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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영화 <허삼관> 큰아들 허일락의 뇌염

피가 섞이지 않은 아들, 피를 팔아서라도!

베스트셀러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배우 하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영화 <허삼관>. 중국 문화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과 달리 영화는 한국전쟁이 끝나고 전후 복구가 한창이던 1953년의 충남 공주에서 펼쳐진다. 작은 아버지와 함께 밭일도 하고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 일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마을 청년 허삼관(하정우)은 어느 날, 마을에서 강냉이를 파는 절세 미녀 허옥란(하지원)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글. 곽한나 사진.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

 

26_소식지_2015_05+06

마을 최고 미녀, 허옥란을 얻다

허옥란에게 마음을 뺏겨 그녀의 환심을 사고 싶지만 가난한 허삼관에게 뾰족한 수는 없다. 게다가 허옥란에게는 뺀질이처럼 보이지만 돈 많은 남자친구 하소용(민무제)까지 버티고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자신의 여자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허삼관은 난생 처음 피를 팔기로 작정한다. 허삼관은 피를 파는 것만큼은 남다른 노하우를 지닌 방씨(성동일)와 근룡(김성균)을 만나 ‘배가 아플 때 까지, 이가 시큰시큰 할 때까지’ 물을 마시고 병원을 찾는다. 첫 매혈에 성공하고 두둑한 돈을 챙긴 허삼관은 허옥란을 찾아가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고기 한 근과 고급 향수까지 선물한다. 첫 데이트가 끝날 무렵, 허삼관은 자신의 앞에 앉은 허옥란에게 묻는다. “자,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고, 고기를 사고, 비싼 향수도 선물하는데 이만큼의 돈을 썼소. 그럼 나랑 언제 결혼할거요?” 다짜고짜 청혼한 허삼관을 보고 깜짝 놀란 허옥란은 자신에게 이미 애인이 있다고 말하지만, 허삼관은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옥란의 아버지를 찾아가 데릴 사위가 되겠다고 자청한다. 불도저처럼 지칠 줄 모르는 허삼관의 구애에 결국 마음을 연 허옥란은 애인 하소용에게 이별을 고한 후 허삼관과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11년의 세월이 흐른 허삼관의 집, 여전히 아름다운 아내 허옥란과 세 명의 아들(일락, 이락, 삼락)이 있어 허삼관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꾸려간다. 하지만 그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듬직한 첫째 아들 일락(남다름)이 클수록 허옥란의 전 애인 하소용을 닮아간다는 것이다. 마을 사람들도 일락이만 보면 하소용을 떠올리고 수근대기 일쑤다. 허삼관은 고민 끝에 일락이의 혈액형을 확인하기로 하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종달새 왕’ 허삼관의 애끓는 매혈기

허삼관은 O형, 허옥란은 A형, 허옥란의 전 애인 하소용은 B형, 아들인 허일락은 반드시 O형이나 A형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병원에서 도착한 편지 속에는 허일락의 혈액형이 AB형으로 판명 난다. 허삼관은 허옥란을 추궁해 사실을 따지고 그녀의 입에서 하소용에게 당해 ‘단 한 번’ 하룻밤을 보냈다는 말을 듣는다. 11년 동안 키운 아들이 한 순간에 남의 아들이 되자, 동네 사람들은 그를 보며 ‘종달새 왕, 허삼관’이라며 조롱한다. 아들 허일락을 향한 허삼관의 시선도 이내 싸늘해진다.

한편, 하소용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병원에 실려간다. “뇌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무당의 말만 믿은 하소용의 부인은 그 동안 외면했던 하소용의 친아들 일락이를 찾는다. 무당이 시키는 대로 일락에게 윽박지르며 하소용을 살려내라고 외치는 상황, 허삼관은 그곳에서 공포에 질린 허일락을 구해낸다.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11년간 키운 부정(不精)을 다시 확인한 두 사람, 행복도 잠시 일락이가 하소용과 같은 증상으로 쓰러지고 만다. 일락이를 업고 찾아간 도시의 큰 병원에서 일락은 ‘뇌염’ 판정을 받는다.

그때부터 아들 일락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한 아버지 허삼관의 애끓는 매혈기가 시작된다. 도시의 병원을 전전하며 자신의 몸이 상하는 줄도 모르고 피를 팔아 돈을 모으는 허삼관, 그는 과연 아들 일락을 구할 수 있을까.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 더 크다’는 옛 속담은 영화 <허삼관>에서도 통하는 걸까. 뇌염이란 뇌실질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흔히 신경심리기능장애를 동반한다. 발열, 두통이라는 면에서는 뇌수막염과 유사하나 의식의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뇌수막염보다 뇌염의 가능성이높다.

원인은‘바이러스’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지역별, 연령별로 차이가 있다. 신생아나 고령에서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이 주로 발생한다. ‘일본 뇌염’의 경우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발생하며, ‘웨스트나일 뇌염’의 경우 미국, 특히 60세 이상 고령에서 주로 발생한다. 모기나 진드기 등이 이들 바이러스를 옮기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신경학적 증상 동반해

발열, 두통, 오심, 구토, 무력증, 근육통 등이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의식수준의 변화가 동반되며, 국소 신경학적 장애, 목의 뻣뻣함,경련 등 다양한 신경학적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뇌염의 진단과 치료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세포증다증, 단백의 증가 등을 확인하며, 분자면역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 영상검사로 뇌 CT나 MRI를 촬영하여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해당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제가 있는 경우 주사로 투약하는 것이 중요하며,세균에 의한 뇌염이의심되는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한다.

예후는 어떤가

어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가에 따라 달라지며, 환자 증상의 중증도에 영향을 받는다. 면역저하자나 신생아, 고령, 신경학적 증상이 선행된 경우 예후가 나쁘다. 치료하지 않은 단순 헤르페스 뇌염은 사망률이 50~75%에 이르며, 장기적인 운동장애와 정신장애를 남긴다. 평균 20%의 사망률을 보이며, 생존자의 약 40%에서 학습장애, 기억력 손상, 신경정신적이상, 간질 등의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예방하는 방법은

김지은 교수뇌염을 매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권장한다. 일본 뇌염의 경우, 모기라는 매개체가 존재하므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획득할 것을 권장한다.

김지은 교수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감염내과

 

미디어 속 건강주치의 | 드라마나 영화 속 인물들의 질환에 대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하고, 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친절한’ 설명으로 그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봅니다.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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