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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우빈과 비인두암 - 코피 잦고 퀴 답답한 느낌, 암의 증상일수도

187cm의 큰 키와 다부진 체격, 개성 있는 외모와 부드러운 연기력으로 사랑 받는 배우 김우빈. 런웨이와 스크린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동하던 그가 2017년 5월 활동을 돌연 중단했다. 비인두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비인두는 코 안, 깊은 곳에 위치해 보이지 않는 부위며 비인두암은 여타 암 질환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Nasopharyngeal Cancer, 비인두암, 배우 김우빈

대한민국 남성 모델들이 꼭 한 번 서보고 싶어하는 무대가 있다. 바로 디자이너 김서룡의 패션쇼다. 김서룡은 수트의 명장이라고 불리는 남성복 디자이너이다. 김우빈은 2008년 그 꿈의 무대에서 첫 런웨이를 걸었다. 명성 높은 무대에서 데뷔한 김우빈은 그 때를 시작으로 탄탄히 모델 경력을 쌓았고, 오래 지나지 않아 TV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SBS <신사의 품격>에서 김하늘의 제자로 존재감을 뽐냈고 KBS <학교 2013>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연이어 출연한 SBS <상속자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스타로 떠오른 그는, 당시 20대 후반 남자 배우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그렇게 탄탄히 경력을 쌓을 것 같던 그의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이 ‘비인두암’이다.

김우빈은 비인두암 진단과 함께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그의 소속사는 “김우빈이 여러 스케줄을 소화하던 중 이상 징후를 느끼고 병원을 방문했고 비인두암 진단을 받았다”며 “다행히 치료가 늦지 않은 상태라 현재 약물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다. 치료해 전념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비인두는 입을 열면 보이는 목젖 뒤쪽 윗부분을 칭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위며 호흡 시 공기가 지나다니는 통로 역할 외에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암이 발생해도 초기 증상이 없다. 증상은 어느 정도 암이 진전되었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됐을 경우에 나타난다. 김우빈의 경우 몸의 이상 증상을 느낀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했으나, 다행히 치료가 가능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우빈과 연인 신민아의 데이트 장면이 보도되었다. 그리고 그에 앞서 김우빈은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세 번의 항암 치료와 서른다섯 번의 방사선 치료를 무사히 잘 마쳤다”며 “주기적으로 추적검사를 하며 회복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이를 계기로 한 동안 김우빈이 곧 복귀할 것이라는 추측 기사들이 쏟아졌다. 이에 소속사는 “김우빈의 건강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복귀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우빈의 모습을 아직은 볼 수 없지만, “어느 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건강하게 인사드리겠다”는 약속과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그의 모습을 통해 머지않아 그가 암을 완치하고 돌아올 것을 믿는다.

방사선요법이 주 치료법, 초기 발견 시 생존율 높다

비인두암이란

비인두는 코(비강)의 후방으로, 목젖의 후상방 부위를 가리킨다. 비인두암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며, 중국 광둥 지역에서는 10만 명당 30명 이상으로 높은 발병 빈도를 보인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드물어 2014년 한 해 364명에게서 발생했다.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3배가량 많이 나타나며, 40~60대가 가장 많다. 조직학적으로는 95% 이상이 미분화암에 속하지만 드물게 악성림프종이나 침샘기원 종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추정하며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stein-Barr virus)의 감염이 원인으로 주목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발병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비인두암의 증상과 진단

비인두암이란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종양이 자라면 코가 막히거나 코피가 발생하고, 전이가 발생하면 목의 림프절이 커지며 이때 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또 비인두 측벽의 이관을 막게 되면 귀가 먹먹한 증상이나 반복적 중이염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주변 뇌신경을 침범하면, 외전신경에 장애가 생겨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이나, 삼차신경이 압박되어 일어나는 동통이 많이 나타난다. 비인두암은 원격 전이가 많이 일어난다. 폐 전이에 의한 흉부X선 사진상에 나타나는 이상음영, 뼈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간 전이에 의한 복부초음파검사에서의 이상음영 등을 통해 원격 전이가 비인두암보다 먼저 발견되는 일도 있다.

비인두암은 이비인후과 내시경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시행하는데 대개 진찰실에서 국소마취해 시행한다. 때로 경부림프절에만 암이 있어 비인두에 변화가 없는 경우라도 비인두가 원발 부위라고 생각될 때는 정상 부위의 조직을 채취하기도 한다. 정상이라고 생각되는 점막 아래에 암 조직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암이 확인되면 침범 또는 전이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CT, MRI를 중심으로 방사선 진단을 실시하며, 최근에는 PET-CT가 원격 전이를 발견하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비인두암의 진행 정도가 파악이 되면 암의 진전 범위에 따라 4단계로 나누어서 병기를 결정한다.

비인두암의 치료와 예후

비인두는 수술적으로 종양을 제거하기 어려운 부위이기 때문에 방사선요법이 주 치료법이 된다. 경부림프절 전이의 경우도 방사선요법을 우선적으로 실시하며, 항암제를 이용한 항암화학요법을 보조치료 수단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방사선과 항암화학요법에서도 없어지지 않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비인두암 치료 후의 5년 생존율은 초기 80%대에 이르나 진행 된 경우는 30~40%까지 떨어진다. 따라서 어느 병이든 마찬가지이지만 비인두암 역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하자.

지용배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이비인후과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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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인후과 - 지용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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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두암 , #목젖 , #종양 , #이비인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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