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구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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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튼튼한 심.장.건.강.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의 직접 선행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알려져 있고, 그 전에 그가 고생했던 질환은 뇌졸중(중풍)이란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뇌졸중의 원인이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의심됐었다는 사실은 몰랐을 것입니다.

심장이 보내는 이상신호 부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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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혈액에 산소와 영양분을 담아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는 펌프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이 엔진은 우측심장에 ‘동방결절’이라는 모터에서 전기를 만들어내 이 전기자극이 심장 내 여러 전기선들을 거쳐 심장이 펌프질을 하면서 온 몸으로 피를 순환시키게 됩니다.

심장은 보통 1분에 60회에서 100회, 하루에 대충 10만 번 정도 박동을 하게 됩니다. 부정맥은 바로 이런 심장의 모터부터 펌프까지 이르는 전기시스템의 장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심장박동이 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뛰거나 혹은 분당 45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거나, 혹은 불규칙적으로 뛰는 상태를 부정맥이라고 말합니다.

부정맥은 심장이 우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인데, 이를 무시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돌연사(급사)하는 경우도 대부분 치명적인 부정맥이 최종 원인인 것이죠.

심근경색증으로 심근의 괴사가 일어나면 그 부위에서 악성 부정맥이 생겨 심정지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정맥은 심장병의 처음이자 마지막 증상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뇌졸중으로 이어지는 부정맥

“부정맥 종류 중 하나인 심방세동이 뇌졸중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라고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심장이 펌프질을 제대로 못해 잔떨림만 생기는 심방세동이 있다면, 심장에 혈액순환이 안돼 피가 심방이나 심방내 구조물에 고여 혈전(피떡)이 형성됩니다.

이 혈전이 떨어져나가 뇌로 가는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발생되는 것이죠. 대부분의 뇌졸중은 이런 심방세동이란 부정맥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심방세동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문헌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5~7배가 높습니다.

이런 심방세동을 근본적으로 정상리듬으로 돌리기 위한 치료법으로 현재까지 여러 항부정맥 약물을 이용한 약물적 치료뿐 아니라 평균적으로 4~8시간이 소요되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이라는 ‘심장시술’도 여러 심장센터에서 시행되고 있습니다.

부정맥 예방법은 바른 생활

항상 어떤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치료보다는 병을 일차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물론 심방세동이란 질환은 연세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생비율도 높아지지만, 생활습관을 어떻게 들이느냐에 따라 발생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심장부정맥이나 다른 심장질환에 해가 되는 음식은 커피, 술 등이며 흡연, 과식 등은 대개 부정맥을 악화시킵니다. 성분을 모르는 한약이나 건강보조식품도 그냥 무턱대고 드시면 큰일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부정맥은 관상동맥 질환 (협심증)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름기가 많은 육류, 튀긴 음식 등도 좋지 않습니다.

알코올은 대체로 부정맥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줄이는게 좋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갑상선질환이 없이 단순히 과음으로 인해 심방세동이 발작적으로 생길 수 있으므로 과음하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한편, 적절한 운동은 부정맥 발생 예방에 좋은 역할을 합니다. 특히 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을 정도의 걷기운동,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또한 부정맥이나 다른 일반 심장질환 환자들은 성격을 느긋하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심장질환 환자들은 대개 성격이 급하고 꼼꼼하며 화를 잘 내는 성격이 많습니다. 이런 성격은 심장질환에 해만 끼칠 뿐이니 주위에서 아무리 본인을 자극하거나 소위 ‘열 받게 하는’ 일을 당하더라도 무던하고 부드럽게 행동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듯이 과로나 지나친 수면 부족으로도 부정맥 증상이나 일반 심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요즘처럼 한파나 폭설이 자주 있는 계절에는 너무 추운 곳에 노출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야외에서 하는 운동도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혹한기에 노출될 때 기존의 심장질환이 악화되거나 악성부정맥도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글. 박환철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심장내과 교수

 

20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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