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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나빴던 근대 조각의 시조, 프랑수아 오귀스트 로댕과 근시

근대 조각 사상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손꼽히는 로댕은 심한 근시로 어릴 적부터 잘 보이지 않았지만, 당시 회화에 종속되어 있던 조각에 대한 인식을 회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조각을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격상시켰고 미켈란젤로와 견줄만한 유일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근대 조각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던 로댕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생각하는 사람, 1880(로뎅 作)

프랑수아 오귀스트 로댕

근대 조각의 시조이며 근대 조각 사상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손꼽히는 프랑수아 오귀스트 로댕은 1840년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했다. 수줍음을 많이 타고, 심한 근시가 있었던 로댕은 칠판이 보이지 않아 어린시절 학습에 흥미를 갖지 못했고, 1851년부터 보베(Beavais)의 소년 기숙학교에 3년을 다녔지만 학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14세였던 1854년부터는 미술과 수학이 전문화된 국립공예실기학교인 ‘프티드 에콜(Petit Ecole)’에 다니며 드로잉과 페인팅을 공부했다.

이때에도 시력이 나빠 대상의 테두리만 대충 스케치한 뒤 세부는 제멋대로 그려 넣었다고 한다. 이후 1857년 로댕은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Ecole des Beaux-Arts)에 들어가고자 입학시험을 보았지만 세 번 연속 낙방하게 되는데, 그 이유로는 당시 판정가들이 로댕의 새로운 감각적인 조각품들보다는 신고전주의적인 작품들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장식업자와 부조제작자의 조수로 일하면서 상업 조각가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이는 오히려 천편일률적인 학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조각을 꾸준히 단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864년 평생 반려자인 재봉사 로즈뵈레를 만나 아들 오귀스트 외젠 부렛을 낳았고, 처음으로 조각 전시회를 갖게 되는데 이것을 계기로 당시 많은 인기를 누리던 명성 높은 조각가 카리에 벨뢰즈 아틀리에의 작업실에서 일하게 된다.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 발발하여 30세의 로댕은 국민 방위군으로 전투에 참여하게 되고, 이후 1871년에는 국립방위대의 소위로 지원했으나, 나쁜 시력 때문에 제대하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일거리가 떨어진 파리를 떠나 브뤼셀로 간 로댕은 공공 조형물과 건물 장식 조각등을 제작하는 일을 하다가 1875년 이탈리아로 떠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청동시대(The age of Bronze)’ 라는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했다.

이후 파리로 돌아와 〈칼레의 시민〉, 〈지옥의 문〉, 〈생각하는 사람〉 등의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그 후 1900년 로댕은 조각가로서 대성공을 거두고, 1916년 작품과 전시물을 국가에 기증한 뒤 1917년 세상을 떠났다.

회화에 종속되어 있던 당시 조각은 공공 기념물의 장식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았다. 로댕은 고전주의적 전통을 버리고 사안과실적인 요소를 조각예술에 도입하면서 조각에 대한 인식을 회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조각을 독자적인 예술 장르로 격상시켰다. 그는 예리한 사실적 기법으로 인간의 희로애락의 감정에서 솟아나는 생명의 역동을 표현하고자 하였고, 근대 조각의 새로운 시대를 연, 미켈란젤로 이후의 최대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근시의 진단 및 진행과 예방

근시는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의 앞부분에 맺히는 상태로, 망막에 정확히 초점이 맺히지 않아 발생하는 시력 감소가 주요 증상이다.

망막에 초점이 잘 맺히게 하려면 오목렌즈로 된 안경으로 교정이 필요하다. 근시가 아주 심한 경우에는 교정을 하지 않으면 바로 앞의 물체도 알아보지 못하거나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만 초점이 맞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시력이 나빠 아주 가까이에서 물체를 봤다고 묘사되는 기록을 보면 로댕이 심한 근시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로댕은 결국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안경을 구입했지만 아주 작은 세부를 들여다볼 때만 사용하고, 주로 작품에 코를 박을 정도로 가까이 한 채 작업했다고 알려져 있다.

근시는 안과에서 눈의 굴절 상태를 알아보는 굴절 검사를 하여 진단할 수 있는데, 소아의 경우는 조절 마비제를 점안 후 조절 마비 굴절 검사가 필요하다. 굴절 검사에서 나타나는 굴절 이상의 정도에 따른 안경 교정을 통해 망막에 정확한 상이 맺히도록 해야한다. 시력이 발달해야 하는 소아는 근시를 교정하지 않는다면 중심 망막에 정확한 상이 맺히지 않아 시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여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근시는 일반적으로 크면서 더 진행하며, 근시의 발생과 진행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준다. 따라서 근시의 진행 예방을 위해서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줄여줄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때 바른 자세로 밝은 조명 하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고, 1시간에 한 번 이상 창문 바깥의 건물이나 나무 등을 보아 눈의 조절력을 풀어주는 것, 사물을 볼 때 눈과 너무 가깝게 보는 것을 피하게 하는 것 등이 근시 진행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글. 성민철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안과)

2019.11.19

태그

#근시 , #시력 , #망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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