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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고통의 끝판왕 복합부위통증증후군 (CRPS)

배우 신동욱과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미국과 유럽의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약 6~25명 정도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약 2~3배 정도 많고, 20~70대에 가장 흔하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은 없어 한번 걸리면 상당히 오랜 기간 고통을 받아야 한다.

2010년 군복무 중 돌연 자취를 감춘 배우가 있었다. <소울메이트>, <구름계단>, <쩐의 전쟁> 등을 통해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의 이름은 신동욱이다. 언론을 통해 그가 희소병으로 의가사 제대했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입대 전 팬들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떠났던 그는 군대에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진단을 받은 것.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특별한 자극 없이도 팔이나 손가락 등의 환부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예리한 칼에 베이는 듯한 통증, 쥐어짜는 듯한 통증 등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제대 후 신동욱 씨는 일체의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대중들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라는 질병을 알게 된 것도 그즈음이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이 상상 이상이라는 사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질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날로 커져 갔다. 얼마 전 방송 복귀를 선언한 그는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한때 바람만 불어도 칼에 베이는 것처럼 몸이 아팠다”며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신체 고통의 끝판왕 복합부위통증증후군, 배우 신동욱

복합부위통증증후군, CRPS(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는 과거 작열통(causalgia)이나 반사성교감신경위축증(reflex sympathetic dystrophy) 등으로 불리던 질환이다. 1993년 세계통증연구학회(IASP)에서 증상, 진단 기준, 병태생리적 기전이나 치료법 등에 대한 회의를 개최하였고 이러한 증상과 징후를 가진 질환군을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라고 명명하였다.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호소하는데 극심한 통증을 포함하여 국소적 피부색과 온도의 변화, 부종과 같은 자율신경계 징후들, 피부나 손발톱의 이영양성 징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는 장기간 동안 병에 걸린 사지를 고정하거나 사용을 하지 않는 경우, 흡연, 유적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예리하고 깊은 고통이 특징, 치료 시작 빠를수록 좋아

복합부위통증증후군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은 매우 다양하고 그 정도도 각각 달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피부색의 변화, 화끈거리는 통증, 운동 범위의 감소, 부종, 피부 온도의 비대칭, 쇠약, 지각과민, 땀 분비 변화, 감각 저하, 피부 변화, 떨림, 손발톱의 변화, 근육 긴장 이상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이러한 증상은 몸의 여러 부위에서 발병할 수 있는데 대개 손, 발 등의 사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환자는 증상이 인접 부위로 확산되고, 드물지만 반대편으로 확산하는 거울형 확산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환자들이 많이 호소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증상인 통증은 특징적으로 예리하고(sharp), 깊고(deep), 예민하고 차거나 뜨겁다고 표현한다.

진단 기준

1994년 세계통증연구학회에서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진단 기준을 제시하였으며 몇 번의 개정과 수정 작업을 거쳐 현재는 2010년 발표된 부다페스트 진단 기준을 사용하여 진단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자발통이나 통각과민 등의 감각 이상, 혈관의 확장, 수축이나 피부 온도, 피부색의 변화를 포함한 혈관운동 이상, 부종이나 발한 이상, 마지막으로 운동 또는 이영양성 변화를 포함한 4개의 큰 범주로 나누어 이중 3범주 이상에서 각각 1개 이상의 증상과 2개 이상의 범주에서 각각 1개 이상의 징후가 있어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검사 소견

환자의 증상이나 징후들을 제외하고 보다 객관적인 검사를 진행하는데 단순방사선 소견에 뼈의 광물제거 소견(demineralization)이 보이거나 MRI에서 연부조직의 변화를 관찰할 수도 있다. 좀 더 유용한 검사로 3상 골스캔으로 지연기(delayed phase)에서 혈류분포의 변화를 확인하거나 피부 온도 차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체열촬영을 할 수 있고 이밖에도 정량적 자율신경검사나 정량적 감각검사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치료

치료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여 기능적인 원상 회복을 시키는 것으로, 적극적이고 다학제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학적으로 입증되거나 확증된 치료 방법이 거의 없으므로 중재적 통증치료법뿐만 아니라 복합처방에 의한 약물치료, 물리치료, 지지정신요법을 포함한 심리학적 치료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예후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할 수 있지만 증상이나 징후가 서서히 진행되거나 매우 심한 경우,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져서 적극적 치료를 시행하지 못한 경우에는 만성적으로 진행하여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치료들이나 재활을 통해 증상이 해소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는 많은 보고가 있으므로 희망을 품고 적극적인 치료와 긍정적인 삶의 자세로 임한다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심재항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201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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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클리닉 - 심재항
마취통증의학과 - 심재항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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