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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대장암을 딛고 이뤄낸 미술적 성취

앙리 마티스가 주도한 야수파 운동은 20세기 회화를 뒤흔든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원색을 대담하게 사용하고 강렬한 표현을 중요시했던 마티스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작품 세계 확장에 대한 집념으로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글. 윤정아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외과

붉은 방, 1908 - 앙리 마티스

평범한 회사원, 색채의 마술사가 되다

하얀 백합과 아네모네의 아넬리스, 1994 - 앙리 마티스앙리 에밀-브누아 마티스(Henri Emile-Benoit Matisse, 1869~1954)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리며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대의 화가로 꼽힌다. 기존의 화가들은 빛의 영향을 받아 명암을 강조하거나 빛에 의한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여 그림을 그렸다면 마티스는 그들과 달리 자신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빛에 의존하지 않은 색을 사용하여 ‘야수파(Fauvism)’라고 불리었다. 이러한 야수파 운동은 20세기 회화의 일대 혁명으로 여겨진다.

마티스는 1869년 프랑스 북부의 르 카토 캉브레지에서 태어났다. 상인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의 뒤를 잇기를 바랐고, 젊은 시절 한때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 21살 때 충수염을 앓고 합병증까지 겹쳐 1년 여간을 요양하며 보내게 된 마티스는 그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림에 홀렸다. 자제할 수가 없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일종의 파라다이스로 옮겨진 듯한 착각에 빠졌다. 뭔가가 나를 몰아갔다.”

회복된 후 직장으로 돌아간 마티스는 직장생활을 하며 틈틈이 그림을 그렸지만 만족감을 얻지 못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로 떠난 그는 1895년 국립미술학교 교수인 상징주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를 사사하며 본격적인 화가의 길을 걷게 된다.

달팽이, 1952 - 앙리 마티스1905년경부터는 이른바 ‘야수파’의 시기가 전개되었다. 원색의 대비, 단순화된 선을 바탕으로 점차 색을 강렬하게 사용하는 기법을 시도하던 그는 빨강과 초록, 주황과 파랑, 노랑과 보라의 강한 보색 대비와 활달하게 꿈틀거리는 듯한 붓 놀림을 사용하였다. 이처럼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색을 사용하며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 조각 분야에도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던 1941년, 마티스는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대장암 수술과 그로 인한 합병증으로 13년간 침대 신세를 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더 이상 이젤 앞에 앉을 수도, 붓을 쥘 수도 없었다.

하지만 마티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안락의자나 침대에 누운 채 가위로 색종이를 오려 붙이는 콜라주 작품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색종이 작품으로 사물의 본질적인 면을 표현하면서 그의 예술 세계는 더욱 풍부해졌다. 이때의 대표적인 작품이 20점의 작품을 모아 펴낸 <재즈>와 <폴리네시아, 하늘> 등이다.

긴 투병생활은 사람을 나약하고 비관적으로 만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시기 그의 작품은 오히려 밝고 평화로우며 따뜻한 색으로 가득 차있다.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창작의 끈을 놓지 않았던 마티스는 결국 1954년 니스에서 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였다.

조기 진단 시 완치율 높아지는 대장암

마티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가장 암이 자주 생기는 부위는 S상 결장과 직장이다. 환경적인 요인에 의한 산발성 대장암이 대부분이고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대장암은 전체의 10~30%를 차지한다.

대장암의 증상으로는 대변에 출혈이 있거나 배변 습관의 변화, 변비 혹은 설사, 변이 가늘어 지는 것, 변에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것, 하복부 통증 등이 있다. 최근 생활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대장암 발생이 빠른 추세로 증가하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는 2005년 6만 8240명에서 2015년 13만 3297명으로 10년새 2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원격 전이가 없는 1~3기 대장암의 치료는 수술을 통한 종양 및 주변 임파절 조직의 완전 제거이며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항암 화학 요법 및 필요 시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여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대장암 수술에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여 수술 후 통증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도와 일상 생활로의 복귀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대장암은 조기에 진단될 경우에는 완치가 가능하므로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며, 40세 이상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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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 #대장 점막 , #하복부 통증 , #복강경 수술 , #대장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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