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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는 이별과의 전쟁, 급성 뇌질환] 중추성일까 말초성일까 어지럼증 진단의 첫걸음

누구나 한 번쯤은 차멀미를 하는 것처럼 공간이 빙빙 돌거나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어지럼증은 매우 흔한 증상으로 일상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질환의 하나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귀속에 있는 전정기관의 문제로 발생하지만 소뇌의 경색, 출혈 등 중추 신경계질환도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어지럼증은 그 원인에 따라 진단과 치료 등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에 대한 진단이 어지럼증 치료에 매우 중요하며, 말초성 어지럼증(전정기관의 이상), 중추성 어지럼증(신경계의 이상)을 구별하는 것은 어지럼증 진단의 첫걸음이다.

어지럼증이란?

중추성일까 말초성일까 어지럼증 진단의 첫걸음어지럼증은 현대인이 겪는 흔한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76만3442명에 이르며, 어지럼증 환자 수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어지럼증은 실제로 눈앞이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에서부터 경미한 의식 저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어지럽다’는 한 단어로 축약되기 때문에 정확한 증상 파악이 어렵고, 그 원인이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다. 따라서 본인이 느끼는 어지럼증의 특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도는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는 현훈(회전성 어지럼)이라고 하며, 이는 내이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흔히 ‘머리가 핑 돈다’,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기절할 것 같다’라고 표현되는 전실신(presyncope)은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불균형감(Disequilibrium)은 ‘물체가 흔들린다’, ‘몸 중심잡기가 힘들다’, ‘비틀비틀 걷게 된다’라고 호소하며, 양측 전정기능이 소실되거나, 체성 감각이 떨어질 때, 혹은 소뇌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한다.

이밖에도 시각 자극과 관련되어 어지럼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어질한 증상’, ‘땅이 꺼지는 것 같다’는 형태로 표현된다. 따라서, 어지럼증이 회전성인가 혹은 비회전성인가,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가, 자발적으로 생기는가 아니면 유발되는가, 움직임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가와 같은 증상의 특성만으로도 말초성, 중추성 어지럼증을 감별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된다.

말초성 어지럼증

말초성 어지럼증은 귀, 엄밀히 내이에 존재하는 달팽이관과 인접한 세반고리관 또는 전정기관, 이들의 정보를 전달하는 전정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어지럼증을 뜻한다. 대략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80%가량이 이러한 말초성 어지럼증 환자들이며, 보통은 이비인후과에서 진찰 및 치료를 받고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흔히 환자 자신과 주변이 함께 도는 느낌을 갖게 되는 현훈을 호소하거나, 뱃멀미를 하듯 땅이 아래위로 흔들린다고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이 돌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며, 머리의 움직임이나 체위 변환에 따라 어지럼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오심과 구토, 이명, 청력소실 등이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의 질환들

● 양성자세현훈(이석증)

가장 대표적인 말초성 어지럼증질환은 ‘양성자세현훈’으로 흔히 ‘이석증’이라고도 한다.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현훈이 특징적인 증상이며, 전정기관의 이석(耳石)이 세반고리관 내부로 들어가 머리가 움직일 때에 증상을 나타낸다. 양성자세현훈은 이석치환술을 통해 세반고리관 내부의 이석을 원래 자리로 이동시키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 전정신경염

양성자세현훈 다음으로 빈도가 높은 말초성 어지럼증의 질환은 ‘전정신경염’이다. 갑자기 한쪽 귀의 전정기능이 손상되어 어지럼증이 발생하며, 증상은 수일간 지속된다. 급성기에는 어지럼증이 매우 심하나 대부분 1~2주 내에 호전된다.

● 메니에르씨병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동시에 귀가 먹먹해지거나, 귀에서 ‘윙’ 소리가 나는 경우는 메니에르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 기관과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 내부의 림프액의 압력이 높아져서 발생할 수 있으며, 어지럼증이 반복되면서 청력 손상이 동반되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추성 어지럼증

소뇌는 움직임을 감지하는 평형기관과 평형기관에서 오는 모든 정보를 통합하고 처리하는 기능을 한다. 평형기관과 소뇌는 신경계를 통해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을 느낀다. 전정기관은 정상이지만, 결국 평형감각 및 회전감각 정보를 전달받고 통합하는 최종 목적지인 소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말초성 어지럼증에 비해 흔하진 않지만, 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뇌혈관장애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시 심각한 후유증 또는 생명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정확하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만으로는 말초성 어지럼증이 의심되더라도, 어지럼증의 경과가 비특이적인 경우는 중추성 어지럼증을 감별하기 위해 MRI, CT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표1. 말초성 어지럼증과 중추성 어지럼증의 증상 비교

  말초성 어지럼증 중추성 어지럼증
지속 시간 간헐적 지속적
회전 방향 일측성 다양한 방향
의식 소실 없다 드물다
자세불안 약간의 자세불안 호소 심한 자세불안 호소
뇌신경 증상 드물다 흔하다
귀증상(난청, 이명) 동반 드물다
회복 여부 빠른 회복 더딘 회복

어지럼증 증상 체크 리스트

1. 회전성 어지럼증 여부 확인

  •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는 귀(전정기관)의 이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2. 어지럼증의 지속기간

  • 말초성 원인의 어지럼증은 단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오랜기간 동안 어지럼증이 지속된다.

3.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 무엇인가?

  • 어지럼증과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은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이명, 이충만감, 난청이 동반되는 경우는 전정기관의 문제로 어지럼증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어지럼증이 심한 두통, 안면마비, 감각이상, 연하 곤란, 구음장애 등의 뇌신경 관련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는 뇌경색, 뇌출혈 등 중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해야 한다.

2017.11.03

관련의료진
이비인후과 - 정재호
이비인후과 - 정재호
태그

#어지럼증 , #이명 , #난청 , #전정기관 , #뇌신경 , #뇌경색 , #뇌출혈 , #전정신경염 , #양성자세현훈 , #이석증 , #메니에르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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