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건강강좌] 암환자의 상담시간, 담당의사와의 조율시간
우리나라의 연간 암발생자 수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평균수명(남자 77세, 여자 84세)까지 생존할 경우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에서 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 암의 진단과 치료방법의 빠른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 발생 및 사망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추세이다 보니 암 환자의 진료시간은 촌각을 다툴 정도는 아니어도 자연스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담당의사는 상세하게 설명하지만 최선의 치료방법에 관해서만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틈틈이 메모해서 진료받을 때 문의하여 담당의사로부터 정확한 답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암에 대해 환자 본인이 관심을 두고 사전 조사 및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암진단명, 병기, 예후, 치료목적, 치료방법과 차선의 다른 치료방법, 각 치료방법의 과정, 장단점을 파악하여 구체적으로 담당의사에게 물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양한 치료방법에 대한 과정, 부작용, 기대효과와 장단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 치료법인지 가능한 비급여 치료법은 있는지도 물어볼 수 있다.
여러 단체나 기관으로부터 치료비나 약제비 일부를 상황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치료비가 부담된다면 담당의사에게 경제적 지원 상담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할 수 있다.
완치가 어려운 암의 경우, 선제적 치료를 받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임상연구 참여 제안을 받는다면 무조건 거부하지 말고 내용을 상세히 들여다보는 게 좋다. 보통은 담당의사가 임상연구 참여를 먼저 설명하게 되지만, 환자가 먼저 문의할 수도 있다.
참여 가능한 임상연구는 병원마다 다르고, 같은 병원 내에서도 의사마다 다를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온라인 의약도서관(drug.mfds.go.kr)’에서 검색 가능하다.
만약 암이 악화되고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면, 임종 과정에 대해 담당의사가 논의를 시작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먼저 상담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이를 통해 암환자가 말기 암상태가 되었을 때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환자의 뜻에 따라 최선의 돌봄을 이어나갈 수 있는 방편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암의 치료는 의사나 환자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의논하고 협력하여 극복하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든 담당의사에게 질문하고 상의하여 최선의 치료를 받으시기를 바란다.
원영웅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혈액종양내과
2017.09.01
1644-9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