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구리병원

목록으로 이동

우리 아이 건강 체크로 2014년 마무리 - 3. 소아 아토피피부염

아이의 가려움증 어떻게 극복할까?

찬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건조한 날씨는 가장 먼저 피부에 적신호를 보낸다. 국내 소아 연구 중 20% 이상의 유병률을 보이는 아토피피부염이 대표적이다. 가장 큰 증상은 가려움증. 손으로 심하게 긁은 상처는 소아 아토피피부염의 부가적인 증상이다. 극한 가려움을 참아내야 하는 소아 환자들을 위해 올바른 접근 방법을 살펴본다. scr 2014-11-02 20.02.54

완치가 아닌 조절의 힘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기 때문에 단순한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보기는 어렵다. 병변 부위는 삼출성으로 진물이 생길 수도 있으며, 계속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위는 피부의 각질화가 일어나 두꺼워진다. 가려워서 긁는 것 자체가 피부 변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결코 쉽지 않다. 따라서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인내심이 필요하다. 정리된 이론과 실제로 사용 가능한, 더불어 환자와 보호자가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여 적절하고도 순응도가 좋은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 질환은 ‘완치(cure)’의 개념이 아닌 ‘조절(control)’의 개념으로 환자와 보호자가 이해하고, 치료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 한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환자의 가려움증-긁음-가려움증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주는 일이다. 따라서 피부 염증의 치료와 보습 외에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피부를 자극하는 물질이나 환경으로는 비누, 세제, 화학물질, 공해물질, 목욕용 수건, 극단적인 온도나 습도 등이 있다. 따라서 목욕용 비누는 지방제거기능이 적은 중성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새로 산 옷은 잔류된 화학물질의 제거를 위해 한 번 빨아서 입도록 한다.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을 찾아라!

중등도 이상의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40~60% 가량에서는 식품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며, 원인이 되는 식품으로는 달걀, 우유, 땅콩, 대두, 밀가루 견과류, 생선, 갑각류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메밀도 주요한 식품 알레르겐이다. 따라서 일부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서는 식품 알레르기가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병력의 조사, 알레르기 피부시험, 혈청학적 검사, 식품 유발시험 등을 통하여 원인 식품을 밝혀내야 한다. 원인 식품의 제거를 시행하는 동안에는 영양 장애가 있는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식품알레르기의 유무를 재검토하여야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충도 고려할 수 있다.

소아 아토피피부염의 예후는 환자의 피부 상태 및 자극 요인의 회피 정도, 그리고 알레르기의 동반 여부 및 세균 감염의 정도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은 어린 나이에 임상 증상이 심하고 만성화 병변이 지속되다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유아기에 경미한 아토피피부염을 지닌 환자는 40% 정도에서 5세 이후에 호전되며, 84%의 환자가 성인이 되어 증상이 소실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소아기의 아토피피부염이 범발성이거나,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이 동반된 경우, 아토피피부염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아주 어린 나이에 아토피피부염이 시작된 경우, 여자 환자의 경우 등이다.

성장, 영양, 발달 과정을 고려할 것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성인의 경우와 달리, 많은 경우 알레르기 행진의 일환이며 이를 위해서는 아토피피부염을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닌 전신질환으로 간주하고 관리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의 30% 이상이 나이가 들수록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질환으로 전환되는데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소아기에 아토피피부염을 제대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질환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성장, 영양, 발달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과다한 연고제의 사용이나 과도한 식이요법 등은 소아 성장에 금물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닌 성장하고 있는 하나의 독립된 개체인 것이다. 소아 아토피피부염을 단순한 피부염이나 성인의 축소판으로 생각하여 치료하는 것은 소아 아토피피부염을 접하면서 주의해야 할 요점 중 하나이다.

글. 오재원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SPECIAL THEME | 2014년을 마무리하며 우리 아이의 건강을 살펴봅니다.

2014.11.02

관련의료진
소아청소년과 - 오재원
소아청소년과 - 오재원
태그

#알레르기 , #오재원 , #아토피피부염 , #소아청소년과 , #가려움증 , #vol.130

전화예약

1644-9118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