구들이 서로 ‘자신이 불쌍하다’며 싸우는 순간에는 “난 간암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은동의 모습은 힘겨운 삶을 묵묵히 살아나가는 사회인, 그리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애환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과로에 치이고 술에 취하는 게 일상인 한국인의 간은 오늘도 피곤하다. OECD 국가 중 간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간’의 위협은 대한민국의 생명줄을 조여오고 있다. 특히, 집안의 가장으로서 한창 사회활동이 활발한 40~50대 중년 남성들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 그래서 간암은 중년 남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병 중에 하나다.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70% 이상이 망가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음주와 과로에 시달리는 사회인들이라면 영화를 보고 한 번쯤 “혹시 나도?”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느 질병과 마찬가지로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흡연을 하지 않으며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균형 있는 음식물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간염이나 간 경변과 같은 위험인 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주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침묵의 장기 '간' 중장년층의 건강을 위협하다

간암의 유병율과 예후

흔히 ‘간암’이라고 불리는 원발 간암(Primary liver cancer, 이하 간암) 은 2013년 한 해에만 국내에 약 1만 6천여 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하며, 갑상선암-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에 이어 암 등록 순위 6위인 암이다. 「2013년 암발생률, 암생존율 및 암유병률 현황(2009~2013년)」에서 우리나라 10대 암 중 간암은 5년 생존율이 약 30%로 췌장암, 폐암 다음으로 불량한 예후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5년 사망원인 통계」 을 보면,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서 간암이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40~50대에서는 간암이 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였다.

간암의 원인과 예방

미디어 속 주치의 - 간암간세포암(Hepatocelular carcinoma)은 간암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간세포암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 인자를 가지고 있어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다.

자신이 원인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간세포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간세포암의 원인은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염 및 간경변증이 전체 환자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C형 간염바이러스, 알코올 등을 포함하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간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간세포암에 대한 원인 치료를 받는 것이다.

최근에는 B형 간염, C형 간염에 대한 치료약제가 발달해 적절한 시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할 때 간세포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성 간 질환의 경우, 적극적인 금주를 통해 간세포암을 예방할 수 있다. 이들 고위험 환자군(B형 간염, C형 간염, 간 경변증)에 대한 간세포암 검사(간 초음파검사 및 혈액검사)는 6개월 간격으로 시행해야 한다. 기존에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에서 간 초음파검사를 포함한 간암 검진이 만 40세 이상의 간세포암 고위험환자군을 대상으로 연 1회 시행되고 있었으며, 2016년부터는 연 2회로 확대되었다.

간암의 진단과 치료

정재윤선별검사에서 간암이 의심되는 경우 복부 CT 검사 또는 간 MRI 검사 등 을 시행해야 한다. 필요하면 혈관 조영술, 조영증강 간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에서도 진단이 확실치 않을 때는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간세포암의 치료법은 치료 효과 면에서 근치적 치료와 비근치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근치적 치료로는 수술적 치료인 간이식과 간 절제술이 있으며 국소 소작술인 고주파열치료,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 등이 있다. 비 근치적 치료로는 경동맥 화학색전술, 방사선치료, 전신 항암화학요법, 표적 약물치료 등이 있다. 간세포암 치료법 선택에서 다른 암종 치료와 차이점은 간암은 암종 이외에 간경변증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간세포암 치료는 단순히 종양의 병기만을 고려하지 않고 간세포암의 진행 정도, 간 기능의 정도, 전신활동도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어려운 결정이므로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정재윤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화기내과

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친절한’ 설명으로 그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봅니다.

201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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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 #간염 , #소화기내과 , #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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