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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꾸준한 관심이 답이다] 고혈압, 조기 발견과 치료로 조절한다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2018 고혈압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 수는 1,10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환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거나 알면서도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은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합병증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반면 관리를 잘 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과 함께 고혈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고혈압의 정의와 증상, 현황

우리나라 성인 인구중 1,100만명 이상 고혈읍을 가진 것으로 추정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120~129/80mmHg를 ‘주의혈압’으로, 130~139/80~89mmHg는 ‘고혈압 전단계’로 정의한다. 고혈압 전단계에 해당하는 환자들도 정상 혈압군인 120/80mmHg 미만인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많게는 2배까지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 및 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의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며 신체검사나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을 혈압 상승에 따른 증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관련성이 있는 경우는 적다.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는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두근거림, 두통, 피로감, 코피, 성기능장애 등이 있다. 고혈압으로 인해 심장, 뇌혈관, 신장, 망막혈관 등에 질환이 발생하면 흉통,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러움, 시야장애, 시력저하, 혈뇨, 단백뇨, 손과 발의 감각 이상 및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최근 펴낸 <2018 고혈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9%이며, 남성의 경우 35%, 여성의 경우 22.9%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있으며, 고혈압을 알고 있는 환자의 40%가량이 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심지어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들 중 치료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가 절반 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 젊은 연령층에서는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모두 50% 미만으로 매우 낮게 보고되고 있다. 고혈압 환자 중에는 ‘아직 젊으니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과 ‘혈압약을 한 번 복용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두려움을 가진 경우가 많아 질환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올바른 혈압 측정 방법

혈압은 여러 환경에 의해 변동이 있을 수 있으므로 올바른 측정이 중요하다. 혈압 측정 30분 전에는 담배를 피우거나 커피를 마시지 않아야 하고, 최소 5분 동안 편하게 등을 기대고 앉아 팔은 심장 높이 정도로 탁자 위에 올려 놓고, 위팔에 커프를 감아 혈압을 측정한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측정만으로 정확한 혈압을 판단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사람에 따라 병원에서 잴 때만 혈압이 높은 ‘백의 고혈압’이 나타나거나 반대로 병원에서 재면 정상으로 판정되나 일상생활에서는 높게 나오는 ‘가면 고혈압’도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진료실 밖 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고혈압 진단이나 약물 치료 시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검사를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체중 관리 등 생활요법 중요

건강한 식사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생활요법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뿐만 아니라 주의혈압 및 고혈압 전단계 혈압인 사람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생활요법을 통해 약의 갯수나 용량을 줄일 수 있다.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주는 생활 수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루 소금 섭취를 6g 이하로 줄이고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둘째, 술은 하루 2잔 이하로 줄이고 금연한다. 셋째,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걷기, 뛰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을 한다. 넷째, 과일과 야채, 섬유소의 섭취를 늘리고 포화지방산과 지방,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한다.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약물 치료와 관리가 중요

건강한 신체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을 치료하면 뇌졸중 발생률이 35~40% 감소하고, 심근경색증의 경우 20~2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해야 하며 특히 당뇨 환자 중 심혈관계질환을 동반한 환자는 130/80mmHg로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라는 말은 상당 부분 맞는 말이다. 고혈압 자체가 나이가 들면서 더욱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싫다고 해서 혈압 조절을 외면한다면 젊은 나이에 심부전이나 신부전, 뇌졸중 등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한편 혈압약 복용 후 혈압이 정상 범위라고 해서 또는 우연히 3~4일간 약을 복용하지 않았는데 혈압이 괜찮다고 약을 중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고혈압은 조절하는 것이지 완치되는 것이 아니다. 생활요법과 함께 꾸준히 약을 복용하여 적절하게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당뇨나 고지혈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만성질환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동맥경화가 빨리 진행돼 관상동맥 등 주요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게 되어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진료를 통한 적절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흉통, 호흡곤란, 두근거림 등 아무리 사소한 증상이라도 있으면 미루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서 심장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글. 신정훈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심장내과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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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내과 - 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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