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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쑤시고 아픈, 예사롭지 않은 통증의 신호 -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섬유근통

독특한 메이크업과 난해한 의상만큼 독보적인 음악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든 팝스타 레이디 가가. 인기 최정상에서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보였던 그녀 역시도 정신적, 신체적 고통으로 힘들어 했는데 그중 그녀를 가장 옥죄었던 것은 섬유근통이었다.

온몸이 쑤시고 아픈, 예사롭지 않은 통증의 신호 -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섬유근통

2008년 싱글 앨범 를 들고 데뷔해 ‘Pocker Face’, ‘Red Romance’, ‘Born This Way’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 글로벌 팝스타 레이디 가가(Lady Gaga). 노래뿐만 아니라 <스타 이즈 본>, <씬 시티: 다크 히어로의 부활> 등 영화에도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155cm의 작은 키로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선 것이다.

그녀에 대한 세상의 평가는 늘 양면적이다. 남들과 다른 해괴한 옷차림도 한 몫 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종교, 돈, 마약, 해방 등과 같은, 논란이 많은 주제를 가사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뛰어난 뮤지션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세 번째 정규 음반인 에 논란이 심해지며 대중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레이디 가가의 삶은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크리스 마우카벨 감독)이라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다.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8개월가량 레이디 가가와 함께 생활했던 감독은 영상을 통해, 아티스트가 아닌 개인으로서 그녀가 느끼는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조명했다.

스타라는 자리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정신적인 고통이 어마어마 했지만 그녀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건 ‘섬유근통’이었다. 그녀의 아픔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중에게 전해졌다. 다큐멘터리가 개봉했을 무렵, 브라질 공연을 앞둔 레이디 가가가 돌연 예정된 무대를 취소했다. 섬유근통의 증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통에 몸서리치는 아픔을 전했다.

“병원에 이송되었어요. 제가 겪는 고통은 단순하거나 일시적인, 일상적으로 겪는 통증이 아니라 정말 심각한 통증입니다. 당장 무대에 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이 안타깝지만, 지금은 제 몸을 보살펴야 할 것 같아요. 빠른 시일 내로 무대에 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후 몸 상태가 호전된 그녀는 새로운 앨범을 들고 팬들을 찾았으나, 유럽 투어를 앞두고 다시 심해진 증상 때문에 또 한번 공연을 취소해야 했다. 그녀의 질병을 알고 있는 팬들은 그저 그녀가 건강하기를 응원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스타가 겪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좀처럼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편,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얼굴을 알린 배우 박환희 역시 자신이 섬유근통을 앓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녀는 꾸준한 운동과 치료를 통해 질환을 관리하고 있으며, 건강을 찾으려는 본인의 노력을 SNS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기저질환 치료와 병행해, 약물과 운동으로 관리한다

이혜순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류마티스내과

섬유근통의 증상과 원인

섬유근통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다양한 통증을 경험한다. 대부분의 통증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는데도 전신이 아픈 병이 있다. 섬유근통(섬유근육통)이라는 병이 그것이다.

전 인구의 약 2%가 섬유근통을 앓고 있는데, 섬유근통의 통증은 만성적인 전신 통증이다. 척추를 포함해 사지의 좌우, 상하에 걸쳐 통증이 있다. 통증 외에도 피로, 수면장애, 아침에 일어날 때 상쾌하지 않음, 기억력 및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관절의 경직(주로 아침), 사지가 시리고 저린 증상, 손발의 부종, 다양한 종류의 두통(편두통, 긴장두통), 과민성대장증후군, 요로증상 등도 흔하게 발생한다. 이러한 증상이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많은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이는 이상이 없어서가 아니라 현재 상용화된 검사법으로는 찾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기공명기능뇌영상(functional MRI) 등과 같은 고도의 기술을 통해서 섬유근통 환자의 뇌 기능, 즉 통증을 매개하고 억제하는 조절 기능이 감소되어 있다는 것은 밝혀져 있다. 이러한 중추신경계통의 통증조절 이상 외에도 유전적 소인, 수면장애, 자율신경이상, 내분비호르몬, 정신과적 문제(우울증, 불안증) 등이 섬유근통을 일으키는 기전으로 설명되고 있다.

섬유근통의 진단과 치료

섬유근통의 진단은 2010년 새로 개정된 미국류마티스학회의 진단기준을 사용한다. 설문지 형태의 진단기준 외에도 감별진단과 기저질환을 찾기 위한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다른 기저 질환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강직성척추염, 쇼그렌 증후군, 베체트병, 골관절염 등 만성 류마티스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선 섬유근통이 흔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이들 환자는 기저질환과 함께 섬유근통을 치료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이들 질환의 치료를 병행하거나 선행해야 한다.

치료는 운동과 같은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로 이루어진다. 운동은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등 저강도 유산소 운동이 권장되며 일주일에 2~3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처음부터 너무 강하거나 오래 운동을 하는 경우,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무리하게 일과 운동을 할 경우엔 통증이 더 심해지므로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을 점진적이고 꾸준하게 해야 한다. 또 약물치료로 증상을 어느 정도 호전시킨 후에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 외에 요가, 타이치(태극권), 기공과 같은 명상운동 등도 권장된다.

약물치료는 환자들의 통증조절기능 이상을 교정하면 통증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해야 하므로 최소한의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극심한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게 되면 이후 약을 중단하기가 매우 힘들게 되므로 신중히 시작해야 한다. 통증이 잘 조절되던 환자가 갑자기 악화될 수도 있는데, 악화요인으로는 스트레스와 다양한 근골격 통증이 있다. 근골격 통증은 대부분 교정이 가능하므로 악화 요인이 된다면 주사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섬유근통은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한 질환이 아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 동반질환 및 악화요인 분석, 꾸준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9.07.05

관련의료진
류마티스내과 - 이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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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근통 , #류마티스 , #만성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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