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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

“Life doesn't always turn out the way you planned.”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에> 속 ‘인생은 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명대사는 대학병원 간호사들의 일상을 표현해준다. 매주 바뀌는 3교대 업무 스케줄은 밤낮을 바꾸도록 했고, 계속되는 심적・신체적 변화에 지친 간호사들은 계획에 없던 퇴사라는 선택지를 집어 들곤 했다. 대학병원 신입 간호사 퇴사율 35.8%*의 시대, 간호사들의 워라밸을 고민하는 병원에게 정부가 내민 카드는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였다.

정리. 권찬미 사진. 김지원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

질병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모두가 잠든 새벽,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을 찾노라면 대학병원을 손에 꼽을 수 있다. 늦은 밤 그림자처럼 병동을 돌며 환자의 상태를 보살피는 간호사가 언제나 존재해온 이유다. 대학병원 간호사들의 근무 형태로 흔히 알려진 3교대는 8시간을 기준으로 업무가 돌아간다. 각각 DAY(오전 7시~오후 3시), EVENING(오후 3시~밤 11시), NIGHT(밤 11시~오전 7시) 근무로 나누어진다. 그중에서도 생활 리듬이 완전히 바뀌는 NIGHT 근무는 간호사들이 기피하는 시간대였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야간 근무 전담을 맡은 간호사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다.

“육아나 공부를 위해서 낮 시간을 확보하고픈 분들에게 좋아요. 보통 3 NIGHT, 3 OFF 스케줄이 나오는데 다른 타임 근무보다 변동 가능성이 적은 일정한 패턴의 스케줄이라 개인 시간을 잘만 활용한다면 좋은 듀티라고 생각해요. 주 3일의 휴무를 확실하게 보 장받는다는 점도 좋죠. ”

“야간 근무는 비교적 고정적인 멤버들이 근무하는 편이라 업무 능률이 좋은 편입니다. 덕분에 척하면 척 알아듣고, 함께 근무할 수 있죠. 야간 근무 덕분에 친밀해진 선생님들과 얼마 전에는 여행도 함께 다녀왔어요.”

“가장 큰 장점은 급여인 것 같아요. 야간수당 덕분에 주간 근무 1.5배에 달하는 월급을 받을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돼요.”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

5년 차 동기로 함께 동고동락하는 원소원 간호사와 이성미 간호사가 웃으며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의 장점에 대해 답했다. 이에 공감하던 13년 차 김영선 간호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장점이 확실한 만큼 단점도 있어요. 3일의 업무 시간과 3일의 휴일이 밤낮이 완전 뒤바뀌기 때문에 3 OFF 중 하루는 거의 종일 잠만 잔다고 볼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첫 휴무날은 약속을 잡기 힘든데, 다른 일을 하는 친구들은 이런 생활 패턴을 이해하기 쉽지 않죠.”

이번에도 모두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장점도 단점도 확실한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는 지난해 정부의 시행령에 따라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는 퇴사율이 높은 대학병원 간호사들의 일과 삶의 질을 높이고, 간호사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서 시행되고 있다. 많은 대학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밤 11시에서 오전 7시까지의 근무 시간대인 NIGHT 근무 전담자를 지원 받아 운용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를 위해 야간간호료 수가가 신설되고, 야간 전담 간호사 관리료 수가도 개선되었다. 이러한 정부와 병원의 노력은 지금 어느 단계쯤 왔을까?

간호사들의 ‘워라밸’을 위하여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는 간호사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이 보장되어 주·야간 간호사 모두 근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에서는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간호사 중에서 선발해 야간 근무 전담 항목을 명시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신순교 간호국장이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의 개원부터 함께하며 올해 30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 간호사다. 신 간호국장이 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던 1980년도에는 7 NIGHT 근무에 2 OFF 스케줄로 일한 적도 있었다고 하니 당시에 비하면 간호사들의 근무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NIGHT 근무 간호사들이 가지는 부담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낮밤이 바뀌는 신체 사이클의 문제뿐 아니라 주간 근무에 비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주치의 선생님이 적어 심적 부담도 클 수 있죠. 힘든 근무 여건 때문에 의료 현장을 떠나는 간호사들을 그대로 방관할 수 없기에 적극적으로 개선에 힘쓰고 있습니다.”

건강한 간호사 옆 건강한 환자

신순교 간호국장은 실제 야간 근무 중에 NIGHT 근무 인력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중년 남자 환자분에게 가슴 엑스레이를 찍으려던 차에 심정지가 발생한 것. 야간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모두가 잠든 밤, 신 간호국장은 당시 함께 있던 의사와 열성을 다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끝내 환자의 생명을 지켜냈다.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일에는 밤낮이 없고, 대학병원은 언제나 24시간 운영되는 곳이잖아요. 우리 간호사들이 야간 근무에도 스트레스받지 않고 더 안정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가이드라인에 맞춰 야간 전담 근무를 운영하겠습니다.”

올 한 해 신규 간호사가 많이 들어와 다양한 근무 방식을 시도하고 정착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신 간호국장의 표정에 간호사들을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간호사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고 의료 서비스 향상으로 이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양대학교구리병원 덕분에 환자들은 오늘 밤도 안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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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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